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주역점

이순신의 주역점

G 미리내 0 3,582 2021.02.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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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에는 이순신이 주역점을 치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온다. 가장 먼저 점을 치는 장면은 1594년 7월 13일의 기록에 나온다.

 

"비 오는 날 홀로 앉아 글자를 짚어 점을 쳤다."

 

이순신은 이 날 하루에만 세 가지 사항에 대한 점쾌를 뽑아 본다.

첫째는 막내 아들 면의 병세에 관한 것인데, 여견군왕, 여야득등이라는 점쾌가 나왔다. 임금을 만난 듯 하고, 밤에 등을 얻은 것 같다는 뜻이니 길한 점쾌다.

 

둘째는 영의정 류성룡에 관한 것인데, 여해득선, 여의득희라는 점쾌가 나왔다.

바다에서 배를 얻고 의혹이 기쁨으로 변한다는 뜻이니 이 또한 길한 점쾌다. 세번째는 비가 올 것인가? 이번에는 여사토독이라는 점쾌가 나왔다. 뱀이 독을 토한다는 뜻이니 비가 아주 많이 내린다는 점쾌다.

 

다음날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자 이순신은 자신의 점쾌가 절묘하다며 내심 감탄한다. 아들 면의 병세도 차츰 호전되었고 류성룡은 반대파의 탄핵을 받아 잠시 파직되었지만 서울 수복 후 다시 영의정에 복귀했다. 모두 점쾌대로 된 것이다.

 

그 다음 점 치는 장면은 같은 해 9월 1일의 기록이다. 이 때는 아내의 병세에 관해서인데 여승환속이라는 점쾌가 나왔다. 출가한 승려가 속세로 돌아왔다는 뜻이니 이 또한 길조다. 실제로도 이순신의 아내는 병이 나았던 모양이다.

 

같은 달 28일에는 출병과 관련 점쾌를 뽑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 발발한 첫해 몇 차례 대승을 거둔 후 본격적인 출병을 자제하고 있었다. 결정적인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도원수 권율이 출병을 재촉하자 점쾌를 뽑아본 것이다. 여궁득전이라는 점쾌가 나왔는데 활이 화살통을 얻었다는 뜻이니 길조였다. 실제로 이순신은 곽재우 등과의 수륙연합 작전으로 왜군을 격파한다.

 

1596년 1월 10일에는 왜군이 다시 나올지에 관한 점을 쳤다. 여차무륜이라는 점쾌가 나왔다.

수레에 바퀴가 없다는 뜻이니 일본의 입장에서는 흉조, 조선의 입장에서는 길조였다.

 

12일에는 영의정 류성룡과 전세를 걱정하는 꿈을 꾼 후 다시 점을 쳤는데 여빈득보라는 점쾌가 나왔다.

가난한 사람이 보물을 얻었다는 뜻이니 이 또한 길조다.

 

실제로 이 달 18일 일본의 소서행장이 일본으로 돌아갔고 4월 19일에는 풍신수길이 죽었으며 5월 13일 가등청정도 본국으로 철수했다.

 

1597년 정유년 2월 이순신은 원균의 모함으로 삭탈관직 당한 후 의금부에 투옥된다. 난중일기에는 원균에 대한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데 주로 그의 비리나 무능을 개탄하는 내용이다. 아마 그것이 빌미로 작용했을 것이다.

 

4월 1일 석방된 후 이순신은 권율 휘하에서 백의종군한다. 이 후에도 원균에 대해 한탄하는 대목들이 자주 나온다.

 

5월 12일에는 원균에 대해 점을 치는데 수뢰둔 괘가 천풍구 괘로 바뀌는 점쾌를 얻는다. 용이 체를 극하는 흉한 점쾌다. 5월 12일에는 원균에 대해 점을 치는데 수뢰둔괘가 천풍구괘로 바뀌는 점괘를 얻는다. 이순신은 용(用)이 체(體)를 극하는 흉한 점괘로 해석한다.

 

이 부분은 설명이 조금 필요하다. 우선 수뢰둔괘와 천풍구괘의 괘 모양을 살펴보자. 수뢰둔괘는 물을 상징하는 감괘()가 위에 놓이고 우레를 상징하는 진괘()가 아래에 놓이는 모양이고, 천풍구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가 위에 놓이고 바람을 상징하는 손괘()가 아래에 놓이는 모양으로 괘를 그리면 다음과 같다.


☵ ☰

☳ ☴


각 효를 살펴보면 오효만 양효가 그대로 남아있고 나머지는 양효는 음효로, 음효는 양효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이때 변화된 효를 변효라 부른다. 주역은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처음에 나온 점괘보다는 변효를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진 두 번째 점괘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처음 나온 점괘는 현재이고 그것이 변화된 두 번째 점괘는 미래다.

 

따라서 원균의 점괘는 천풍구괘를 기준으로 해석하는데 상괘인 건괘를 미래적 쓰임인 용(用)으로 보고 하괘인 손괘를 현재 자신이 가진 역량인 체(體)로 본다. 그 이유는 위에 있는 상괘가 시간적으로 미래를 뜻하기 때문이다.

 

주역의 괘에서 시간의 흐름은 위에서 아래로 진행되는 것으로 본다.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장면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눈으로 쏟아져 들어와 우리가 지각하는 별빛은 현재 혹은 과거이고 저 위에서 우리 눈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별빛이 미래이다.

 

그런데 음양오행에서 건괘는 금에 해당되고 손괘는 목에 해당되며 금과 목은 금극목으로 상극관계다.

그래서 이순신은 용이 체를 극하는 흉괘라고 해석한 것이다. 원균이 치를 전투(用)가 원균 자신이 가진 역량(體)에 어울리지 않으므로 승산이 없다는 점괘다.

 

이순신의 점괘대로 원균은 7월 15일 대패를 당하고 8월 3일 이순신은 삼도통제사로 복귀한다. 그리고 9월 15일 명량해전에서 열 두 척의 배로 왜군의 배 이백 척을 격파, 2차왜란(정유재란)의 전세를 다시 역전시킨다. 이순신은 1598년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이순신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점괘를 뽑아 보았다는 기록은 없다. 영웅도 자신의 최후를 내다보지는 못했다.


이 점쾌대로 원균은 7월 15일 대패를 당하고 8월 3일 이순신은 삼도통제사로 복귀한다. 그리고 9월 15일 명량해전에서 열 두 척의 배로 왜군의 배 이백척을 격파, 2차왜란(정유재란)의 전세를 다시 역전시킨다.

 

1598년 이순신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한다.

 

이순신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점쾌를 뽑아 보았다는 기록은 없다.

영웅도 자신의 최후를 내다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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