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한 시신

익사한 시신

G 피야차 0 4,674 2021.03.06 00:42

여름캠프에서 남학생 한 명이 파도에 휩쓸려 행방불명되었다.
거의 밤이 되었을 때, 익사한 시신이 해변에 밀려올라왔다.

시신을 발견한 교사와 지역 주민들이 시신을 수습하여 일단 그 학생의 부모가 올 때까지 해변에 있는 간이매점에 안치하기로 했다.
매점 주인은, 시신을 두는 건 괜찮지만 장사하는 집이니까 손님들 눈에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그것도 그렇기에, 시신을 수습한 사람들은 매점 바닥의 다다미와 마루판을 들어내서 모래 위에 들것을 놓은 다음 시신을 눕히고 다시 마루판과 다다미를 원래대로 덮어놓고 부모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콩- 콩- 하고 마루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모두 못 들은 척 했다고 한다.
다시 콩, 콩, 콩 하고 마루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소리가 나네요. "
"그렇네요. "
"다시 살아난 건 아닐까요? "
"말도 안돼요. 분명히 죽었습니다. 동공도 풀려 있었는데 그럴 리가... "
"그래도 확실히 소리가 들려요. "

콩, 콩……
또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다시 살아난 것일지도 모른다.
모두 당황해서 다다미와 마루판을 들어내고 시신을 확인했다.

역시 죽은 상태였다.
흰 천이 씌워진 채, 움직인 흔적도 없었다.
다시 마루판과 다다미를 원래대로 덮었다.

"역시 아무 일도 없었네요. "
"아이고, 간이 콩알만해지는 줄 알았어요. "
그러면서 쓴웃음을 지었을 때, 또 소리가 났다.

콩, 콩 하고 마루판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주변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콩, 콩.
그것은 분명히 마루 밑에서 인간이 주먹으로 마루판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소리가 나는 간격이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다.
콩콩콩콩.
'나는 여기 있다' 라는 의사표시처럼 소리가 커졌다.

"어떡하죠? "
"어쩌긴요. 여기를 떠날 수도 없고……. "
"아니, 저는 이제 못하겠습니다. "

콩콩콩콩콩콩, 쾅― 쾅― 쾅―!!!
소리는 갈수록 더 커져서 마루를 튕겨올리려 하고 있었다.
마루가 진동하고 다다미가 튀어오를 정도의 기세였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리가 뚝 그쳤다.
"그쳤……네요……. "

그때였다.
"저, 우리 아들이……. "
시신을 인수하러 온 부모가 나타났다.
부모는 주검이 된 아들과 눈물로 대면하고
이튿날 아침에 시신을 인수해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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