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재미있는 무계합 이야기

(사주) 재미있는 무계합 이야기

G 유이 1 94 06.05 02:06

무토는 언제나 변함없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무토가 없으면 세상의 생명들은 땅을 딛고 살 수 없겠죠. 세상에서는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고 여러 존재들이 나타나지만, 무토는 묵묵히 이 모든 것을 지켜봅니다.

무토는 말이 없어 병화, 신금, 갑목, 기토, 정화, 임수 같은 존재들은 무토에게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늘 자신들끼리 어울려서 웃고 떠들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소리치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신금이 무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얘! 넌 왜 맨날 말이 없니? 벙어리야?”

무토는 드디어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준 것에 기뻤지만, 입을 열 수는 없었습니다. 신금은 병화에게 무토를 두고 속닥거리기 시작했고, 병화는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무토는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했습니다.

“무토야, 신금이가 너보고 왜 맨날 대머리냐고 그러는데?” 병화가 웃음을 멈추고 묻습니다. “너 대머리인 거 컴플렉스 때문에 말 못하는 거 아냐?” 신금이가 다시 말을 이어갔습니다.

무토는 시무룩했지만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신금이 붙인 ‘벙어리’와 ‘대머리’라는 별명은 금세 세상에 퍼졌습니다. 하늘을 나는 을목이 그걸 듣고 웃으며 날아가고, 경금 바위도 웃으며 굴러갔습니다. 밤하늘의 정화 별빛도, 임수도 웃었습니다. 무토는 그러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말을 하는 순간 세상의 땅이 뒤집혀 마그마와 광물이 쏟아져 나올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이 망하고 말죠. 비록 자신을 비웃는 존재들이지만 그들이 멸망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는 없었습니다.

무토는 슬픔과 고통을 속으로 삼키며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름 속에 있던 빗방울 계수가 아래 세상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계수는 세상을 굽어보며 자신을 가장 반가워할 존재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크고 둥근 등짝이 보였습니다. 계수는 저도 모르게 그 등짝을 향해 뛰어내렸습니다.

무토는 자신 위에 내리는 빗방울을 느끼고 살짝 놀랐습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해. 나 심심해서 와 봤어.” 계수는 무토의 귀에 속삭였습니다. 빗방울은 무토의 품안에 가득 고였습니다. 무토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고 싶었지만 여전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계수는 그런 무토를 향해 “나 싫어하면 안 돼.”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마그마 덕분인지 무토의 품속에 있는 계수는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렇게 무계합이 탄생하고 좋은 온천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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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동화작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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