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으면 없는 것과 동일하다.
없으면 많은 것과 동일하다.

관다녀는 거쳐가는 남자들이 많아도 확실한 내 남자는 없다.

무관녀는 거쳐가는 남자도 별로 없고 어떻게 만나더라도 남자랑 인연이 짧아 역시 내 남자가 없다.
관다녀나 무관녀나 남자 경험에서 차이는 있지만 솔직히 둘다 남편복은 없다.

관다녀는 일단 남자 경험이 많다.
연애 안하려고 해도 주변에서 가만 두지 않는다.

남자들이 거의 한번씩 찔러보고 들이대는 스타일이 관다녀다.
남자들이 생각하기에 자기 여자친구로 괜찮겠다 싶은 여자들이고접근하고 꼬시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다녀는 이놈저놈 많이 꼬인다.
좋은놈도 꼬이고 나쁜놈도 꼬이고 관다녀는 어쨌든 인기가 많다.

또 관다녀 성향 자체가 진짜 못생기고 찌질한 놈 아니면 남자 자체를 잘 거절 안한다.
왜냐면 관다녀는 남자에게 인생을 기대고 의지하고픈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저냥 괜찮으면 일단 다 만나본다.
그리고 남자가 있어도 또 다른 남자한테 잘 흔들린다.

자기 주장이나 고집을 드러내기 보다는 남자한테 잘 맞춰주는 편이라 남자들이 좋아한다.

무관녀는 일단 환경 자체가 남자가 거의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인연이라는게 참 무서운건지 저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엮일 놈들은 또 엮인다.

당연히 관다녀보다 남자를 만나는 횟수는 훨씬 적다.
무관녀도 관다녀와 마찬가지로 이놈저놈 좋은놈 나쁜놈 다 꼬인다.

근데 무관녀 얘들은 자존심 강하고 남자가 좀 찌질하면 거들떠도 안본다.
한마디로 무관녀는 평소 눈이 드럽게 높다.

얼굴이 막 이쁜건 아니어도 왠지 남자들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려운 포스를 지닌다.
근데 웃긴게 뭐냐면 평소에 눈은 드럽게 높고 콧대가 높다가도 한번 엉뚱하게 꽂히면 무조건 직진이다.

이상한 고집을 부려서 그 놈 한놈만 바라본다.
그 놈은 결코 좋은놈이 아니다.

나름 일편단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비건설적인 일편단심이다.

결론은 둘다 남편복 지지리 없다.
그냥 남자는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팔자다.

관다녀는 조용히 살고 싶어도 남자가 가만 두질 않고 또 본인도 남자를 끊어내는 능력이 없으니 남자를 끊을 수 없다.
근데 그렇게 들러 붙는 남자들은 다 영양가 없는 놈들 뿐이다.

무관은 평소에 남자 없이도 잘 살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다.
없으니 더 간절하다.

어느 한놈이 눈에 들어오면 그동안의 외로움을 던져내기 위해 물불 안가리고 직진한다.
그 놈 역시 영양가 없는 놈인데 혼자 긴 시간 삽질한다.

둘 다 불쌍한 여자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