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와 직업, 적성 1편

사주팔자와 직업, 적성 1편

G 하린 1 6,452 2021.05.16 18:16

연예와 결혼, 돈 문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질문이 올라는 오는 것이 '직업, 적성'이다.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잘 맞고, 어떤 일이 잘 맞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걸 보면

역시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듯하다.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내 적성에 참 잘 맞는다.

그런데 이 일에 내게 맞는다는 걸 깨달은 건 서른이 훨씬 넘어선 나이였다.

가끔은 “내 적성을 10대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직업적으로 많은 성취를 이루었을 텐데..”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조금 더 일찍 적성을 찾아 주고 싶었다.

그게 역학공부를 시작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들에게 홀랜드직업적성검사를 비롯한 각종 심리검사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검사들은 현재 피검자의 성향과 관심을 반영하지 미래를 예측하지는 못한다.

10살 때 한 검사결과와 20살 때 한 검사의 결과는 같을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반면 사주는 그 사람의 성격과 기질, 앞으로 흘러갈 운명의 대세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심리검사와 역학, 이 두 가지 모두의 문제점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직업을 반영 못 한다는 것이다.




역학은 사, 농, 공, 상의 구분이 뚜렷하며. 신분제 사회인 봉건사회 때 만들어진 것이며

임상테이터 역시 이러한 시대에 축적이 된 것이다.

그때 쓰인 고전들을 바탕으로 비교적 현대에 쓰인 책들 역시

20세기 초반에 쓰였으니 산업혁명 이후의 변화된 사회상이 겨우 일부 반영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21세기, 단지 숫자만 바뀐 것이 아니다. 14세기와 15세기는 큰 변화는 없다.

여전히 왕과 귀족의 지배를 받았으면 태어난 신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제한되었다.

하지만 20세기와 21세기는 어떤가!




예를 들어 보자

1970년생인 동생이 프로그래그래머인데 그 아이가 어린 시절에 사주를 봤다면

술사가 ‘이 아이는 컴퓨터 관련 직업을 가지면 좋습니다.’라는 말을 했을까?

당연히 못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1967년에 처음으로 컴퓨터가 들어 왔으나 계산기 수준이었고, 월 임대료만 8천불이었단다.

크기는 교실만했으며 감당할 전력도 부족해 툭하면 꺼졌다고 한다.

그러니 컴퓨터란 단어조차 한 번도 못 들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다를까?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유튜버란 직업이 있다.

지금 중, 장년 중에는 이런 게 직업이 될 수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고

설사 이 직업에 대해 알더라도 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유명 유튜버에게 케이스를 의뢰하기도 하지만

아예 기업에 고용된 유튜버들도 있다.(매니지먼트사가 아닌 기업홍보를 위해)  

즉, 유튜버이지만 회사원인 것이다.

아이 친구 중에는 중학교 1년때부터 유튜버로 활약해 당시 연봉이 3000만원이 넘었으며

이 경력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또, 다른 친구는 초등학교 때 블로그를 운영해 수백만원에 판매했다.

블로거는 미래전략연구소에서 유망직업으로 여러차례 꼽힌적이 있다.



이 아이들의 사주를 보며 유튜버, 블로거라는 직업을 말할 수 있는 역술가가 있을까?


역학의 고전이 쓰여지던 7~8세기에는 수십가지던 직업이

지금은 수십만 가지이며 지금도 수없이 많이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난다.

지금 아이들의 직업을 묻는다면 앞으로 없어질 직업을 답으로 구할 수도 있다.




게다가 “융합인재”를 필요로 하는 지금은

한 가지 직업 안에 여러 종류의 역량이 요구된다.

보통 형살이 세면 의사의 사주로 본다.(물론 격과 그릇 등 다른 것도 봐야한다.)

형살은 깎고, 조이고 압력을 가하는 기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라고 이렇게 깎고, 조이고, 자르고, 생명을 다루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병리학자도 있을 것이며, 관리업무만 하는 의사도 있고,

동네 소아과 의사는 남의 명에 관여하지도 않으며, 친절함, 세심함, 관찰력 등이 발달하여 있으면 충분하다.

미래에는 로봇이 진단, 수술을 대부분 하게 되니

기계를 잘 다루는 구조를 가진 사주를 의사로 감명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직업의 종류와 성격, 하는 일이 단순하며 고정되어있었다면

현재는 직업의 종류가 다양함은 물론

그 안에서 요구하는 역량도 매우 다양하고, 하는 일의 성격 또한 다양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사주로 직업을 감명하려면 고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현대에 맞게 응용하고 재해석해야 한다.

더불어 수없이 많은 직업의 성격과 사회의 변화를 빠르게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웹디자이너를 예를 들어보자.

흔히 홈페지를 만드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웹디자이너는 크게 그래픽과 퍼블리싱 전문 디자이너로 나뉜다.

그래픽은 미적인 감각이 더 중요하고, 퍼블리싱은 코딩능력,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와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보통은 이 두가지 분야의 사람이 협업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일반인도 쉽게 홈페이지, 쇼핑몰 등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서 미적감각만 있어도

웹디자이너로 일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독립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 반면

편집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디자이너들은 물론

일반인도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으니

입지가 좁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미적감각100 + 논리적사고 100이 있으면

회사에 취업할 확률이 100이고, 돈은 100을 벌 수 있었다면

요즘은 취업할 확률이 50으로 줄었다.

그러나 미적감각70 + 논리적 사고 20 + 마케팅 이해력 70이

있으면 취업할 확률 50 + 프리랜서 확률 70에

돈 200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웹디자이너란 직업이 생긴지도 얼마 안됐는데

벌써 이런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 직업을 예로 든 것 뿐이지, 나 역시 구체적으로 이 직업에 대해 알지는 못한다.)



각 직업이 하는 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하면 직업을 선택해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자기 일만


알지, 모든걸 정확하게 알 수가 없으며, 미래를 예측해서


직업 전망에 대해 후배들한테 권하기는 조심스럽다.


하물며 책으로만 배운 역술가가 찍어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만큼 현대는 직업이 세분화 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술가가 사주를 보면서“웹디자이너가 좋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당연히 없다.


왜냐하면 미적감각,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일은


수 없이 많기 때문인다.


대신에 “저는 웹디자이너인데 이 일이 저한테 맞을 까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잡으면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웹디자이너란 직업의 속성에 대해 잘 아는 분이라면

대답을 해줄 수 있다.




미적감각은 있는데 논리적 사고가 좀 부족하고, 정관, 정재가

잘 발달된 명이면 "직장에 들어서가 어떻게 하던

 붙어 있으면서 관리자로 역량을 기르세요.” 라고 하던가


미적 감각과 논리적 사고도 뛰어난데 상관, 편관이 발달했으면

“프리랜서로 전향하세요.”라고


조언 할 수 있는 것이다.

Comments

G 닥터 2021.05.17 01:53
이런 좋은 글을...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