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성이란 인성이 사주 내에 없음을 의미한다.
천간으로 뜬 인성도 있는 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성과 연관하니 사회 활동을 함에 있어서는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신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삶에 있어서, 지지에 인성이 드러나지 않았다함은 뭔가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
인성은 타인의 사랑이 들어오는 통로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사랑을 준다는 건 논리적으로 이상하고 자신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으므로 타인의 사랑을 얻으려고 한다는 관점에서 나는 늘 인성을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 받을 짓을 하지 않는데 누가 사랑을 주겠는가.
그래서 년월의 인성이 가정에서의 아낌 없는 사랑에 해당하여 소중하다.
이건 자신이 사랑 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을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사랑을 받게 되어 생기게 되는 자신감에 해당한다.
인성도 년월의 인성과 일시의 인성이 달라 년월의 인성이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사랑이라면, 일시의 사랑은 자신의 노력을 통해 얻게 되는 사랑, 사랑이라기보다는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 해당한다.
년월의 인성은 성장기 가정에서 얻는 사랑. 일시의 인성은 후천적으로 얻게 되는 자신감.
그렇다. 인성은 자신감을 만들어준다.
일간은 비견을 통해 의지를 발휘하나, 인성이 있으면 뒤에 어머니가 있는 것 같아 한결 자신감이 붙는다.
인성은 스승이 되기도 한다.
뒤에 든든한 스승이 딱 받쳐주고 있으면 뭘 하더라도 마음에 불안감이 없다.
인성이 관의 힘을 받고 있으면 그냥 스승도 아니고 파워가 있는 스승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성이 없다는 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나는 여기에서 지지에서 드러나지 않은 인성을 논하고 있다.
인성은 이해력에 해당한다.
이해력이 없을 수도 있고, 무자는 다자와 같아 이해력이 아주 많을 수도 있다.
생각이 없을 수도 있고 생각이 아주 많을 수도 있다.
자신감이 없을 수도 있고 자신감이 많을 수도 있다. 배운 것이 아주 많을 수도 있고 전혀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인성은 세상에 대한 수용성에 해당하므로 마음의 문이 닫혀 있을 수도 있고 한편으로 마음의 문이 아주 넓을 수도 잇다.
주변에서 사랑을 많이 받을 수도 있고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말귀를 흘려 들을 수도 있고 너무 많이 알아 들으려 하여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 희기를 논하지는 않겠다.
팔자 구조에 따라 무인성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겁다자가 인성의 생함을 받으면 그 고집이 보통이 아닐 것이다.
나는 무인성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에 국한하여 생각하려 한다.
그리고 인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계절에서 기를 받고 있으면 순간적인 재치라든가 이해의 속도가 문득문득 빨라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이나 많은 것이나, 없으면 없는대로 아쉽고, 많으면 많은 대로 혼동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란 얘기가 된다.
인성은 삶에 대해 일간 주체가 느끼는 만족감에 해당한다.
어느 땐 아주 만족스럽다가도 어느 땐 아주 불안하다.
왜냐하면 무인성은 인생에 대해 기대감이 없으니 늘 만족스럽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분명한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불만족스럽기도 하기 때문이다.
무인성 사주가 인성운이 들어오면 팔자에 없는 짓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없으면 원하게 되므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에는 항상 휩싸여 있는데 마침내 운에서 들어오면 이것을 내가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또 다른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이 또한 팔자 구조에 따라 깔끔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무인성의 학업성 또한 마찬가지다.
무얼 하든 어느 정도의 이해에 도달하는데 완벽하게 이것이 나의 이해다! 라고 도달하기엔 뭔가 아쉬운 미적지근한 순간에 종종 봉착하기도 한다.
정리하도록 하자.
인성이란 타인들이 자신을 인정해주는 속성을 만들어준다.
무인성이라고 해서 타인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사랑해주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좋은 학벌을 가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포인트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사랑이란 것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으니 아무리 많이 얻게 되고 인정을 가지게 된다 하더라도 부족하고 아쉽고 갈급해지고 한편으로 또 무덤덤해진다는 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