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고양이

(공포) 고양이

G 강수희 0 4,241 2021.03.14 23:25

술은 좋다 기분을 좋게해준다
머리속이 멍해진다
용기를 준다..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마음은 따뜻해 진다
마음을 데우는 약을 오늘도 한잔 두잔 기울인다


다음날

"윽..."

머리가 꺠질듯 아파왔다

어제 너무 많이 마신듯 했다

새벽달빛이 창가를 비춘다

어제 저녘에 들어 왔으니 많이 이른시간에 눈을 뜬것이다

겨울이니 밤이 긴것도 그렇겠지만

새벽달빛이 어스름하게 떠 있다

냐앙~

귀여운 고양이 창밖에서 울고 있다

도둑고양이인데 어린 고양이인듯 귀여웠다

"이리루 와봐"

최대한 표정을 풀고 고양이에게 손짓을 했다

다행히 고양이는 날 착한사람으로 보았던건지 어떤 이유에선지 내 손짓에 반응을 해줬고

다가와 주었다

"집으로 들어올래?"

창문에서 고양이를 쓰다듬다 차가운 새벽바람을 생각해서 고양이를 안으로 들여 놓았다

고양이의 몸이 차가워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몸에 이상은 없는것 같았다

겨울인데...고양이가 돌아다니나...

의문은 들었지만 도둑고양이가 뭐 그렇지

라는 생각에 고양이를 안고 잠에 들었다

"흐아아아앙"

한껏 하품을 하고 이불을 팽개친뒤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거실에서 고양이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 고양이!

새벽에 우리집으로 들인 고양이가 머리속에 떠올랐고 먹이라도 챙겨주려 옷을 챙겨 입었다

집안에 고양이가 먹을 음식이 아무것도 없었기에...

다행이 집에서 슈퍼보다도 가까운 애완용품가게가 있었고 오늘따라 일찍 연 가게를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가게에서 고양이용 우유를 사들고 집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길러보는 애완동물 이었기에 약간 흥분된 마음이었다

음...? 경찰들이 서있네

집으로 가는길에 경찰들이 서있었다

나름 평화로운 동네였기에 경찰들이 오는건 생소한 광경이었다

가까운 집이었고 잘 아는 아주머니였기에 인사를 하려 했지만.. 울고 계셨다...

좀도둑의 소행이겠지...쯧쯧

그렇게 혀를 한번 차고 집으로 돌아와 고양이에게 작은그릇에 우유를 따라주었다

배가고픈게 아닌지 우유는 입에대질 않고 계속해서 울기만했다

한번 안아서 쓰다듬어주니 우는건 그쳤지만 아직도 차가운 몸에 안쓰러운 마음이 생겼다

배가고프면 알아서 먹겠지 라는 생각으로 차가운 고양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려고 소파에 이불을 깔고 고양이를 올려두었다

하아...나름 피곤한걸

많은 술이 아직도 꺠질 않았는지 머리가 띵했다

띵동~♬

응? 사람이? 누구지 이 이른시간에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매무새를 정리하고 문을 열었다

아침에 보았던 경찰들이었다....

음...?

"왜 그러시죠...?"

"아 죄송합니다 잠깐 조사할게 있어서 그러니 협조해주십시오"

"아..네"

경찰들은 항상 표정이 굳어있다

그래서 싫다 사람이 좀 웃으면서 말하면 안되는걸까

"어제 저녘에 7시쯤에 어디에 계셨는지 말씀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뭐지...날 범인으로 모는듯한 말투...?

"음...어제 저녘7시라면 친구들과 술을 먹고 있었겠네요 그런데 다짜고짜 범인으로 모는듯한 그 문장을 어떻게 해주실수는 없는겁니까"

약간 까칠하게 말했더니 경찰들도 약간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침에 보았던 가까운이웃에 사는 아주머니 떄문에 그러니 좀 봐달라는 말까지 했다

경찰들이란..

속으로 경찰들을 씹으며 그들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무슨사건이 일어난건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들과 말을 섞는다는게 기분이 나빳다

고양이는 쥐죽은듯이 잠들었고 나도 졸음이 몰려와 침대에 누웠다


냐앙! 냐앙 !!

음...뭐야

고양이가 시끄럽게 울기 시작했다

왜 그러는거야 또

잘자고 있을때 울어대는 고양이가 미웠다

거실로 나갔을떄 소파에 누워있던 고양이는 내가 침대에 누워있을때와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죽었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고양이울음소리는 계속해서 울렸다

고양이울음소리의 근원지는 밖이었다 마당에서 좀 커다란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고양이의 얼룩무뉘가 우리집에 있는고양이와 흡사해보였다

양은 차이가 있었지만 새끼고양이의 엉덩이쪽에 푸르스름한 얼룩이 동그라니 하나 있었고 마당에 있는 고양이에게는 등쪽에도 하나가 있었다

뭐야 엄마가 찾아온거냐

잘자고 있는 고양이를 꺠운게 되겠지만 최대한 조심스럽게 안아서 마당에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

어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알아서 잘 찾아가겠지

집안으로 들어온 난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잠깐동안 선잠을 자고 일어나 내 밥을 챙겨먹었다

그릇에 고양이용 우유를 치워두고 TV를 켜서 한참을 보는 평범하고 똑같은 일상을 보냈다

띵동~♬

뭐지 또

"경찰입니다"

문을 열고 아침에 보았던 똑같은 경찰들과 마주했다

아침과 다른점이라면 그들의 얼굴이 한껏 구겨져 있었다

그리고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집안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말했다

"당신을 영아납치살해의 혐의로 체포합니다"

"네!? 지금 무슨말을 하시는거에요!"

"이미 증거가 있어! 너 같은 개새끼를 낳은 부모님이 불쌍하다"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야

영아납치라니!! 살해라니!

그런식으로 날 범인으로 몰지 말란말이야..!!

"이미 증거가 다있어!! 널 보았던 목격자도 있고 알리바이도 친구들의 증언으로 거짓인걸 확인했으니 발뺌한다고 통할것 같아!?"

"무...무슨말을 하시는거에요 저..전 아무짓도..."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 했지만 그들은 내 말을 더이상 들으려 하질 않았다

강제로 경찰차에 끌려들어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알수가 없었다

내가 도데체 무슨일을 했다는거지

경찰소에 들어가 조사를 받고 있어도 구치장에 들어가 있어도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한 죄를 알수가 없었다

경찰들은 나만 보면 계속해서 욕을 해대었다 세상이 너같은 개새끼가 있어 돌아가질 않는다는 말에 충격을 먹고 말았다...

그날은....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날

이웃집의 아주머니가 찾아왔다 눈물을 흘리면서 쇠창살을 붙잡고 나에게 왜 그랬냐며 오열했다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내가 무얼 했길래 그렇게 울고 있는거야...어째서 나에게 눈물을 보이는거야....


















그떄...내 머리를 커다란 망치로 쾅하고 떄리듯 머리속을 휘젓는 기억들...

술에 잔뜩 취한채 거리를 걷던 내눈에 보이는 외출준비를 끝마치고 잠시 아기의 보행기를 집앞에 둔 아주머니의 모습

보행기안에서 꼬물꼬물 귀여운 손가락을 움직이는 아기...

그 아기를...내 손으로 안고 달리는 나.....

집앞에 던져 버리는 내모습과 새볔이 되어서야 잔뜩 얼어버린 아기를 집안으로 들이는 내가 보였다


내...내가 데려온건...고양이가 아니었던거야...!?

그랬다 고양이라고 생각한 아기는 계속해서 엄마를 부르며 울었고 고양이의 얼룩무뉘라고 생각했던것은 아기의 유난히 커다란 몽골반점 이었다....

그리고...이웃집아주머니의 아기를 안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울던 아기가 내 품에 안기면 신기하게도 울음을 그치는 모습을 보고 아주머니와 내가 즐겁게 웃는 모습이....

아기는.....

고양이에게 반쯤 먹혀버린채로 죽어버렸다고 한다..

난...난....정신병을 인정받아 무죄선고를 받았다...

하지만...하지만...난

















커다란 나무, 굵은 가지에 줄이 묶여 있다

줄 끝에 동그랗게 묶인 남자의 목

몸에선 참치냄새가 진동하며 그의 몸은 갈기갈기 찢켜진채 고양이의 먹잇감이 되어버린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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