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괴담) 음식

(일본괴담) 음식

G いたいけ 0 5,842 2021.01.16 01:21

시나노(信濃)에서 도성으로 향하여 가고 있던 떠돌이가, 산중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그러다가 한칸 집을 발견하고 그곳을 찾았더니, 한 여자가 나와 방을 빌려 주었다.

여자는 이로리 [방바닥의 일부를 네모나게 잘라 내고 취사용, 난방용으로 불을 피우는 장치.] 불 위로 <천정 설주에서 내려뜨린 줄에 냄비, 주전자등을 걸고 끓인다)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끓이고 있었다.



냄비로부터는 끊임없이 맛좋은 듯한 음식 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떠돌이는,
「나는 산길을 많이 걷고 지금 지독하게 배가 고픕니다. 뭔가 음식을 좀 얻을 수는 없을까요 ?」

하고 부탁했다.여자는 그것을 듣고도 웃고 있을 뿐이었다. 떠돌이는 재차, 냄비에서 삶고 있는 것을 조금만 나누어 먹게 해줄 수 없느냐고 간절히 부탁했다.

「이것은 요물(妖物)의 음식이다.내 남편은 지금 밖에 볼일을 좀 보러 나갔느데, 곧 돌아온다.그 때문에 요리를 만들고 있다.이것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고 이야기하는 여자의 얼굴이 조금 전의 모습은 없고,눈이 왕방울같이 크고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있었다. 무시무시한 귀녀(鬼女)로 바뀌어져 있었다.

떠돌이가 그것을 보고, 다시 또 냄비속을 번갈아 보니, 냄비에 삶고 있었던 것은 인간의 머리나 수족들이었다. 떠돌이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집밖으로 뛰쳐나가 쏜살같이 도망쳤다.귀녀도 곧 그 뒤를 굉장한 기세로 쫓아 왔다.

떠돌이는 도망치다가 암자를 하나 발견하고, 어쩔 수 없이 그안으로 뛰어들어가, 불상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귀녀가 뒤이어 따라 들어와 여기 저기 찾아 뒤졌지만 떠돌이를 찾아내지는 못하였다. 귀녀는 형언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놓쳤나? 유감이네-- 」

하고 내뱉고 나서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이렇게 해서 떠돌이는 간신히 위태로웠던 생명을 건지고,겨우 겨우 성도로 가는 발걸음을 다시 옮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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