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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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은이랑 0 3,923 2021.06.27 18:25

내 후배 중에 돌쇠(당연히 가명^^)라는 아이가 있어..




전형적인 덕후 스타일이야 ㅋㅋㅋ




인물은 아주 잘생겼는데, 몸무게도 120키로 정도 나가고 잘 씻지도 않아...ㅎㅎㅎㅎ




그래서 나랑 아주 많이 친해;;;;;;;;;




식탐은 아주 많은 반면 움직이는 건 또 왜 그리 싫어하는지...




매일 컴퓨터만 들여다보며 약간 히키코모리 증상까지 보이는 그런 친구지...




근데 또 그렇다고 해서 대인기피를 심하게 하는 그런 경우도 아니야...




간혹 성인 채팅도 종종 하고 ^ㅇ^




한번은 집나왔다는 여자랑ㅈㄱ 뭐 이딴 것도 했다가 여자애가 자취방에서 생활비 다 들고 도망간 적도 있었고....




한심하긴 하지만 좋은 일도 했었어....




나이 서른이 넘도록 컴퓨터가 없던 나는 컴맹일 수 밖에 없었는데....




이후에 나에게 YD 다운의 신세계를 알려준 것도 이 친구였어...아주 은혜롭지???




덕분에 난 마음에 부자가 될 수 있었어요 ^ㅇ^






대략 7년정도 전에...




오랜만에 돌쇠를 만나 술을 한 잔 한 적이 있는데...




돌쇠가 살이 20키로 정도는 빠져 보이더라고...




울었는지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눈 밑에 다크서클이 아닌 블랙서클이 내려 앉아 있었어...




난 아무 생각없이 “어!! 팬더가 돼서 나타났냐??” 라고 농을 던졌더랬어...




속으로는 살이 빠져 보이니 잘 됐다고 생각을 했지만, 사정은 그게 아니더라고..




돌쇠가 당시 들려준 얘기야...




정말 입을 파르르르 떨면서 이야기를 꺼내더군..








비가 아주 조금씩 내리던 어느 주말 밤..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거하게 한잔 마셨다고 하더라고..




필름이 끊길랑 말랑 할 정도로....




성공해 있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의 인생에 대한 회의가 밀려왔고 꽤나 마음이 찹찹했대나봐..




그러고는 자취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산을 안 챙겨간 터라 그냥 비를 맞으며 지지리 궁상을 떨었더래...노래도 부르고, 소리도 지르고....




그러다가 집 바로 앞 쓰레기 더미에 버려져 있는 마론 인형을 발견했는데..




왠지 처지가 자기 같아 보이더라는 거야..




그 인형을 들고 올라갔대..




참고로 그 후배녀석의 자취방은 언덕배기 마을에 위치한 옥탑방였고, 좀 크게 점프를 하면 옆 집 옥상으로 넘어갈 수 있는 밀집한 주택가였어...






그 인형을 가지고 올라와서는 보니까 인형이 메고 있는 가방이 눈에 들어 오더라는군..




물에 젖은 가방과 옷을 벗긴 후....




목욕을 시켜줬다 하더라고;;;;;;




너 참 이쁘게 생겼다....왜 거기에 외롭게 있었냐....뭐 이딴 소리를 지껄이며...




정말 덕후야 ㅡㅡ;;;




정성스레 씻긴 후...자기 침대 옆에 눕혀놓고(잉??) 잠을 청하려고 누웠대...




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왠지 막 만지기까지 했을 것 같애 ㅡ,.ㅡ;;






술기운에 잠이 들려 하는데...옥상으로 이어지는 자기 방 샷시 문을 누가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래..




술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집에 도착하고는 긴장이 풀어졌는지, 몸도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더군...




누구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대꾸도 없고...계속 약 10초 간격으로 문을 똑똑똑 세 번씩만 두드리더라는거야...




대답이 없으니 짜증도 났겠지....




문으로 돌진해서는 “아 뭐하는 새끼야” 하면서 문을 확 열었는데....




문 앞에 왠 아가씨가 비를 맞는 채 쭈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더래.....아주 작은 소리로....




근데 희안하게도 그 아가씨 얼굴이 또렷하게 보이지 않았다더군....몽롱하게...




“여기서 뭐해요....비도 오는데 들어올래요??”




이 및친놈은 그냥 술김에 왠떡..아니 왠 여잔가 싶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거야....혀도 비비 꼬인채로...




근데, 그 여자 순순히 따라 들어오더래.....




그담이 막장야...하~~~~




이 및친놈이 자기는 술김에 왜그랬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는데....무슨 생각였는지, “젖었는데 씻어야겠다...” 이러면서 그녀 브라우스 단추를 풀었다고 하더군...






오 쒜에따 뿌악~~~


이놈에게 이런 횡재가!!!!!


이야기를 듣는 내 눈은 10캐롯짜리 다이아처럼 반빡반짝 빛났어... *_*;;






그랬는데 그녀가 가만히 서 있더래...




샤워기로 데려가서 아까 인형을 씻기듯 정성스레 씻겨줬다 하더군...




근데 자기 스스로도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해...






다 씻긴 후 타올로 그녀를 감싸고 침대로 데려가는데....




그녀가 침대위에 인형을 보더니 이를 꽉 깨무는게 보이더라는거야..




“아....이게....그러니까....선물받은건데...”




ㅋㅋㅋㅋ 침대위에 인형 옷을 다 벗긴 채로 눕혀놨었으니 술김이라도 얼마나 무안했겠어..




인형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우는데...그녀의 눈길은 인형을 따르고 있었고. 돌쇠는 더 무안해지더래...




대충 안보이는 곳에 밀어 넣어 놓고 침대에 그녀를 눕히고, 자기도 옆에 누웠는데...




그 이후에 기억이 삭 사라져 버린거야....






점심때나 되어서 숙취로 인해 살살 쓰려오는 배를 움켜잡고 일어났나봐...




새벽에 겪은 일이 희안할 정도로 몽롱하고 또렷한 기억이 없어 ‘아 꿈이었네....’라고 생각을 하는 순간..




어제 그 인형을 처박아 놓은 그 자리에 인형 팔만 살짝이 보이더라는거야..




‘아 쉬팔 또 당했나’ 싶어서 자기 지갑이랑 다 찾아보니 책상위에 멀쩡하게 있더라는군....




침 희안한 경험이었다 생각하면서, 일주일이 흘러갔대...




그러고는 다시 주말이 되었는데...




역시나 그 날도 술을 먹고 늦게 들어왔더래...




하지만 그날은 많이 마시긴 했지만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는 아니었다더군...그냥 알딸딸한 정도??




그런데 똑같은 일이 일어난거야...




자려고 누워있으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거야....




“누구세요?” 라는 질문엔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이번엔 바로 가서 문을 열었더니...




그 때 그 여자가 지난번과 똑같은 옷에 똑같은 자세로 웅크리고 앉아서 울고 있더라는거지...




근데 그날은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그녀는 온 몸이 젖어 있었다는군..




그녀를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서는 마치 무엇에 홀린 듯 그녀 옷의 단추를 푸르게 되더라는군..




똑같이 샤워를 시켜주고 침대에 눕히고...




자기는 침대 바깥쪽에 누웠는데, 이 여자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는거야...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그러고는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온몸이 차갑게 느껴져서 눈을 뜨게 되더래...




눈을 떠보니 자기가 침대 바깥쪽으로 몸을 향항 채 새우잠을 자고 있었고 등뒤에서 차가운 느낌이 나길래 뒤를 돌아 보았는데...






외국 영화 보면 시체들 손 가지런히 모은 채 가슴위에 올려놓는 그런 자세 있잖아..




그 여자가 온 몸이 젖은 채 그 자세로 누워있는데 고개만 자기쪽으로 휙 돌려서 자기를 보며 웃고 있더래....




그런데..그런데...




입이 없더래...




눈은 완전히 반달모양으로 희죽 웃고 있는걸 알겠는데....




입은 안보이더라는 거지...




“으억~~~”




차마 입 밖에 나오지도 않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떨어짐과 동시에 기절을 했다 하는군..




눈을 떠보니 자신은 침대 바로 옆 바닥에 떨어져 나딩굴고 있었고..




몸을 일으켜 세웠더니...




침대 안쪽이 물에 젖어 있더라는군...






정확히 그때부터였대...




밥을 먹어도 먹는 게 아니고 바람이 부딪혀 생기는 문의 작은 미동도 무섭고...




타지에서 올라와 서울에 친한 사람이라고는 나밖에 없던 터라 내게 전활 해도 받지 않았더래...




지금도 쫌 미얀하네;;;




집에 가는게 무서워 일욜부터 화욜까지 이틀을 피시방에서 꼬박세우기도 했는데 한계가 있더라는 거지...




절대 문을 열지 말아야지...하는 맘을 먹고 어쩔 수 없이 방으로 돌아왔는데 다행히 그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래...




이틀 사흘이 지나도 괜찮길래, 그냥 헛걸 봤나 하며 무뎌지다가 주말에서야 후회를 하게 돼..




본인도 주말마다 일어나는 패턴이라는 걸 3주째 돼서야 깨달아 버린거야..




하지만 후회해도 소용 없었지....




혹시나 술기운에 그런 일을 겪었나 싶어 그 사건 이후로 일주일간 입에도 대지 않았다더군..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소름이 확 돋아나더라는군...




문에서 울리는 똑똑똑 소리에....




일부러 영화 볼륨을 키우고 전화기를 찾아내서 전화할 곳을 찾고있는데 뒤에서 쌔~~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보니 침대 바로 위 창문밖에서 유리를 관통한 손으로 창문 잠금장치를 풀고 있더라는군...




얼굴은 후배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고...




그 전과 다른 게 있다면 입이 있어야 할 곳에 입은 없고 그 주변이 썩어들어가고 있더라는 거..




으악~~비명을 지르며 도망 나오려고 문을 여는데 잘 열리지가 않더라는거야...




그러다가 벌컥 문이 열렸는데...




자기 눈앞에 그녀의 발 뒷꿈치가 보이더래...




옥탑 방 문 위쪽에 걸터앉아 있던거지...




사뿐히 내려앉더니 집으로 걸어 들어와서는...후배의 손목을 잡아 이끌고는 화장실로 이끌더래...




그러고는 차렷자세로 후배를 쳐다보며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웃고 있는데, 마치 그 모습이 ‘자 씻겨봐’ 하는 뉘앙스를 풍기더래...




공포감에 휩싸여 비명조차 목구멍 위로 넘어오지 않았고, 눈물뿐 아니라 콧물까지 계속 흘러나와서 얼굴 천지 범벅이 된 채로,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단추를 풀게 되더라는군...




후배가 씻기는 가운데에도 그녀는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좌우로 까딱거리며 계속 웃고 있더래...‘아 좋아~~’ 이런 표정으로...




다 씻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침대로 향하는데 다리가 풀려서 걷기조차 힘들었다는군....




순간 손목을 뿌리치고 문 밖으로 달려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후회 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그조차도 하지 못하고...




이번은 그 전과 다른게 있었다면...




그녀가 후배를 침대 안쪽에 밀어 넣더니...




몸 위에 올라 타서는 얼굴로 온 몸을 훑터라는거야....




마치 고양이가 구석에 몰린 쥐를 바로 죽이지 않고 조롱하는 듯이....




목구멍 위로 소리조차 올라오지 않는 상태에서 억억억~소리만 계속 내며 울게 되더래...




그러다가 결국 그녀가 얼굴을 마치 키스라도 하려는 양 자기 얼굴 바로 앞에 들이 밀었을 때...정신을 잃었다고 해....




정신을 차려보니 팔과 가슴, 다리에 온통 손톱자국이 남아 있었고...






이 후배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고향으로도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힘들 때 덥썩 받아줄 친한 친구도 없는 그런 상태였어..




결국 아무런 대책도 못 세우고 찜질방을 전전 긍긍하는 상황이 되었지..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몸무게는 이미 10키로 이상 빠진 상태였고..




생각 나는게 나밖에 없어서 나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내 전화기는 꺼져 있거나 받질 않았고...




그렇게 주말이 되었는데..




핸드폰이 울리더래...모르는 번호로...




이 친구도 주말의 법칙을 짐작하던 터라, 다른 날 보다 전화 받기가 훨씬 무서웠다는군...




안 받아도 몇 번이고 다시 걸려오는 전화를 결국 손을 벌벌벌 떨어가며 받았는데...




집주인 아주머니였어....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있느냐...




누가 왔으면 문을 열어 주던가..집에 없으면 돌려보내던가....




그렇게 화를 내며 끊어 버리더라는거지...






결국 지난주의 공포가 떠올르며 다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쥐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더래...나에게...






여기까지가 술자리에서 내게 들려준 이야기야..




뭔가 도움을 주기는 해야겠는데..




나조차도 겁이 나더라고...




이렇게 집요하게 계속 나타나는 귀신은 별로 경험 해 본적이 없는 터라....






그래도 일단 주말의 법칙에 나도 확신이 들던 터라, 오늘은 같이 자고 내일 집에 가보자고 했어...




그러고는 같이 방을 잡아서 잤는데, (솔직히 우리 집에 데려 가긴 싫더라...혹시 그 나뿐냔이 찾아올까봐...) 누워서 사건의 정황을 계속 되뇌어 보았지....






다음날 점심을 먹고 후배 집에 도착해서 보니 정말..




여기는 없던 귀신도 저절로 짜짠!!! 탄생할 정도더구만...




새끼가 청소 좀 하고 살던가....




일단 인형을 처리하기로 했어....




“주인 아줌마 집이 어디냐..”




“2층요...”




난 인형을 들고 내려와 주인집 문을 두드렸어..




“형!! 주인아줌마는 왜요??”





문을 빼꼼히 열어보고는 후배 얼굴을 확인 한 뒤에 열고서는 나오더라고...




“무슨 일야 돌쇠학생??”




나는 등 뒤에 숨기고 있던 인형을 들이 밀었는데,


아줌마가 귀신이라도 본 듯이 뒤로 물러나더라고..




그러더니 들어가서 문을 닫을려고 하는거야...




영문도 묻지 않고..




“아줌마 잠깐만요....저 뭐하는 사람 같아요??”




뭐하는 사람이긴 개뿔, 월수익 빵원의 이름만 찬란한 백수 화가...




나의 되도 않는 호기에 뭐라고 생각하셨을까??




형사? 무당? 그건 나도 몰라..




나를 위 아래로 훑고 나서는 입을 열더라고..




“아 그 흉물스러운건 왜 들고 온겨.~~”




“이거 뭔지 아는대로 좀 대답해주세요..부탁드려요...”




아줌마가 들어가서는 요쿠르트 두 개를 들고 나와 우리에게 주시면서 입을 여시더라고..






석달 정도 전까지만 해도3층에 젊은 총각이 한명 세를 살았대...




한 일 년 넘게 그 곳에 살던 남자였는데


그 젊은 남자에게 애인인지, 부인인지 모르겠는 여자가 한 명 있었는데, 아무래도 자기가 보기엔 주말 부부로 보였대..




주말만 되면 여자가 찾아와서 함께 지냈는데 자기도 자주 마주쳤고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마주칠 때 마다 웃으면서 목인사 정도는 건네었다고 해..




참해 보인다 생각은 했는데 워낙 말 수가 적어서 한번은 그냥 그 남자한테 물어봤대...




색시가 왜 저렇게 말 수가 적냐고...




돌아 온 남자 대답은 여자가 말을 못한다는 거였어..




그런 가보다 했는데 그 이후에 남자가 가끔 다른 여자들을 집에 데려 오는게 눈에 띄더래..




그것도 평일에만..




보기에 썩 좋진 않았지만, 밤에 몰래 조용조용 올라 가길래 남의 사생활이니까 신경 안 쓸려고 했더래...




그러다가 두 세달 전쯤 사건이 터진거야..




정확하게 기억난다고 하시면서..




금요일 밤에 막 소리지르는 소리가 나고 우당탕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길래 나와서 올라가봤는데..




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그리고 낯선 또 다른 여자...




이렇게 셋이 온몸이 뒤엉킨 채 싸우고 난리가 났더래...




매주 토요일 저녁 찾아오던 여자가 무슨 일인지 그날은 금요일날 찾아 왔던거였는데..




남자가 다른 여자랑 침대에 뒤엉켜 있는 거 보고는..돌아버린거지...(뒤엉켜 있었다는건 내 예상야...내안엔 이상한 나라에 폴과 더불어 살고 있는 대마왕보다 강력한 음란 마귀가 살고 있어)




결국 경찰까지 와서 싸움은 일단락되었고 그 여자는 그 이후에 안 보이더라는군..




그렇게 헤어졌나보다 했는데..




하루는 3층 총각한테 전화가 왔더래...일요일날...




아줌마가 교회를 다녔는데 예배를 드리는 와중에 걸려온거야..




진동으로 해놨는데 몇 번이고 계속 걸려오길래 할 수 없이 예배도중 나와서 전화를 받았는데, 총각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 하더라는거야...




“아줌마 죄송해요...집 빼버렸어요...급한일이 생겨서 인사도 못드렸네요...” 




이렇게 입을 열고서는 집세는 다른 사람 들어오면 보내주셔도 되고, 아니면 그냥 계약 만료되는 시기에 보내줘도 된다고 하면서 서둘러 끊더래...




아줌마 입장에서야 손해 볼일이 없지만 너무 이상 하더라는거야....이런 경우가 세상에 얼마나 있겠어..자기 집세도 안받아서 나가는 경우가..




그 날 오후 남편 되는 아저씨와 그 방 청소를 하러 들어갔는데, 짐도 다 안챙긴채 나갔다 하더군, 뭐가 그리 급했는지...




물론 그 짐중에 인형도 있던거였고..




맘대로 버렸다가는 다른 말 할까 무서워서 마침 자기집 창고가 있어서 그 안에 다 쑤셔 박아 놨었나봐..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다음 주 주말이 되었는데...




그 아줌마가 놀라운걸 보게 된 거야..




늦은 밤,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싱크대 위 작은 창문에 누가 휙 지나가는 느낌이 나더래..




‘엉? 그 총각 집 뺐어 색시’...이 얘기를 해 줄려고 일어나는데 소름이 확 끼치더래...창문 바로 바깥에 이층에서 3층 올라가는 문이 하나 더 있는데 그냥 통과해서 스윽 올라 가더라는거지..




게다가 이층에서 3층, 3층에서 옥탑방 올라가는 계단은 철로 되어 있어서 아무리 가벼운 사람이 조심스레 올라가더라도 소리가 좀 나는데 아무 소리가 안 들리더래...




그래도 잘못 봤겠지 하고 넘겼는데...




그 다음주에도 주말 밤에 그녀를 목격했다고 하더군...




그날은 어디 갔다가 밤 열한시쯤 집으로 돌아오는데..그 집 3층 창문하고 옥탑방 문이 집에서부터 약 50~70미터정도 거리에서부터 보이거든..




근데 그 총각이 살던 창문에 그 여자가 보이더라는거지...고개를 밖으로 내밀고 뭔가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너무 무서워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데리러 나오게 했었다고 해...




그런 일을 삼주나 겪고 난 후 왠지 창고에 쌓여 있던 물건들이 신경 쓰이더라는거야..




버려도 되는지 전에 살던 총각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 번호로 나오더래..




교회까지 다니는 사람이 귀신 나온다고 무서워 하는것도 우스운데다가, 자기 집이 세를 놔서 살고 있으니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겠더래..




할 수 없이 짐들을 꺼내서 몽땅 내버렸는데, 그 중에 그 인형도 있던거고, 그 날 내 후배가 술 먹고 올라가다가 그걸 발견했던거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이제 괜찮을꺼라고 아주머니를 안심시켜 드리고는 그 인형을 들고 집을 나왔어..




후배는 뒤에서 엉거주춤 따라오며 조심스레 묻더라고...




“형....아줌마한테 물어 볼 생각 어떻게 한 거예요??”




“응? 별거 아닌데?? 인형이 너희 집앞에 있었다며?? 그리고...너 나한테 전화 한날, 아줌마가 전화해서 뭐라고 그랬다며...내가 집주인이었으면 그렇게 시끄럽게 구는데 그냥 올라가봤을 것 같은데..??”






둘은 인적이 드문 한강 상류쪽으로 가져온 인형에 불을 붙여서 태워버렸지..




잘 붙지 않아서 한참 고생을 했어..




재는 한강에 뿌려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잘 가라고 속으로 빌어주고...




그리고는 후배를 안심시켰어...괜찮을꺼라고.....




끄읏~~~~~~




이면 좋겟지만 아 더 써 내려가야 돼 ㅠㅠ






그 다음 날인가 다 다음날 인가 나는 벽화 알바를 하러 지방에 내려 갔더랬어...




그 일은 잊은 채 지내다가, 토요일 밤이 되었는데..




맥주를 좀 마시면서 여관방 안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후배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더군...




왠지 모르게 불길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아..진짜..




후배 목소리 때문에 더 소름이 돋더라...






“살려줘 형,,, 나죽어...어떡해...악악~~~~와 형 빨리 으어거어가~~”






그 때 내게는 아버지가 어디서 공짜로 얻어다 주신 짚차가 한 대 있었어...




기름 값 때문에 세워놓을 때가 많았지만..알바 있을 때만 종 종 쓰던.....




맥주를 두병정도 마셨지만,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그래도 가장 아끼는 후배였던지라, 미친 듯이 밟았지...악셀을 끝까지 밟고 달려왔으니..






도착해보니 두시쯤 되었는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2층 문 앞에 나와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거야...




보아하니 이 아주머니는 내 후배 비명 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자기 집값 떨어질 걸 우려했는지 신고도 안하고 혼자 거기 서서 난감해 하고 있는거였어...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일단 옥탑방으로 뛰어 올라갔지..




후배는 이미 거품을 물고 기절한 상태였고...




나는 서투른 실력으로 흉부압박상지거상법을 실시했더랬어..




다행히 곧 눈을 떠서는 내 얼굴을 확인 하고는 내게 안겨서 다른말은 못하고 “형~~형~~~” 소리만 외치면서 울어 대더군...




뭔가에 집착하는 귀신은 좀 무서워....한도 많고....




그딴 게 중요해?


내 후배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는데??




“이 신발년아 나와!!!!”




나 평소엔 소곤 소곤 말하는데 목소리가 좀 커...사실 정말 많이...


있는 힘껏 소리지르면 웬만한 사람 몇십명이 동시에 지르는 것보다 데시빌 많이 올라갈꺼야..


내 고함 들어본 사람들 꽤 있어서 알만 한 사람은 다 알거든...




정말 소리가 쩌렁 쩌렁 울릴정도로 고함을 질렀는데..




옥탑방 위 천장에서 바즈락 소리가 나더군..




아니 그냥 느낌이었는지도 몰라...




뛰쳐 나와서 보니 옥탑방 위에 스카이 뭐시긴가?? 암튼 안테나 위에 앉아 있는거야..




내게 등을 보인 채로...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어..




“내려와 신발년아...”




뒤를 돌아보는데...




눈 코 입이 다 썩어 들어가는 형체더라고...




그치만 알 수 있었어...




날 보고 웃고 있다는 걸..




일어나더니...




옆집 옥상으로 살포시 건너 뛰어가는거야...




옆집에 도착해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고는 웃고..




또 한 집 더 건너가서는 뒤를 돌아 보고는 웃고..




마치 따라 오라는 듯 보이긴 했지만, 그냥 난 억울하고 분해서 부르르 떨고 서있었지...






내 고함소리 때문였는지..주변 몇 몇 집 창문에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더라고...




그 때 나 때문에 잠을 설친 분들...미안해요!!!






뭐를 놓쳤던 걸까..




애초에 인형은 아무 상관 없었던걸까??




다시 안 올꺼라고 생각했는데...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는데..




후배는 정신은 좀 들어온 듯 했는데 앉은 채로 침을 질 질 흘리고 있더라고..




아마도 탈진 한 것 같아 보였어...




옷도 땀인지 물인지로 흠뻑 젖어 있었고...




후배 옆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물어 피다가 뭔가 이상한게 눈에 들어오더라..




내 후배와는 너무나 이질감이 느껴지는 작은 물건이었거든...




저게 뭐냐???




힘겹게 고개를 들어서 내가 가르킨 방향을 쳐다 본 후배는...




“아.......아.......”




여전히 넋이 나간 채 이 소리만 내뱉는거야..




다가가서 주워봤어..




작은....가방이더라...마치 인형이 매는 것 같은...




그걸 열어봤더니...




반지가 하나 나오더군...




다이아는 진짠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금은 확실한.....




너무 화가 나고 얼척 없어서 있는 힘껏 손바닥으로 그 놈 머리통을 한 대 갈겼지....




간간히 알바만으로 삶을 지탱 해오던 그 녀석,,, 차마 그 물건은 포기 할 수가 없었나보더라고...




냉장고에 먹다남은 소주반병이랑 맥주 두병을 꺼내서 마시면서...아무 말 없이 밤을 보냈지...






“이 반지 내가 갖는다”




아침이 되어 일어서는데, 후배는 죽어도 혼자 못 있겠다고 하더군...




같이 내려오는 길에 주인집에 들렸지...




“총각들 괜찮아??”




“3층 살던 총각 주소 있어요??”




한걸음에 달려 들어가서는 계약서를 들고나와  적힌 주소를 보여주더군...




주소를 옮겨 적고 나오는데..아주머니가 내 전화번호를 묻는거야...




'어따 쓰게...?'




그 아줌마 표정은 내가 절에 다니라고 하면 절이라도 다닐 것 같았어;;;




그냥 무시하고 나왔지..




일요일이라 바로는 못했고 그 다음 날..




월요일에 그 반지는 그 주소로 붙여 버렸어..




자세한 내막은 몰랐지만, 분명한 건 3층에 살던 그 남자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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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한 보름간 후배는 나만 죽도록 쫓아 다녔어...




심지어 화장실까지도...참고 참다가 내가 갈 때 같이 가고..




중간에 주말이 되어서는 죽어도 안 가겠다는 후배놈을 잡아끌고 그 옥탑방에 갔더랬지.....




확인 하지 않으면 찝찝해서 내가 못 살 것 같았거든...




후배는 땅바닥에 앉아서 애궂은 장판만 내려다 보고 있었고 난 사가지고 간 술을 마시며 기다렸어...




밤 열한시경이 되어서 밖에 그림자가 비치길래 나가 보려 했지만 곧 사라졌고 이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




무조건 그 집에 살지 않겠다길래 짐을 싸도록 시켰고 결국 나중에 후배는 이사를 했어..




나와 그렇게 2주간의 동거를 하게 된 후배가 마지막날 저녁을 먹으며 그 날 이야기를 해주더군,,,




실은 안할려는거 내가 강제로 시켰어 ^^v






바로 그날....이제는 괜찮겠지 하면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또 문을 두드리더라는거야...




이내 곧 공포에 휩싸였고 창문이 잠긴 걸 다시 한번 확인 한 후 나가서 문고리를 잡고 버텼대...혹시나 열릴까봐...




한 손에는 전화기로 내게 전화를 걸면서...




수화기로 신호음이 가는중에,,,뒤에서 한기가 느껴져서 돌아왔는데...




내가 본 것과 똑같이, 얼굴이 썩어가는 모습으로 서서는....씨익 웃더라는거지...




그러더니 내 후배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가더래...




잡힌 느낌도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끌려가더래..




가서는 샤워기를 틀고 후배에게 물을 마구 뿌리더래....무표정으로....




차라리 죽고 싶었대....미치도록 무서워서....때 마침 내가 전화를 받았고...




후배 녀석이 내게 울며불며 달려오라고 외치니까..




씨익 하고 웃더래...고개를 시계추처럼 좌우로 까딱 까딱 하면서...




그 움직임이 점 점 커지더니 조금 뒤엔 고개가 옆으로 90도 이상 꺽이더라는군...




그리고 표정은 마치 “불러..얼마든지...” 이런 표정이었다 하더라고...






그녀와 그 남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어 나도...




하지만 느껴져.....




분명히 댓가를 치러야만 할 만큼 나쁜 짓을 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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