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다락방

(공포) 다락방

G 초콜릿공장 0 4,556 2021.04.02 09:15

시골 할머니 집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올듯한 다락방이 있었다

뚫린 천장으로 별도 볼수 있었고, 계단이 있어서 쉽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었다.

할머니는 내가 온다는 언질을 받으시면

그 방을 깔끔하게 치우고 매트를 깔아주셨다

난 그 다락방에서 잠을 자는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할머니댁에 가는걸 좋아했다


여느상황과 마찬가지로, 그날도 할머니는 방을 깔끔하게 정돈해놓으셨다

인사를 드리고 시냇가쪽에서 한창 논 후에

버려진 공터로 가게되었다



공터엔 녹슨 정글짐,미끄럼틀,끊어진 그네들이 있었다

뭔가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아서 난 그냥 그곳을 나오기로 했다

몸을 돌려 돌아가려던 찰나, 희미하게 삐걱임 소리가 들려왔다

그네가 천천히 흔들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나 싶어서 그곳을 계속 바라보는데, 미끄럼틀 위에 무언가가 희미하게 보였다

머리가 긴 여자아이? 라고 해야할까

미끄럼틀 위에서 뒤돌아선채 서있었다


난 그것이 날 돌아볼까봐 발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아스팔트 도로가 바로 뒤에 있었다


그런데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통 소리가 고막으로 들어온다면,

이 소리는 머릿속에서 밖으로 나가는 소리같았다


'어디가?'

'놀러가자'


동시다발적으로 똑같은 목소리가 마구 들려오자

난 미친듯이 아스팔트 도로를 뛰었다

이윽고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난 할머니 집으로 돌아온 뒤에 한참을 울어야했다



그날 저녁은 제대로 먹지를 못했다

할머니는 모처럼 닭을 잡았는데 먹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하셨지만, 난 도무지 음식을 삼킬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일찍 잠자리에 드셨다.

나도 다락방으로 올라가서 매트위에 누웠다.

잠은 오지 않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낮에 있었던 일때문에 도무지 잠을 잘수 없었지만, 어느순간 난 잠에들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갑자기 눈이 번쩍 떠졌다

초식동물이 육식동물을 육감적으로 알아내는것처럼 난 두려움을 느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계단을 볼수 있었기에, 난 숨죽이고 계단을 쳐다보았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검은 무언가가 계단 난간 사이로 조금 드러났다

점점 올라오는 머리를 보며 난 이불을 뒤집어썼다

눈물이 나왔지만 소리를 내면 들킬것 같아서 꾹 참았다

삐걱거리는 소리는 한순간 멈췄다



시계 째깍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10여분이 지났다

아주 살짝 이불을 열어 계단을 살펴보았다.







없다.  아무것도 없었다

난 할머니를 너무 보고싶었다.

당장 이불을 걷어내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






천장 위의 네모난 구멍으로

검은 머리카락이 들어와 있었다.

머리카락이 천천히 걷혀나간다


시커먼 색으로 썩은 얼굴이 드러났다

눈에선 진물이 흐르고 입에선 악취가 진동한다




'찾았다'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


그 놀이터에서부터

바로 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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