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저녁을 못먹어서 그런지 너무 배고파서
길가에 어떤 식당을 갔다.
늦은 시간이라 한산했고 그 식당안에 손님은
나와 어떤 할머니 한분 밖이었다.
근데, 음식이 나오고 음식을 먹는데 계속 그 할머니가
나를 쳐다보고 있더라?
계속 쳐다보길래 기분이 안좋아서,
'할머니 왜 자꾸 저를 쳐다보시는 거죠? 그만 쳐다보세요'
라고 했더니,
처음엔 아무말없이 나를 쳐다보던 할머니가 내 옆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자네 옆에 서있는 온몸에 피칠갑을 한 여자가 자네를 노려보는게 안보이는가?' 라고 하길래,
별 미친 할머니를 다보겠네라는 생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계산을 하고 음식점을 나오는 순간까지도 그 할머니가 계속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한가치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그러다가 얼핏 떠오르는 기억,
예전에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희생자가 여자였고, 그 여자를 죽인 범인은 바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