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볼 때 제일 웃긴 순간이 언제냐면,
팔자 딱 펼쳐놓고 음…이건 그냥 평타네 싶었는데
현실 인생이 전혀 딴판으로 흘러가는 경우다.
겉에 보이는 천간이랑 지지 표면만 보면
스펙은 무난, 임팩트 없음, 대박 사주는 아닌데
이상하게 잘 버티고, 안 망하고, 결국은 자리 잡는 타입들.
이런 사람들 사주 까보면 높은 확률로 지장간이 일한다.
지장간은 사주의 창고다.
근데 이 창고, 있다고 다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문이 잠겨 있으면 그냥 장식이고
안에 있는 것끼리 서로 싸우고 있으면
차라리 비어 있는 게 낫다.
그래서 누가
지장간에 좋은 글자 있으면 다 부자냐?
이러면 답은 간단하다.
그럼 대한민국이 전부 귀격이겠지.
현실은 이렇다.
지장간이 있어도
투간 안 되면 안 쓰이고,
충 맞으면 터지고,
용신 방향이랑 안 맞으면
있는 척만 한다.
지장간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사주는
겉 사주가 오히려 심심하다는 거다.
초반 인생에서 빛도 잘 안 난다.
쟤는 그냥 그렇지 뭐 소리 듣고 산다.
근데 위기 오면 다르다.
남들 멘탈 나갈 타이밍에
혼자 시스템 백업 돌아간다.
한 번 안 망하고,
두 번 안 무너지고,
세 번째쯤 가면
어느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걸 보고 사람들이 말한다.
“운 좋네.”
아니다.
지장간이 탄탄했던 것뿐이다.
지장간 잘 쓰는 사주는
폭발력보다 지속력이 강하다.
로또형이 아니라 연금형 인생이다.
초반엔 재미없고,
중반부터 슬슬 맛이 나고,
후반에 가면 어? 소리 나온다.
그래서 사주를 진짜 볼 줄 아는 사람들은
겉 글자보다
안에 숨어 있는 조합부터 본다.
지장간은 옵션이 아니다.
연결되면 엔진이고,
연결 안 되면 그냥 철덩이다.
사주는 결국
보이는 것보다
숨겨진 게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