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 기신들은 초년기의 불행을 운명처럼 겪는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주변과의 정서적 연결이 약하거나, 오히려 강한 단절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배척당하고 넌 이상해~라는 말을 들으며 자신이 세상과 분리된 존재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은 듯한 공허함을 느낀다.
아주 드물게,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조언자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년기신들은 특정한 관심사나 재능을 찾아 몰입한다.
예술, 학문, 스포츠, 혹은 인간관계 등 어떤 형태로든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그것에 매달린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성취보다는 정서적 공허함을 더 깊이 경험하게 된다.
좋은 인연을 맺고 싶어 하지만 오히려 해로운 관계만이 오래 남아 상처를 남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뛰어들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서 점점 더 지쳐간다.
이 과정에서 점차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다.
범죄에 연루되거나 정신적·육체적 질병을 겪으며,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다.
사회적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서 판단력마저 흐려지고, 잘못된 선택을 반복한다.
결국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혐오하는 단계에 이른다.
남들은 빛나는 청춘을 보내는 동안, 자신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망가져 있다는 비교 의식이 자리 잡는다.
더 이상 무엇을 가져도 소용없다는 깊은 허무함이 찾아오고 겉보기엔 오히려 차분해진다.
죽기 직전 서서히 용신운을 맞이하며 예상치 못한 전환점이 찾아오기도 한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긍정적인 기회를 맞이하거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면서 흐려졌던 시야가 점차 맑아진다.
그동안 맞지 않던 조각들이 조금씩 맞아 들어가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가게 된다.
이 변화는 갑작스럽게 일어나지는 않으며 서서히 삶의 균형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근원적인 허무함을 인생에서 몇번씩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