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 전생의 내 모습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 전생의 내 모습이다
- 그 사람 때문에 내가 고통 받고 있다고 여기면서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의 역할을 전생에서 자신이 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과거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관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좋아집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하다보면 상대가 변해요."
- 전생에서 여성을 학대한 남성의 삶을 살았던 분이 현생에서는 남성에게 계속 버림받는 여성의 삶을 산다든가 하는 식으로 과거의 자기 행위와 반대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반대 체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은 이성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영적인 차원에서도 삶을 만들어가거든요. 전생에서는 상대의 아픔과 고통을 몰랐기 때문에 상대를 배려하지 않았지만, 현생에서는 반대의 경험을 통해 내가 이기적이고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 자기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를 가장 철저하게 아는 방법은 입장을 바꿔서 체험해 보는 것이겠네요. 그 과정을 통해 자기를 더 확실히 알게 되겠고요.
“그런 아픔을 통해서 우리는 배우게 되죠. 고통과 아픔은 또 다른 배움이에요.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때 문제는 해결됩니다. 얼마만큼 그 고통에 대해서 이해하는가에 따라서 시기에 대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 현생에 있는 경우에는 전생에 관해 지나친 관심을 갖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요.
“스스로가 현생에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전생에 대해서만 불평하는 경우가 있어요. 현생의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전생을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어요."
연애와 부부의 인연
- 많은 분들이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고 계세요. ‘소울메이트’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 말은 ‘여러 생을 거치면서 사랑을 나누는 영혼의 짝’ 이런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요. 그런 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인가요?
“소울메이트는 모두에게 다 있는데 만나는 경우도 있고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배우자나 연인 관계 뿐 아니라 친구나 부모 자식으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울메이트가 항상 친밀하고 각별한 관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관계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그 경우에도 서로의 영혼을 성장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 강력하게 누군가를 만나길 염원하면 어느 생에서는 꼭 만날 수 있을까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남편이 참전했다가 사망한 경우가 있었어요. 한평생 남겨진 아내는 아내를 그리워했고 남편은 홀로 살아가야 하는 아내를 안타까워했죠. 그 인연으로 현생에서 다시 부부가 됐어요. 그런데 너무 갈등이 많은 거예요. 그건 실은 전생에서 경험했어야 하는 거였어요.
간절히 원해서 만남이 이루어지더라도 결말이나 진행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어요. 다시 만난 건 그 속에서 서로가 배워야 할 영적인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 그렇다면 이번 생에 어떤 불가피한 이유로 다시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된 인연이 있다면 어떤 마음을 갖는 게 현명할까요?
“오랫동안 교류가 있었는데도 헤어지고 나서 아쉬움이 많은 경우도 있어요. 아쉬움이 많다는 건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현생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다시 만날 때는 아쉬움과 아픔을 남기지 말고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게 하자’는 마음을 가지면 좋습니다."
- 어떤 분들은 지금 같은 인연을 원치 않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원치 않았다는 말은 마음에 안 든다는 얘기잖아요.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갈등이 있을 것이고, 갈등이 있으면 고통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분에겐 인연법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거예요. 실은 다 영혼 간의 합의에 의해 오게 되는 거거든요. 자기가 선택하고 왔다는 것을 인식하면 지금 현실이 불만스럽더라도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수월해져요."
부모 자식의 관계
- 부모 자식의 관계라는 게 그 어떤 관계보다 깊은 인연을 가지고 오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부모 자식 관계에 있는 분의 전생을 보면, 과거 생의 빚을 갚기 위해 혹은 영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서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을 알게 돼요.
고소득 전문 직종에 계신 부모가 상담을 오셔선, 아이가 개선될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셨어요. 부모는 전생에서 아이의 영혼이 이런 모습으로 현생에 오게 한 원인을 제공했어요.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를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었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보겠다는 것이 그 부모의 영적 약속이었는데, 그들은 포기했다고 하는 거예요. 포기한다는 것은 자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거죠."
-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왜곡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부모님과 어떤 부분에서 부딪히는가를 잘 살펴보면 또 다른 대인 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자신의 영적 사명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안 좋은 상태에 있는 분들이 아마 많을 것 같은데, 특히 자식의 입장에 있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세요?
“아버지가 시한부 선고를 받으신 자제분이 오신 적이 있어요. 살아오면서 아버지를 많이 힘들게 했는데 그동안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지 못하셨대요. 그분은 과거 생에서 스승이었던 아버지를 배신했던 제자였어요. 사과를 하고자 이 생에 오게 된 인연이죠. 그래서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말씀드렸어요. 갈등이 있으면 죽을 때까지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게 풀리지 않으면, 그 영혼은 정화되기 힘들어요."
- 부모에게 전해주고픈 말씀이 있으세요?
“서로 존중하는 게 중요해요. 아이는 체가 작을 뿐이지 그 영혼은 자기 나름의 큰 의미를 갖고 세상에 나온 겁니다. 영혼은 완전한 목적을 가지고 온 것이고, 영혼의 단계로 치자면 부모와 다르지 않거든요. 물질적 차원에서 볼 때 인격이 덜 완성된 상태일 뿐이죠. 그래서 자식의 영혼을 존중하며 양육할 때 자식은 그 영혼의 목적대로 훌륭한 길을 가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는 자식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요. 모든 부모가 알아야 할 한 가지는, 그 아이는 나를 통해 태어났지만 그 영혼은 개별적이고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여정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이에요. 아이가 세상에 올 수 있도록 통로의 역할을 한 것이죠. 아이의 영혼을 존중한다면 부모 자식 간의 인연법이 좀 더 편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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