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끝나고 친구들과 기분좋게 술 한잔을 걸치고 지하철역으로 갔습니다.
다들 기분좋게 한잔씩 걸치고 저 혼자 다른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기 지루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반대쪽에 왠 여자가 보이더군요.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 눈부시게 아름다웠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 여자를 바라보고 있던 중 여자쪽에서 지하철이 도착했습니다.
여자가 지하철에 승차하는 동시에 제 쪽에서도 지하철이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동시에 서로 전철을 타고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좌석앞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데 노약자석 사람들 틈에 많이 낯익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는 사람인것 같아 그 사람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다가가면서 보니 아까 전철 맞은편에 있던 그 여자였습니다.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니 그 여자도 저를 빤히 쳐다보면서 웃음을 짓더군요.
말도 안되는 상황에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하철 문이 열리더군요. 재빨리 내렸습니다.
지하철을 탈 용기가 나지 않아 택시를 타고 집까지 왔습니다.
그 다음날 동창들을 만나기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그때 시간은 오후 2시였습니다.
버스에서는 라디오 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뉴스를 진행중인데, 어제 저녁 술취한 대학생이 선로에 떨어져 지하철에 치여 사망했다는 뉴스였습니다.
그 뉴스를 듣고 이상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잠시후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어제 같이 술마시던 친구중 한명이 죽었다고 말하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내가 탔던 지하철역에서 사고를 당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사고를 당한 지점이 어디냐고 물으니까 어제 그 여자가 서있던 자리 앞이였습니다.
시간도 제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입니다.
어제 그 친구는 술도 별로 취하지 않았었는데, 술에 취해 떨어졌다니,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을 합니다.
그 여자가 데리고 간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