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은 출생지가 중국이다. 중국은 동경 120도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현지 시각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리다. 또, 같은 중국이라 할지라도 지역에 따라 경도를 조정하여야 하므로(땅덩어리는 매우 큰데, 하나의 중국이라 하여 중국 전역의 시각이 모두 동일하고 북경 기준 시각을 사용한다. 중국의 서쪽(위구르 쪽)으로 가면 북경시 22시가 넘었는데도 환한 것을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나라 문제를 내가 논할 바는 아니지만 좀 그렇다.) 시각 조절이 불가피하다.

또 이 분이 경계시에 출생하였으므로 을사乙巳시와 병오丙午시를 놓고 고민하였으나 상담을 통해 병오丙午시로 확정을 하여 상담을 하게 되었다. 해외 출생자는 출신지의 현지 시각을 기준하고 경도 오차를 조정하여 만세력을 세워야 한다. (* 경계시 출생자는 상담을 통해 몇 가지만 확인해 보면 어렵지 않게 시간을 찾을 수 있다.)

사주를 보는 순간 '으악! 너무 뜨겁다.', '관성官星이 하나도 없네?.', '그럼 남편은 어느 글자?' 등의 정도 만이라도 떠오르고 고민이 된다면 고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러고 보니 재성財星도 하나도 없네? 무재無財 사주네? 그럼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하고 돈도 없을까? ㅎㅎ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그 정도를 눈치챘다면 눈이 많이 밝은 것이다.

보다시피 지장간에도 재성財星과 관성官星이 하나도 없다. 단 한 톨도 없다. 완전한 무재無財 사주에 무관無官 사주이다.(* 현재부터는 무관無官에 대해서만 논한다.) 그럼 진짜 남편은 어느 글자인가? 관성官星이 없으므로 이 분은 남편 없이 혼자 살아야 하나? 그리고 관성官星은 직장도 되므로 이 분은 직장 생활에 불리할까?

이런 구조가 다른 곳에서 상담을 하면 나오는 단골 멘트 중 첫째가 '남편 복이 없다.', 둘째가 '결혼을 못한다.', 셋째가 '운이 좋아 결혼을 하더라도 최대한 늦게 해라.'(지금 말한 셋째는 미혼 여성이 사주만 보러 갔다 하면 십중팔구가 듣고 오는 최고의 단골 멘트), 또 '직장운이 약하다.', '유감스럽지만 공직은 절대 안된다.' 등의 정도가 아닌가 싶다.

알고 보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운도 기가 막히게 흐른다. 12세부터 들어온 무진戊辰 대운의 진辰 중의 계수癸水가 들어있는 것이 52세 임신壬申 대운이 되기 전까지의 관官운 중 전부이다. 그럼 진짜 남자는 구경도 못해 봤을까? 그럼 남자를 못만나서 결혼을 못했을까?

그럼 상담의 이유가 남자 문제 때문에? 결혼 문제 때문에? 결혼을 못해서? 남자를 못 만나서? 직장이 없어서? 아니다. 이 분은 기사己巳 대운의 사巳운에 이미 결혼을 하였고 14세의 자녀까지 둔 한 가정의 주부이자 직장인이다.

그럼 남편복이 없어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였을까? 그것도 아니다. 이 분은 결혼을 하고부터 지금까지 남편과의 관계가 매우 좋으며, 이 분 스스로가 상담 중 하신 말씀 중에 내가 기억에 남는 말이 "저는 좋은 남편을 만나서 현재까지 큰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다. 허허허~ 이보시게! 수많은 술사 양반들, 그럼 당신들은 이 명식을 어떻게 설명할텐가?

그럼 이 사주에서 남편은 어떤 글자일까? 관성官星이 없으므로 남편 글자가 없을까? 그럴 리가 있나. 남편은 년간 기토己土이다. 년주 기미己未 자체를 남편으로 봐도 된다. 어떻게 식신食神이 남편이 되냐고? 그렇게 보는 법이 있다. 관법을 누설하기는 좀 그렇다. 이렇게 식상이 남편이 되면 내가 느끼기에는 자식 같은 남편일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는 철이 없을 수도 있고 실제 자식은 하나지만 자식 둘을 키운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이 부분은 물어서 확인하지 못했다.)

얼마든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 웃긴 것은 이 사주는 자식도 년간 기토己土가 되고 부친도 년간 기토己土가 되므로(부친성이 되는 재성財星이 전혀 없는 완전한 무재無財 사주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찾는 방법이 있다.) 남편과 자식, 부친까지 모두 동일한 글자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는 실제 현실에서 남편과 자식, 부친의 모습들과 이들이 내게 미치는 영향력은 내가 느끼기에 동일하게(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이 사주에서 년주 기미토己未土는 조토燥土라 기신으로 보일지라도 원국의 화기火氣를 빼내게 위해 애쓰는 상으로도 볼 수 있으므로(화생토火生土) 역량은 떨어지지만(조토燥土라 설기처洩氣處 역할이 제대로 안됨, 없어서 못하는 것과 있는데 잘 안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최선을 다하는 희신일 가능성이 크다.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잘 안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지 않나? 그러므로 내가 느끼는 남편이나 자식, 부친에게의 내 감정은 내게 있어서 좋은 사람, 성실한 사람, 즉 희신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조금이라도 아니라면 내가 그렇게 느끼고 싶을 바램이라도 클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이처럼 관성이 없는 '무관無官 사주' 라고 할지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조가 불미하다면(경우의 수가 많아 예시를 들기가 좀 그렇다.) 이야기가 다르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이처럼 문제없이 잘 산다.

이것을 말해주고 싶어서 이 명식을 꺼내 놓은 것이다. 무관無官 사주의 여성이 이 글을 읽은 후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 이 분은 남편과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직장 생활도 그냥이 아니고 아주 잘 하고 있다.) 이 분은 올해부터 사주 공부,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으며(운대로라면 아마 작년부터(경자庚子년) 했을 것이다.), 중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는 물론 각종 사주 용어를 모두 알아듣고 수준 높은 상담을 하는데 있어서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대화가 가능하여 매우 놀라웠다.

상담을 떠나 사주 공부, 명리학 공부에 대한 조언도 해 주었다. 긴 시간 동안 상담을 하였는데 나 역시 즐겁고 재미있게 큰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구조는 자주 만날 수 없으므로 소중한 교육 자료가 된다.

다른 부분을 좀 살펴보면, 일간이 신강한데 식신食神이 인성印星을 보았으므로 완전한 도식倒食의 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도식倒食의 상이 있다. 사주에서 말하는 도식倒食이란 식신食神이 편인偏印을 본 것으로 '식신食神이 넘어진다.' 는 의미로(넘어질 도倒, 밥 식食, 먹을 식食, 사주에서 말하는 식상의 '식' 자도 이 '식食'을 쓴다.) 흔히들 밥그릇이 엎어졌다고 표현하지만(식신의 '식食' 자가 먹을 식食, 밥 식食이므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음.) 이는 약간은 어폐가 있다.

실제 사주 상에서의 식상食傷은 밥 같은 실제 먹는 대상이기 보다는 내가 그것들을 얻기 위한 행위나 도구가 더 맞는 표현에 가까우므로 조금은 다르다. 도식倒食은 식상食傷이 제구실을 못해야 하는데 아예 못하는 것과 이 명식처럼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편인偏印과는 거리가 멀고 정인正印과는 가까우므로 완전한 도식倒食의 상이 아니라고 한 것이고 그래도 영향은 있는 것이다. 여자 사주에서 식상食傷은 자식을 나타내므로 이런 구조는 자식을 임신하는 데에 애로가 있거나 임신을 하였다 하더라도 출산하는 데에 애로가 있거나 출산을 하였다 하더라도 양육하는 데에 애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이 사주는 자식을 제왕절개로 출산하였고(의술의 혜택 없이 집에서 출산하는 시절이라면 문제가 되는 구조임. 이는 불과 몇십 년 전의 이야기다.) 현재는 잘 자라서 14세라고 하였다. 배우자성과 동일하므로(년간 기토己土) 볼 것도 없이 100% 아들인 것이다. ㅎㅎ

원국의 모습이다. 인, 묘목이 목생화木生火를 하고 있는 그냥 불바다이다

보다시피 이 사주는 너무 조열燥熱하다. 조열燥熱함을 넘어 병오丙午시를 만나는 바람에 아주 불바다 수준이다. 그럼 금金, 수水운이 와야 길할까? 조후상으로는 맞다. 무엇보다 조후가 우선이 됨은 공부를 하고 임상을 할수록 느끼는 부분이다. 확실한 것은 조후가 미제未濟 된 사주는 아무리 길운이 와도 그 길함이 반감되는 것은 내가 장담을 한다.

그렇다고 조후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대체로 길한가에 대한 답을 하라면 조금은 난감하다. 하지만 조후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고 '만법의 왕' 임에는 틀림이 없다. 열 번을 물어도 틀림이 없다. 이 사주는 첫째로 습토濕土가 가장 좋고, 그다음이 금金운이 와서 목木을 쳐 주면 좋다.

마지막이 수水운이 와서 화火를 극剋하는 것인데, 처음부터 그냥 물水로 들이부어 끄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왜? 왕자희설旺者喜洩이라는 말이 있듯이 왕한 자는 살살 달래어서 그 기를 죽여야지, 세게 들이받으면 왕자충발旺者沖發(왕한 자를 잘못 건드리면 더욱 설치고 날뛴다.)이 일어나 문제가 된다. 즉 화세火勢가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뜨거운 난로에 물을 한 컵 부어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가? 그것과 같은 이치다. 지지로 들어오는 자수子水는 좋은 면도 있겠지만 흉할 가능성도 크다.(자미子未 원진에, 상천相穿에, 자묘子卯형에, 결정적인 자오子午충까지, 으악!) 해수亥水가 오면 좋을 것 같지만 해수亥水는 인해寅亥합 목에 해묘미亥卯未 목국木局을 완성하여(목생화木生火) 원국의 화세火勢를 더욱 가중시키므로 해수亥水도 좀 그렇다.(음양陰陽의 법칙 중 변화의 법칙, 즉 글자가 원국에 들어와 어떠한 변화를 하는지 읽어내지 못하면 사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해수亥水가 오면 관성官星의 역할을 하나도 안한다기 보다는 결과적으로는 목木으로 변하기에 그렇다는 말이므로 오해가 없도록 이해를 하시라. 그럼 방법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지만 반드시 습토濕土가 와서 화세火勢를 눌러야 한다. 습토濕土라 하면 축토丑土나 진토辰土를 말하는데 축미丑未충을 하더라도 축토丑土가 와야 무조건 좋고 진토辰土가 와도 무조건 좋다.

축미丑未충은 그다음의 문제다. 원국에 습토濕土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이 사주는 너 댓 등급을 올려서 봐도 된다. 이 사주에서의 토土는 식상食傷인데 일간 정화丁火에서 년주 기미토己未土는 거리가 멀고 너무 조토燥土라 이것이 설기처洩氣處라 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어서 화세火勢 조절이 쉽지 않고, 그러므로 일간 정화丁火가 쓰는 화생토火生土가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은 즉, 명주命主 스스로가 식상食傷을 사용함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매끄럽지 않거나 어설플 수 있다. 명주命主께서 읽어 보실텐데 상담의 연장이므로 이해를 해 주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는 모를 수 있겠으나 내가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다.

끝으로, 천간으로 수水운이 들어올 때는 상관견관傷官見官을 조심해야 한다. 상관견관傷官見官 뿐만이 아니라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남편을 잘 보필하여야 하고 또 다르게 말을 하면 부부관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건강도 유의하여야 한다. 수水로 인한 질병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살펴보길 바라고(드물게는 화火로 인한 것일 경우도 간혹 있다.), 없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없는 것이 갑자기 들어올 때 늘 문제가 되는 것을 상담과 임상을 하며 지금도 수도 없이 확인하고 있다.

앞에 말했듯이 확인하고 싶으면 난로에 물을 부어보면 알 수 있다.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딱 맞다. 이 명식은 화火일간에 수水가 관성官星이라 그런 것이고 다른 일간은 비교가 조금은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 사실 그게 그거인 것 같지만 안그렇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