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황금목장 흉가 다녀온 이야기

강화도 황금목장 흉가 다녀온 이야기

21 이가온 0 7,058 2020.07.02 21:36

 


아시는분은 알지도 모를 강화도 외포리의 황금목장 이라는 곳을 갔다온 경험기입니다


편의상 음체를 쓰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떄는 6년전 고등학교 1학년의 여름방학때였음


그당시에 흉가를 체험하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나와 내친구들도


센척하면서 진짜 귀신이 있나 한번 가보자고 함


(이제서야 말하지만 나는 내 나름의 '가오'때문에 센척을 했었지만


세긴 개뿔 막상 귀신보면 10년의 우정 귀신한테 직구로 던져뻐리고 도망갈것같음)


 


시간이 많이지났기에 인원편성은 잘 기억나진 않지만


8명가량이 젊은날의 패기로 출발을 했음


우리는 인천에 살았기에 주변에 가깝고 유명했던 흉가를 알아보았음


강화도 황금목장 용현동 서해모텔쪽 폐가 등이 있었는데 왠지 조금 도심과 떨어진곳이


리얼함이 깊겠다 싶어 강화도 외포리행을 택했음


모 커뮤니티를 통해 황금목장을 다녀온 사람들이 찍어놓은 사진,후기를 보며


위치를 파악했고 조를 나누어서 다녀오는것도 정했음


 


여기까지만보면 계획성이 있겠다싶은데 지금생각해보면 그런 또라이들이 없었음


안그래도 외진곳으로 가는지라 그곳으로 가는버스는 7시?8시?가 막차였고


우린 겨우 막차를 타고 흉가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외진 마을에 내렸고


막상 내려서 점검을해보니 그많은 8명의 주머니에서 나온돈은 꼴랑 2-3만원


그밤중에 흉가를 찾아가는데 랜턴도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차여차해서 정말 작아보이는 마을의 슈퍼를 들러 이것저것 먹을것을 사면서


티비를 보고있는 아저씨와 채소를 다듬던 아주머니에게


'저기..이 주변에 황금목장 이란곳을 좀 찾아왔는데요~ 위치좀 알려주실수있으세요?'


라고 묻는순간 티비를 보던 아저씨는..멍한눈빛으로 시선을 티비에서 우리에게로


돌리고...야채를 다듬던 아주머니의 손은 그대로 멈추며 두분이 동시에


'거긴 왜가려구....'


 


하고 물어보심 우린 순간 바싹 긴장했지만 그냥들 하시는 말씀이겠지 하고 넘김


'여태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는데 뭐~'하고 생각함


말은 저렇게 위협적으로 해주신 주인아저씨 아주머니는 친절하게도 길을 알려주심


이리저리 알아보고 시간을 끄는와중에 날은 어두워지고


길~게나있는 2차선도로를 따라 우리는 하염없이 걷고..중간에 사진도찍으며


가다보니 산이 하나가 보였음 그닥 퀘퀘한 안개도끼지 않은날이었는데


그 산만큼은 유달리 안개가 자욱 하다못해 산을 꽉꽉 둘러싼 형상이었음


그산입구쪽에 다다르자 우리는 큼지막한 바위에 파란글씨로


 


황 금 목 장이라고 써있는걸 발견했음 그순간 묘하게 다들 소름이 쫘악


돋는걸 느낌 위에서 말했듯이 8명의 인원은 너무 복잡하기도하고 사람이 너무많으면


무서운것도 조금 덜하겠다싶어 반으로 나뉘어 한개조는 먼저 올라갔다오고


나머지 한개조는 앞조가 내려오면 올라가는 순서였음(이하 A조 B조)


나는 B조였고 A조 친구들은 먼저 용감하게 길을 올라감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둡기도했고 정말 지금생각해도 미스테리한게 그 산에만 어찌나 안개가 많이꼈던지


그친구들은 금새 어둠속으로 사라짐.. 멀쩡한 랜턴한개도 없이 오로지 지들


핸드폰 불빛만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ㅜㅜ 지금생각해도 멍청함


한시간 가량 지났을까..? A조가 내려옴..


문제는 여기부터임 A조 모두가 흉가(이하 황금목장)을 못찾겠다는거임 커뮤니티


사람들이 올려놓은 길대로 따라갔는데 건물은 커녕 아무것도 못찾겠다는거임


A조가 본것은 우거진 풀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엄청난 고목 하나뿐


 


나를포함한 B조는 A조를 멍청하다고 놀리며 이번에 우리가 찾아오겠다고함


그러자 A조의 두명은 다시 올라가봐야겠다고 큰소리를 치며 우리앞에 섰음


우리는 약간 긴장이 풀리면서 출발을 함 근데 A조 두놈이 성큼성큼 너무 빨리


앞장서서 뛰어가는거임 아무런 불빛도 키지않고서, 그래서 우린 천천히 가라고


소리지름 안개가 워낙낀지라 또 금방 시야에서 사라짐.. 두명만 뛰어간게


불안해서 우리는 전화를 걸었음 근데 전화 연결음으로 이어지지도 않고


연결중..으로만 핸드폰에 뜨는거임 '뭐야??'하면서 계속 핸드폰을 보며 가는데...


 


뒤에서 뭔가가 사사삭 사사삭!! 하고 뛰어오는거임 우리 B조는 식겁해서 뒤를


쳐다보는데 앞으로 뛰어간 A조 두놈이 우리 뒤에서 뛰어올라오는거임..


??????????????????????????????????????


그순간 연결중..으로만 뜨던 핸드폰이 통화연결음으로 넘어가고..


A조 두놈: 머야 너네 왜케 쳐뛰어가 --


B조: 먼소리하냐..너희가 쳐뛰어가버렸는데 너희 어케 다시 뒤로왔어??


A조 두놈:.....?(피식)놀리지마라 니네가 막 뛰어나갔잖아.ㅋㅋ


B조:아 이런데서 장난치지 말자 진짜..내려가서보자 너네..


A조 두놈: 뭐야 얘네? 왜이래?


 


경황도 없거니와 얼른 흉가를 찾아야했기에 사진으로 봤던 길을 더듬어


흉가 자리에 도착함 근데 A조말대로 개뿔 아무것도 없는거임 우리 키만한 잡초들만


무성하고 이리저리 휘어져서 썩어가는 고목들만 빽빽이 들어참


기가찼음 사진으로 봤을때는 사람들이 가끔씩 왔다가면서


밟힌 풀들이 자연스레 반복적으로 눌려서 오솔길도 비스무레하게 나있고


그앞에 조그마한 건물이 있어야하는데


그위치에 막상 가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거임


 


우린 뭔가 잘못된걸 느꼈지만서도 이렇게 모여서왔는데 아무성과도 못얻으면 안되겠다


싶어 밑에있던 나머지 A조를 부르고 산 일대를 무쟈게 뒤지기 시작함


나중에 알았지만 우리가 들어간 산 입구의 건너편쪽에 있는 무슨 단식원 비슷한곳도


찾았고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이 있던 길도 찾았음 그만큼 엄청나게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는데 망할놈의 흉가는 절대 보이지않는거임 우리는 다시 우리가 알고있는


흉가가 있는 장소로 돌아옴 근데 왠걸.. 안개가 약간 걷히면서 달빛이 들어오는때였는데..


우리가 서있는곳 부터 산정상까지 수십..아니 수백개는되보이는 이름없는 무덤이


쫙~~~~ 하고 나타난거임 나를포함한 일행은 순간 굳어버리고.. 다들 털썩 주저앉아서


한숨 쉬는데 그순간 밑에서 웅성웅성되는 적지않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거임


'아..우리처럼 찾아온 동호회같은게 역시나 있구나' 싶어서 우리는 도움을 청하러


내려가자 말하며 엉덩이를 털며 일어남 그순간 그많은 사람들의 웅성임은


스피커를 꺼버리듯 사라짐.. 다시 적막.... 그때당시에는 힘도많이들고


어이가없어서.. 일단 다들 내려가자고 하고 산입구쪽을 향함 그순간


우리 뒤편에서 "꼮꼬" 하는 닭소리가 들림


뭐야 하고 돌아보는데 한번도 보지못한 평범한 차림새에 백발의 할아버지께서


닭을 들고(목을 움켜쥐고 계셨음)


'이런데는 쓸데없이 왜왔어! 빨리 내려가!!!!! 에잉 쯧쯔..'


라고 호통치시는 거임 우린 여기의 주인 혹은 관리인이신가 싶어 빠른걸음으로 내려옴


 


문제는 내려가면서 힐끗 본 할아버지는 천천히 수십개의 무덤쪽으로 가시더니


또다시 천천히..무덤가에 앉고.. 천천히..눕는 동시에 형상이 무덤속으로 스윽


사라지는거임.. 무심결에 나를포함한 세명이 그걸보고 빨리내려가자고 소리치며


급히 뛰어내려감 입구쪽에 다다랐을 즈음


앞서 뛰어가던 친구가 '으악 이런 미친!!!!!!!' 하고 소리치는거임


영문을 몰라 앞을보니 평범한 차림새의 사람들이 10명가량 서있는데


모두 죽어서 축 처진 닭을 한마리씩 들고있었음(또 목을 움켜쥔채로)


 


그채로 그 10명가량의 사람들이 우리를 향해 촤촤촤촤촤촥!!(풀밟는소리) 하고 뛰어오는데


순간적으로 많은일이 일어난지라 정신이없던 우리는 엉겁결에 그사람들에 맞서


그대로 뜀.. 앞의 사람들과 부딧칠쯔음 눈을 꾹 감고 뛰는데 아무것도 부딧치지 않았고


몇걸음 더뛰다가 눈을떴는데.. 황당하게도 8명 모두다 출발하기전에 흉가의 위치를


물었던 슈퍼 인근에 도달해있었음... 그 슈퍼와 흉가의 거리는 최소 3km는 넘었었음


우리가 뛴 시간은 고작해야 몇분 이었음


 


우리는 모두 얼이빠져 다시 돌아가볼 생각도못하고 두시간가량 해변에서 멍하니


있다가 첫차를 타고 쏜살같이 강화도 외포리를 빠져나와서 집에 돌아감


그후 친구와 나는 그 커뮤니티에 무쟈게 비난글을 남겼었음


왜 사람을 놀리냐..조작한사진 다 지워라.. 흉가는 개뿔..이런글들을 남겼었음


 


그후에 다른 사람이 황금목장을 홀로 다녀와서(낮에) 흉가 사진과 본인 인증샷 등을


다시찍어왔는데 그사진엔 우리가알던데로 사람들이 지나다녀 풀이 누워있는


길이 있었음..우리가 봤던 무성한 잡초는 어디에도 흉가 가는길을 막고있지않았고


수십 수백의 무덤도 보이지않았음..그후 오히려 우리가 욕먹는 형편이 됨


 


우리는 치욕을 다시한번 씻고자 다시 출발하자고 큰소리쳤지만 그후에


흉가체험을 갔다온 몇몇친구에게 거짓말처럼 사고가 속출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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