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니?

기억나니?

G 초콜릿공장 0 5,376 2021.04.02 09:13

엄마한테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말이야...

내가 두살 때 우리 동네에서 진짜로 있었던 일이라고.




엄마는 밖에서 친한 이웃집 아줌마랑 말씀을 나누고 계셨고

나는 바로 옆에 있는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그 아줌마네 딸(나랑 동갑)이랑 놀고 있었대.



그때 쓰레기차가 후진을 해서

쓰레기 버리는 데로 들어오던 중에

뒷바퀴로 아줌마네 딸을 납작쿵 깔아 뭉갠거야.

그리고 차는 바로 내 눈앞에 섰대.




이웃집 아줌마는 거의 반은 미쳐가지고

운전수 아저씨 머리를 움켜쥐고 주저앉았다나봐.




그리고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




「근데 너 그때 그 여자애한테서 흘러나온 뇌수를 손으로 막 휘저으면서 갖고 놀았어. 기억나?」




당연히 기억 안 나지.

그래도 내가 그때 그런 큰 사건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렸던게 불행 중 다행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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