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괴담

거울 괴담

G いたいけ 0 4,785 2021.01.24 02:45

얼마전에 자주가던 공포 까페에서 어떤 귀신에 대해 본 적이 있습니다.

불현듯 전방에 있을 당시 부소초장이 해주던 어린시절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낮에 들었는데 얼마나 소름이 돋던지....

실실웃는 면상으로 기가막히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줬던 사람입니다.

그 이야기를 제가 한 번 해보도록 하지요.






때는 그가 어렸을 당시 랍니다.

그는 중학교 시절 방학 때 인적없는 시골 할머니댁에서 생활 한 적이 있었답니다.

부모님과 같이 내려갔는지 아닌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네요.

본문에는 뭐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






어느날 이었답니다.

어른이 되서는 간밤에 깨서 화장실을 간적이 거의 없다던 그.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의 말로는 어렸을 적에는 자주 그런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날도 별거 없이 소변을 느끼고, 문득 잠에서 깨어났을 때 였답니다.

게슴츠례한 눈에 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으며 뭔가가 부스럭 거리는게 보였는데, 누군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고 있더랍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요?

세로 약 50cm 가로 야 20cm 정도?

나무틀로 만들어진 거울 이었답니다.

저는 그 이야길 듣고 어렵지 않게 비슷한 거울을 떠 올릴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상체는 일으키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본능적으로는 말을 걸면

안되겠다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네요.

그런 모습에 소변이 마려운 것도 어느정도는 잊고 있었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은 타이밍에 하반신을

약간 비틀었고, 이불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나자마자 그 누군가가 그에게로 고개를 휙 돌리더랍니다.

"!!!"

엄청 잽싸게 이불을 뒤집어 썼다고 하네요.

무척이나 쫄았었답니다.

이불에 파묻히듯 뒤집어 쓰고, 그 안에서 벌벌벌 거리기를 몇분 정도.

그사람과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하는 생각에, 걸리면 큰일난다 라는 본능이 심장이 터져나갈 정도로

도리깨질 했다는 표현을 썼답니다.

도저히 다시 잠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눈이 커다랗게 떠져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불속

안을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억누를 수 없는 이불 밖 상황에 대한 호기심.

두려우면서도 이불 바깥쪽에 대한 호기심이 꼬마의 재량껏 낼 수 있는 어색한 몸부림을 일게해 이불을

머리에서 걷어냈답니다.

'없...?'

말그대로 없더랍니다.

그러다가 눈이 문쪽으로 가는데, 내가 왜 일어났지 하는 생각이 들자 소변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네요.

바로 요강을 찾기 위해서 였다죠.

밤에는 화장실 가기 귀찮아 할 손자를 생각해 가져다 놓으셨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왜 그걸 사용하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는데, 그날만은 정말 감사히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바깥에서 들려오는 개가 짖는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드는 것이 머리를 빗던 사람이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 할 수 있었답니다.

그때쯤 되니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이 무척이나 발동해 방문을 살짝 열고 빼꼼히 내다보았는데,

문을 활짝 열수 없었던지라 시각에 어느정도 제한이 있었답니다.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것이 어두운 마루와 저만치 보이는 개집.

그 개집 앞에 말뚝을 박아 놓고 흔히들 말하는 누렁이를 묶어 놓았는데, 그 녀석이 묶인 줄이 끊어져라

이리저리 방방 뛰면서 짖더랍니다.

'컹 컹!'

달밤이라 마당이 훤하게 보여서 누렁이가 뭘 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네요.

하늘을 향해 달을 보고 짖는 것은 아닌 것은 분명했고 정말 목청이 쉬어라 짖어대는데 컹컹거리는 방향을

보니 분명 저 앞에 무엇인가를 향한것이 확실했답니다.

'뭐지....?'

계속 보고 싶은 호기심...

그 때였답니다.

'깨갱'

줄이 끊어져라 튀어나갈려던 누렁이가 개집안으로 후다닥 튀어들어가더니 끄응 거리는 소리를 내며 으르렁

거리더랍니다.

그리고 그는 확실히 봤답니다.

길다란 막대기 같은 그림자를.

아니 얇고 긴 그림자라고 생각해서 막대기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자는 뱀처럼 휘는 모습을 하며 개집

위로 스윽 올라가더랍니다.

그때서야 그는 두려움을 느끼고 문을 닫고 바로 이불안으로 튀어들어가 어떻게 해서든 잠을 잘려고

노력했다네요.



일단은 그렇게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어난 아침에 할머니께 여쭈었답니다.

"할머니 어젯밤에 말이예요...."

하고...

하지만 할머니는 그저 그렇다는 반응 이셨다네요.

손자가 그냥 헛것을 본것이려니 하는 표정이었다나...

그리고 또 밤은 찾아 왔답니다.

그러나 무서운 생각과는 다르게 그날 밤엔 아무일도 없었고, 다가오는 여러 밤들도 아무런 의식없이

잠이 들 수 있었다네요.

하지만 완전 잊어갈 무렵 어느 날 밤.

'뎅 뎅 뎅'

시골 어디나 괘종시계가 있었나 봅니다. 저희 집 시골에도 그런것이 있었으니...

마루에서 울리는 새벽 3시를 알리는 소리에 그는 그냥 눈이 떠졌답니다.

소변이 마려운 것도 아니었고 그냥 눈이 떠지는 것.

그리고 옆을 쳐다보니 그 날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는 그날밤의 사람.

그는 뜬 눈을 질끈 감았다가 살짝 뜨며 그 상황을 지켜보았답니다.

'누구지....?'

계속 생각해 보았지만 어두울 뿐더러 낯이 익은 얼굴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억을 더듬는 수밖에

없었다네요.

그저 긴 머리를 계속해서 내려빗는 모습에 여자 일것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는데,

'거울이 내 방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때마침 거울을 바닥에 내려놓고 일어나려는 모습에 생각은 길게 가지 않았다네요.

눈만 질끈 감고 자고 있는 척을 했답니다.

뒤이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뎅 뎅 뎅 뎅'

네시를 알리는 괘종소리가 나자마자,

'컹 컹'

누렁이의 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그는 살짝 눈을 뜨고, 그 자세에서 볼 수 있는 모든곳에 시선을 뿌렸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누렁이의 짖음.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린채로 엉금엉금 기어 문가에 다가가 살짝 열고선 마당쪽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날과 별로 다르지 않은 상황에 다른게 있다면 무월광이라 마당이 굉장히 어두웠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다시 반복되는 누렁의 낑낑거림을 들었지만, 그날과 같은 그림자 같은 건 확인 할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어둠움 속에서 뭔가 꾸물거리는 것이 보이는 듯 아니 느끼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뭔가가 마루를 향해

스윽 올라오더랍니다.

기겁을 하고 몸을 굴리듯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가 빼꼼히 문쪽을 바라보았다고 하네요.

어둠에 눈이 많이 적응이 되어서 일까라나요?

방안의 모든 사물들이 식별이 되었는데, 바닥에 있어야 할 거울이 안 보이더라는 겁니다.

'아까는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갑자기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것이라나요?

'..........'

숨을 죽이고 침이 꼴깍 넘어가는데, 다행히도 문이 그냥 열리기만 했을 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고 합니다.

'안닫고 와서 열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저히 다시 닫으러 갈 용기는 안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어느새 눈을 떠보니 아침.

퀭한 시선으로 저만치 닫혀진 문이 보이는데, 마땅 있어야 할 거울이 보이지 않더랍니다.

'밤에도 분명히 없었지.'




그리고 며칠 후.

그날밤의 기억은 처음과 같이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네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 무엇도 잃어버리는 것인가 봅니다.

방학도 슬슬 끝나가는 지라 집으로 돌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었답니다.

어쨌든 밤은 찾아오고 잊었다고 생각할 무렵의 그날이었다네요.

무슨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당시에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고, 그냥 새벽에 눈이 떠지더라는 겁니다.

'뎅 뎅 뎅~'

정확히 세번.

'3시?'

눈을 뜨고 그냥 멍하니 있었는데, 번뜩 그날들의 기억이 떠올라 고개를 휙 돌렸답니다.

'탁'

그제서야 막 누군가 나가며 문이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 누군가는 아마 그 여자 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거울?'

문쪽으로 있던 시선이 자연히 바닥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여자가 항상 바라보던 거울이 있었다는 겁니다.

'........'

그는 주위를 힐끔 거리다 엉금엉금 기어서 그 거울로 다가갔다고 하네요.

하지만 바로 거울을 본것이 아니라 문가쪽으로 다가가 살짝 문을 열고 바깥을 빼꼼히 살피는게

우선이었답니다.

보름에 가까운 달이 었다네요.

엄청 밝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빼꼼히 밖을 바라보는데, 어쩐지 누렁이도 조용하고, 별 다른 동요를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분명

그여자가 바깥에 나가면 그래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아..."

자기도 모르게 나지막히 목소리가 나고, 오감이 등뒤에 뭔가를 느끼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뒤에.........'

조심스례 열었던 문을 닫고, 거기서 돌아서려는 차에 본능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경고가 오더랍니다.

그래서 그 자세 그대로 손바닥과 무릎으로 뒤로 기어 이불안으로 들어갈려고 했다네요.

그리고 거의 다 들어왔을 무렵 눈앞에 놓여진 거울.

그대로 이불안으로 들어가 자야겠다는 본능보다는 그 거울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 요동쳐서 확인해 보지

않고는 절대로 잘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네요.

'죽기야 하겠어...'

그는 다시 앞으로 기어 그 거울 앞으로 다가가 바닥에 놓인 그대로 거울을 바라 보았답니다.

그냥 평범한 거울.

엎드린 자세 그대로 거울을 보고있자니 어두운 자신의 얼굴과 천정이 보이더랍니다.

방은 어두웠지만 적응이 되어서 방안의 사물이 거의 식별이 가능했고, 달빛도 환해 방안 어디라고 그

렇게 어두운 구석은 없어 보였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게 뭐지...?'

거울 오른 윗쪽이 굉장히 어둡더랍니다.

어둡다기 보다는 멍이 들어있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라고 했네요.

'뽀드득 뽀드득'

그 어두운 곳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보았답니다.

하지만 그 어둠은 손가락에 닿는 그런 어두움이 아니었다네요.

확실히 거울의 그 부분만 무엇도 비추어지지 않는 이상한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천정이 어두운건가?'

고갤 돌려 천정을 쳐다보았지만, 천정은 달빛이 반사되어 밝은 편이었고 식별도 충분히 가능 할 정도

였다네요.

그때 였답니다.

거울속 어두운 그 부분이 왠지 꿈틀거리고 있다고 느껴지더랍니다.

'뭐....?'

다시 한 번 손가락을 가져다 댈려다 왠지 직감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동시에 느껴지는 등뒤의 서늘함...

거울속의 어둠은 거의 확실한 형태를 취해가고 있었다고 하네요.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그 검은 덩어리는 분명......

'그 여자다!'

마침내 꿈틀거림은 형태를 거의 이룰 듯 하고, 그는 미친듯이 놀라며 이불안으로 튀어 들어갔답니다.

이불안에서 웅크리고 한참동안을 벌벌벌 떨면서 잠을 잔다는 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다죠.

그런 그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미칠듯 한 호기심이 문제였지. 그 와중에도 이불 밖이 얼마나 궁금하던지....."

평소에도 웃는 얼굴외에는 다른 표정이 없어 보일 정도로 밝은 모습에 호기심은 그의 천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시나 그의 말대로 그는 이불 밖을 관찰하기 위해 굉장히 조심스례 시선이 트일 공간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다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

조심스례 공간을 만들고 이불 밖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그곳에 당연 있어야 할 거울이 없었다는 겁니다.

'없어졌다.'

더 자세히 찾아 보고 싶은 호기심이 요동을 치더랍니다.

하지만 더 험한꼴 당하긴 싫었는지 호기심을 억누룰 수 밖에 없었다네요.

그렇게 포기를 하고 이불을 다시 뒤집어 쓰고 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옆으로 꾸부정하게 누워 있던 자세가 불편해 몸을 돌려누우며 천장을 향해 시선을 던졌을 때라네요.

그는 그냥 그대로 비명도 못 지르고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못 봤어도 거울이 머리위에 떠 있는 것이 보이는 순간 그 거울에서 목이 길게 늘어지는 그것이

자신의 눈 앞에까지 오는중이었다고 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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