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인생

G 미나래 0 7,472 2021.06.04 21:20

나는 아름답고, 똑똑하고, 좋은 부모를 만나 즐거운 어린시절을 보내며 밝게 자라났다.

그리고,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멋진 직장을 얻었고, 근사한 남자친구를 만나 사랑스러운 결혼 생활을 계획하고 있다.
장난스럽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 거리를 거닐 때면 나를 부러워하는 듯한 사람들의 시선.
나는 정말 누구보다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을까 정말 꿈만 같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눈을 뜬 내 앞에는, 거리낌 없이 쥐 한 마리가 천장을 조르르 달려 지나갔다.

 

그 모든 것은, 누구 하나 찾지 않는, 다쓰러져가는 골방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죽어가고 있는 내가 희미한 정 신 속에서 마지막으로 꾼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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