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때 내가...

만약 그때 내가...

G 레이크엘 1 3,918 2021.12.08 12:47

년전. 제가 18살 때 겪었던 일입니다. 당시 겨울이었습니다.

아는 사람의 부탁으로 두 달간 땜빵으로 신문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알바를 시작한 지 한 달반이 조금 넘었을 무렵. 그날도 평소처럼 새벽 2시 40분에 나와서 자전거에 신문을 채워넣고 있었습니다.

제가 배달하는 아파트는 마주보는 식이었는데, 그런 식의 아파트는 입구에서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거기 계단 첫 칸에 신문을 채워 넣고 있는데, 인기척이라고 해야할 지, 뭔가가 움직이는 소리같은 게 들리는 겁니다.

사람이 사는 아파트니까 이상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계속 채워 넣고 있었습니다.

이제 엘레베이터 타러 가는데 엘레베이터 맞은편에 지하실이 하나 있잖아요. 엘레베이터 작동하거나 뭐그런. 거기도계단으로 내려가는거라 옆에서보면 틈새가보여서 걍 곁눈질을 하게됐는데 얼굴은 안 보였지만 누가 있더라구요.

어쨌든 왜물어본건진 모르겠는데 걍 말이튀어나오더라구요.이놈의 입이.. 암튼 제가 “거기서 뭐하세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러니까 그남자가 “아 순찰도는중입니다.”라고그러더라구요.

글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배달을하고 담날 친구한테그냥 가볍게 그날했던대화를얘기했고.별일도없이 두달이끝나고 일 그만두고 몇주지난뒤 밤낮도 되찾고 지내는데 친구한테 연락이왔는데 우리동앞이니 빨리내려와보라고해서 가보니까 저붙잡고 하는말이 그때 얘기한 그 남자.





몇살쯤되보이냐고 묻길래 얼굴은 못봤고 목소리는 정확하진않아도 한 삼십대후반? 사십대초반? 그정도같다고 말하니까 너 일그만두고 우리 아파트 온 적없냐 그러길래 난 알바 끝난 뒤에 학원다니느라 바빠서 못갔는데 그러니까 제가 그 얘기 해주고 몇 주 지났을 때 제가 알바기간 끝나고 몇일안됐을때 자기가 학교끝나고 집에가려고 아파트입구 문이랑 엘레베이터앞,안 경고문으로 성폭행이 있었는데 잡혔으니 큰걱정은 않해도되나조심하라고 붙어있던래요.

 

전 거짓말인줄알고 가보니까 진짜 붙어있더라구요

 

제가 친구한테 정확한건아니라고 그러니까 친구가 저만나러올때 경비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경비중엔 그렇게 젊은사람도없고 게다가 그새벽에누가 문잠긴지하실앞을 순찰도냐 그러시더래요.





친구가 너 진짜 큰일날뻔한거라고..그사람이 여자주민 두분을 성폭행했는데한분은 아파트주변 버스정류장에서 보고 따라가서 성폭행했고 한분은 지하실벽쪽에숨어서 새벽에 귀가하시는분이 엘레베이터 기다리는사이에 성폭행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정말 그말듣고 소름이끼쳤어요.

 

그때만난게 그 성폭행범이라면..

만약제가그때 그사람을못보고 엘레베이터를 기다렸다면..

 

만약제가그때 계속 캐물었다면..진짜..소름끼치는순간이고 그날이후론 그아파트근처엔 절대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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