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에 대한 탐구

서양철학에 대한 탐구

G 꿀단지 0 4,778 2020.07.24 20:02


사람은 누구나 행운을 좋아하고, 불행을 싫어 합니다.

명리학에서 운의 개념은 에너지의 작용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들어오느냐, 불필요한 에너지가 들어오느냐의 문제이죠. 그리고 그 에너지는 한 가지의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것이죠. 물론 그 다양한 모습은 현재의 내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겁니다. 그걸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서, 재성이 필요한 늙은 노인에게 강력한 재성이 들어온다고 하여, 그걸 여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고, 돈으로 해석하거나 건강함으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물론 그 노인에게 여자가 들어올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적어도 노인의 아버지가 별세하셨다면 그 에너지가 아버지로 들어오진 않을 겁니다.

또한 운이라는 것을 에너지의 작용으로 본다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통제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미리 알고 조금이라도 대처할 수 있는 있겠으나, 본질적인 에너지의 유입이나 작용을 차단할 수는 없겠지요.

운을 기회라고 상정하여 보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옵니다. 시험을 치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합격의 운이 온다 하여도 합격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이 준비되어 있다면 승부를 가르는 것이 운일 겁니다.

특히 운의 작용이 잘 드러나는 분야가 돈 입니다. 열심히 주식, 부동산을 공부해도 석패를 하여 망조가 드는 분이 계신가 하면, 친구 잘 둬서 친구 따라 강남에 집을 사서 많은 이익을 보신 분도 계시고, 누가 어떤 주식이 좋다고 하여, 별 생각없이 매수하였는데, 큰 재미를 본 분도 계십니다. 노력을 성공으로 보답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노력이 부족했는데, 성공을 가져왔다고 해야 할까요... 여하튼 운의 작용은 이처럼 신묘합니다.

오늘은 서양철학 서적을 읽다가 헤겔의 부분에서 운에 관해 잘 설명한 파트가 있어, 여러분과 잠시 공유하려 합니다.

헤겔의 관점에서 운의 작용

인생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연속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실이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그것을 부정당한다. 건강한 사람도 감기에 걸린다. 죽을만큼 사랑하는 연인이 생기지만 순식간에 마음이 돌아선다. 프로야구 팀들은 이겼다가 졌다가 한다. 어렵게 취직했는데 얼마 못가 정리해고를 당한다.

그러나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지만 낫는다. 헤어진 애인을 뒤로하고 다시 애인이 생긴다. 오늘 지는 야구팀이 내일은 바로 이긴다. 실업자가 되었지만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다.

이처럼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반드시 번갈아 찾아오기 때문에 어느 것이 옳은 상태라고 단정할 수 없다. 순조롭지 않은 일은 다음에 올 좋은 일의 단서다. 부정당함으로써 새로운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대립이 있기 대문에 비로소 변화가 있다. 모순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모순들이 없으면 우리는 물체를 인식하는 것도, 어쩌면 살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처럼 '모든 일은 모순.대립하면서 나아간다'는 것을 변증법이라 한다.

중략....

토마스 아키나리,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pp148-149.


헤겔은 말 합니다. 대립이 있기 때문에 변화가 있고, 모순이 있기 때문에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구요. 결국 살아가기 때문에 변화가 있고, 실패가 있기 때문에 더욱 앞으로 나아간다고 치환하여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생각하여 보면, 행운은 불행을 잉태하기 쉽상이고, 불행은 행운을 잉태하기 쉽상입니다. <<한비자>>에서 읽은 구절인 것 같은데요. 아내는 남편이 천석지기가 되기 바라지, 만석지기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남편이 만석지기가 되면 첩을 둘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이죠. 즉 지나친 행운이 자신의 불행을 가져온다는 것을 안 것이죠.

결국 많은 재물도 아내의 입장에서는 가정의 불행을 잉태하는 겁니다. 북극성은 한번씩 생각하여 봅니다. 선대의 재산이 잘 보존되어 제가 정말 부자로 태어나 지금도 부자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아마 그렇다면 글쓴이는 책을 멀리하고 공부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돈 쓰고 산다고 바쁘지 않았을까요? 아마 매일 호화로운 술집을 다니며 그리 살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제 명에 살지 못했겠죠? 

생각하여 보면, 빈한 하였기에 공부를 하였고, 공부를 하였기에 연구가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빈한하지 않았다면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연구하는 습관은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책을 읽지 않았겠지요. 책을 읽지 않았으면, 블로그 활동도 못했을 겁니다. 머리에 든게 없는데, 어찌 글을 쓰며 블로그 활동을 하였겠습니까...

결국 남들이 생각하는 불행이 어쩌면 자신이 지금 생각하는 행운을 가져온 것일 수 있습니다. 육영수 여사는 남편의 5.16 성공을 참으로 기뻐하였을 겁니다. 그리고 영부인이 되었지만, 결국 영부인이 되었기에 흉탄에 서거하게 되었죠. 만약 5.16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힘들고 어려운 인생은 살았겠으나... 천수는 누리지 않았을까요...?

결국 행운은 불행의 씨앗이요, 불행은 행운의 씨앗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너무 일희일비 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좋은 날이 오리란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좋은 날도 불행한 날을 가져오는 것이니, 좋은 날이 왔다고 하여 교만해서는 아니 되는 겁니다. 세상은 극과 극이 통 합니다. 극과 극이 서로 간에 잉태를 합니다. 여름은 겨울을 잉태하고, 겨울은 여름을 잉태하듯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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