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흉가] 강화도 황금목장 혼자 다녀온 이야기 [사진 다수 있음]

[공포/흉가] 강화도 황금목장 혼자 다녀온 이야기 [사진 다수 있음]

21 이가온 1 7,463 2020.07.02 21:38

 

제천역에 도착해서 나는 강화도 황금목장 가자고 했는데

친구들이 안간다고 해서 그냥 나 혼자 갔다.



비도 마침 부슬 부슬 내려서 돌아버릴 거 같았다.

강화도 터미널에서 외포리행 막차를 타고 한참 가는데

기사가 뜬금없이 물어봤다.



기사 - "학생, 어디까지 가?"



나 - "외포리요"



기사 - "외포리 지났는데.. 반대로 15 분 정도 걸어 가"



그래서 버스에서 내렸다.








........



가로등 하나 없어서 아예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외딴

도로였다. 좃됐다고 생각했으나 어쩔 수 없이 계속 걸었다.

아 시발 15 분은 무슨 개뿔 한시간 정도 걸어서 외포리에 도착.








외포리 고갯길의 도로. 아까 버스에서 내린 그 도로는

멀리 마을 불빛이라도 작게나마 보이지만 이곳은 진짜

대놓고 아무 것도 없다.가로등이 300m 정도의 간격으로

있었지만 길이 커브가 심해 별 도움 안됐다.








고개를 넘어 아래까지 갔다오는 개삽질 끝에 친구한테

전화로 물어 자정 약간 안되서 황금목장 바위를 발견했다.








저 지옥의 입구같은 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갈까 말까

갈까 말까 하고 담배만 줄창 태우며 한 30 분간 고민했다.



저런 곳에 혼자 갔다간 진짜 잣되는 수가 있다 하는 짐승의 본능과



아냐 어두워서 무서워보일 뿐이지 별일 있겠어 하는 인간의 이성이



존나 싸우다가 결국 이성을 믿어보기로 했다.



들은 대로 바로 갈림길이 나왔는데 왼쪽길은 황금목장,

오른쪽길은 공동묘지... 당연히 왼쪽으로 갔다.



잡상인한테 오천원 주고 산 후래쉬를 키고 걷는데 갑자기

앞이 밝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개가 빛에 반사되어

밝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솔직히 무서워 뒈질 뻔했다.








목장답게 축사 건물이 따로 있었다.








축사 내의 창고








지옥같은 어둠을 뚫고 황금목장 안에 들어섰다.

테이블엔 잿더미가 된 모기향이 놓여있다.








아기귀신이 있다는 쇼파. 내가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저기서 잘만큼 미치진 않았기에 거실에 돗자리를 폈다.








보일러실(?)








작은방에 딸려있는 다락방. 다락에도 용기를 내어 겨우

올라갔는데 천장의 구멍엔 차마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했다.








TV가 있는 큰방. 여기도 다락이 딸려있다.








큰방에 있는 다락방을 채운 쓰레기들.



돌아다니며 L로드를 들었는데 작은방의 다락방,

큰방의 창문 근처, 거실의 긴 쇼파에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건 늘봄에서처럼 신기한 게 아니라 기분이 더러웠다.



..거실에서 양초 켜두고 앉아있는데 자꾸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때 하필이면 천장에

붙어있던 타일 한장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진짜 놀라 뒈질 뻔 했다.



아 시발 내가 왜 여기 혼자왔지 미쳤지...



너무 무서워서 mp3p 볼륨 최대로 올리고 우비를 뒤집어 쓴 채 

잠을 억지로 청했다. 흉가 절대로 혼자 가지마라.



....



그런데 잠은 존나 처자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11 시 30 분이다;;;








그 무서웠던 곳이 낮에 보니 좃도 없다.

옷걸이로 만든 조잡한 L로드가 보인다.








아기귀신인지 나발인지 나와봐 썅








여기 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떠나기 전에 한컷








야외화장실








창고








오른쪽 길의 공동묘지를 가봤다. 엄한 남의 묘지에서

찌질대기 싫어 그냥 3 장 정도 찍고 내려왔다.








황금목장에서 한 20 분 걸으면 나오는 외포리 마을.

산다는 건 멋진 일이다.



설령 귀신이 한트럭 온다해도 자기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보단 덜 무서울꺼야..


Comments

G ㄹㄹ 2023.06.16 11:57
일마는 진짜엿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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