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한 열차가 3연속 건널목 사망사고를 낸 사건 (여수 ->서울)

(실화) 한 열차가 3연속 건널목 사망사고를 낸 사건 (여수 ->서울)

G 왕관쓴고양이 1 7,420 2020.11.30 19:24


전남 여수에서 서울로 향하던 열차가 3시간 사이에 각기 다른 장소에서철길을 건너던 행인 3명을 잇달아 치어 숨지게 한 기이한 열차사고가 발생했다.

첫 번째 사고: 율촌역 인근 건널목

여수역 출발 후 26분이 지난 10시 46분, 전라선 율촌역 인근에서 첫 사고가 발생했다.
율촌역 인근 여흥 건널목을 건너던 이 모 할머니(당시 81세)가 열차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이때까지만 보면 평범한 건널목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특히 선형이 개량되기 전의, 건널목이 많은 철도 노선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두 번째 사고: 삼례역 구내 철교

사고 여파로 기관사를 바꾸어 약간 지연된 채로 열차는 다시 순천역, 구례구역, 곡성역, 남원역, 전주역을 차례로 정차하며 서울 방향으로 운행했다.
그런데 오후 1시 경, 삼례역 내 익옥천 철교를 건너가던 강 모 할머니(82세)가 열차에 치어 유명을 달리했다.

이때쯤부터 슬슬 기차에 마가 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린 나머지 익산역에서 중도하차한 다음 환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사고: 함열역 인근 건널목

아무튼 사고 열차는 또 다시 기관사를 바꾸고 익산역에서 출발하여 호남선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서울 방향으로 운행하였다.
그런데 함열역을 지나다가 또 건널목 사고를 겪었다.

두 번째 사고로부터 불과 40분밖에 지나지 않은 1시 40분, 이번에는 구 모 할아버지(90세)가 유명을 달리했다.

즉 노인 3명이 각기 다른 세 곳에서 여수에서 함열까지 움직인 열차 하나에 한두시간 간격으로 치여 숨진 것.

어쨌든 사고 열차는 기관사를 또 바꿔서 어찌어찌 서울역까지 가긴 갔다.
이렇게 하여 해당 열차는 당초 예정보다 36분이 지연되어 서울역에 도착했다.

여수에서부터 타고 올라온 승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간에 탄 승객들도 나중에 열차가 지연된 이유를 알고는 경악하여 철도청에 항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탑승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철도청 관계자들이 그 앞에서 상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실제 탑승자의 말대로 돼지머리랑 상이랑 있을 건 다 있었다고 한다.

 

Comments

위 사건 뉴스기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0&aid=0000127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