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다녀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즐길 거리, 만들 거리, 취미나 재능이 풍부해서 남자 유무에 크게 흔들리지 않음.
결혼을 안 해도 자식 키우면서 인생의 만족을 찾을 수 있고, 본인의 끼와 재능을 발휘하면서 활발하게 살아감.
비겁다녀도 독립심이 강해서 내 뿌리, 내 자존감을 챙기는 게 우선이고 남자가 없어도 자기 만족을 채우는 방식이 뚜렷함.
재다녀 역시 가만히 있질 못하고 늘 바쁘게 움직이면서 자기 영역을 개척하는 타입이라서 혼자서도 충분히 분주하고 충실하게 살 수 있음.
근데 인다녀는 다름.
능력 자체가 약해서 현실적으로 스스로 뭘 해낼 힘이 부족함.
그래서 외부 의존성이 강하고, 자기 힘으로 삶을 끌어가기 어렵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기대려는 성향이 강해짐.
이상은 높지만 현실 파악이 잘 안 되고, 뭘 할 수 있는 역량은 약하다 보니 빨대 꽂을 곳을 찾아다니게 됨.
그러니 결혼에서 남편복이 곧 인다녀 인생의 전부가 되기 쉬움.
문제는 인다녀가 대체로 인다관설로 남편이 점점 힘이 빠지게 됨.
이렇게 되면 결혼 후에도 남편에 대한 불평과 불만은 많지만, 동시에 남편을 유일한 의지처로 삼을 수밖에 없음.
인성으로 관을 설기하는 꼴이라 남편의 사회적 위치나 기세가 처음엔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게 됨.
초반에는 남편이 나름 괜찮아 보이고 주변에서 봐도 조건이 있어 보이는데 살다 보면 남편 기세가 줄고 의욕도 떨어지고 결국 약해진 모습으로 흐르기 쉬움.
인다녀 자체가 남편복이 가장 약한 격임.
다른 여명 사주들은 남편이 없어도 자기가 삶을 끌어갈 수 있는 힘이나 끼, 독립성, 활동성이 있는데 인다녀는 그게 없음.
그래서 남편이 곧 중심이고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문제는 그 남편이라는 존재가 인다녀 때문에 오래 가질 못하고 점점 약해진다는 것임.
남편이 부족해도, 조건이 아쉬워도 쉽게 놓지 못하고 결국 붙잡고 살게 됨.
남편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족해 보이는데도, 겉으로는 행복한 척 남편 자랑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임.
자기 운명이 남편에게 매달려 있다 보니, 그걸 부정하기보단 정신승리라도 하면서 버티려는 거지.
관다녀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실히 드러남.
관다녀는 현실적이라 조건, 스펙을 딱 보고 선택하고, 그걸 기반으로 버텨나가는 힘이 있음.
그래서 남편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도 이게 내 선택이니 감수한다 하고 견디면서도 스스로 납득을 하는 식임.
하지만 인다녀는 조건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더 집착하면서도 동시에 불만이 쌓여 딜레마에 빠지기 쉬움.
참으로 역설적인 팔자이고 모순적인 운명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음.
둘다 있으면 반드시 걸러야 하고.
인다녀와 결혼해서 장수하는 남자 한번도 본적이 없다.
정말 목숨이 달린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