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귀신 이야기

<실화> 무당 귀신 이야기

G 아이작 0 4,779 2020.09.03 00:18

 

1. 우리 외할머니 댁은 전라북도 정읍이라는 곳이다.

2. 정읍은 엄청난 시골이다. 정말 내가 본 것 중 역대급으로 시골이다. 군부대도 우리 부대의 경우 양구에 있는데 양구도 꽤나 시골이고, 사방이 산이라서 굉장히 고요하다... 하지만 정읍, 특히 우리 외할머니 댁이 있는 곳은 고요한 게 아니라 고독하다... 대낮에도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줄 알았다.

 

이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18살때, 외가 쪽에서 장례식이 있어서 외할머니 댁으로 가야 될 일이 생겼다. 

 

아빠 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갔 다왔고, 우리 가족은 다음날도 부모님이 일을 해야 되어서 밤늦게 서울로 올라오던 길이었다.

 

최근에는 터널이 뚫리고 길이 비꼈는데, 그 당시에는 그런 게 없어서 국도로 다니고 꼬불꼬불한 길들을 엄청 지나쳐야 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 차를 타고 밤12시가 넘은 시간에 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때 날도 엄청 안 좋았다. 비가 엄청 많이 와서 창문이 깨질 정도로 폭우가 쏟아 졌던 걸로 기억한다.

 

한참을 달리다가, 내가 신기한 것을 봤다.

정확히 말하면 기묘한 것이다.

 

 

바로 '무덤가'다.

 

여기서 말하는 무덤은 십자가 같은 돌 박혀 있는 그런 게 아니라 동그란 무덤을 말한다. 그것도 무덤이 한 두개도 아니고 수십 여개 정도가 있는 거였다.아마 공동묘지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둥산 같은 걸 통째로 무덤으로 쓰는 것 같았다.

 

비는 많이 오고, 주위는 완전 어둡고, 엄마랑 누나는 자고있고, 아빠는 말없이 운전만하고... 난 그저 창밖을 바라보다가 무덤가를 발견하고는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러다 본 것이다.

그 '기묘한 것'을...

무언가 알록달록한 것.

움직인다.

뭔가 익숙해 보이기도 하다.

 

그건 바로 무당이었다.

무덤가의 한 가운데에서 무슨 제사상 같은 것들을 차리고 혼자서 비를 다 맞아가며 무당 옷을 입은 무당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게 춤인지 굿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팔을 하늘로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몸도 엄청 움직였다.

 

하필 도로가 무덤가를 중심으로 주위를 돌아서 가야 되는 거라 나는 그 무당이 굿 하는 것을 계속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하늘을 향했던 무당의 팔이 추욱 처지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굿이 끝났나... 라고 생각했을 때,

 

무당이 머리만 갑자기 확! 돌려서 나를 쳐다봤다

 

비가 와서 완벽하게 보지는 못했는데, 무당의 얼굴이 피범벅인지 빨간색의 액체가 엄청나게 묻어 있고, 나를 째려보는 것 같았다.

물론, 깜짝 놀란 나는 황급하게 누나를 깨워서 저것 좀 보라고 했지만, 누나가 일어나는 순간, 차가 터널안으로 들어가버려서 그 무덤가는 지나 버렸다.

 

그리고 난 집에 왔다.

새벽 2시였나 3시였나, 아무튼 굉장히 늦은 시간이어서 우리 가족은 바로 집에 오자 마자 다들 잠을 잤고, 나 역시 내방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시작됐다.

가위가....

 

 

그것도 엄청나게 센 가위였다. 가위를 9살때부터 눌렸던 나는 왠만한 가위를 다 견뎌내 왔고 겪어와서 가위에 눌리면 보통 귀신이나 그 가위의 정도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근데, 정말 그 가위는 역대급으로 강력했다.

단순히 몸을 못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는 것 조차 가쁘고, 코와 폐에 힘을 줘야 숨도 간신히 쉴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아까 본 무당한테서 뭔가 나쁜 게 옮은건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들렸다.

 

'딸랑-'

 

방울소리가.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방울을 엄청나게 흔드는 소리가 들렸다

 

방울소리를 듣자 마자 바로 눈치챘다. 저건 무당이 굿할 때 흔드는 그 방울이라는 것을...

 

숨쉬기도 힘든 나는 가위를 풀기는 커녕 눈도 꽉 감고 있었고, 눈이라도 안 떠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이 저절로 떠졌다.... 

내 몸을 못 움직이게 하는 귀신은 많이 봤어도, 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정도의 귀신은 정말 15년정도 가위눌리면서 손에 꼽을 정도다.

 

그리고 내 침대 옆에는 누군가가 서있었다.

무당이... 아니, 무당귀신이...

 

얼굴은 피범벅에 눈까지 완전히 충혈되고, 나를 죽일듯이 원망하는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그 무당귀신과 눈을 마주치자, 숨쉬기가 더 힘들어졌고,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죽겠다 싶어서, 숨 쉬는데 모든 힘과 집중을 다했다.

 

그리고 그 무당귀신의 얼굴이 움직였다.

 

입가가 천천히, 천천히 올라가더니....

나를 보고는 씨-익 웃었다.

무당귀신이 씨익웃자 이빨이 보였는데 잇몸도 다 터졌는지 입에서까지 피가 새어 나왔다.

 

나는 계속 '헉-헉'대면서 귀신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1-2분 정도가 지나자, 무당귀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아까의 방울소리는 이 소리였던 것 같다.

 

무당이 한 손에는 방울을 들고 자고있는 내 옆에서 굿을 하기 시작했다.

강시처럼 제자리에서 뛰어 대며 혼잣말로는 이상한 말을 중얼대고, 특히, 방울소리가 날 미치게 만들었다.

방울소리가 단순히 옆에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서 울려 댔다.

 

무당이 옆에서 굿을 하면 할수록 나는 더 숨을 쉬기가 힘들었고, 결국엔 기절을 해버렸다.

눈을 뜨니 다음날 아침이었고,  나는 잠을 한숨도 못 잔 것같이 피곤했다.

 

일어나자 마자 엄마한테 무당귀신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엄마는 내가 평소에 가위를 많이 눌리는 것을 알고 그날만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셨다. 물론 나도 그저 내가 장례식도 갔다 왔고 피곤해서 그 날 하루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날 밤.

 

다시 내 숨이 가빠졌다.





둘째 날 밤.

 

다시 내 숨이 가빠졌다.


이번에 눌리는 가위는 물론 숨도 쉬기 힘들정도로 강력했지만 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바로 분명 눈을 감고있는데, 앞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투시가 되어서 문밖이랑 집안에, 집밖에 뭐가있는지까지 다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육체이탈을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집의 구조와 안방, 누나방까지 다 보였다.


그리고 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방울소리가 머릿속에서 계속 울려대서 자꾸만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밖에서부터 방울소리가 들렸다.


우리집은 아파트 5층인데, 복도쪽에서 방울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점점 우리 집쪽으로 다가왔다.


집 문앞에서, 집 안에서, 거실에서, 방울소리가 들렸고, 거실을 쳐다보니 그 무당이 서있었다.


무당은 곧바로 내 방으로 다가왔고, 무당이 걸을 때 마다 방울소리도 같이 들려왔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맘속으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만을 외치고 있었는데, 무당은 내 말을 못듣는 것 인지 무시하고있는 것인지는 잘 몰랐지만 아무튼 결국 내 방안으로 들어와버렸다.


무당이 자고있던 내 옆에 서있다.


그리고 또 시작됐다.


굿이.





"$%#$&&^#&$*@$"


무당은 입으로는 자꾸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제자리에서 뛰어댔고, 나는 그럴수록 숨도 쉬기 힘들어지고 머리도 어지럽고, 미칠지경이었다.


그렇게 30초정도를 혼잣말로 흥얼거리며 굿을하다가, 무당은 내 침대위로 올라왔다.


정확히는 내 배위로 올라왔고, 내 배를 밟았다.


그리고 뛰었다.


내 배위에서,


누가 자고있는데 내 배위에서 뛰는 것은 정말 빡치는 일이다. 그것도 하필 내 몸이 움직이지도 못하고, 정신은 깨어있고, 뛰는대상까지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라면 더욱 그렇다.


무당이 뛰면 뛸 수록 배가 아플 줄 알았는데, 오히려 머리가 아파왔다. 

정말 터질듯이 아팠다. 숨도 점점 쉬기 힘들어졌다.


그리고 결국 나는 어제처럼 기절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도 머리가 계속 아파왔다.

엄마한테 일어나자마자 전 날 밤의 얘기를 해주었고, 엄마는 그제서야 좀 믿는 듯 하였다


머리에 열도 많이나서 우선은 병원먼저 갔다.

병원에는 감기로 인한 고열이라고 판단하고, 해열제를 먹고, 링거를 맞았다.

한 3시간 정도 맞았나, 해열제랑 링거덕분인지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퇴원을 하고, 집에오는 길에, 다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병원에 방금 나왔는데, 다시 병원에가서 링거를 또 맞기에는 좀 오바인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 내가봐도 단순 감기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집에가니 엄마가 있었고, 엄마랑 나는 결국 무당집에 가기로 했다.

천음보살인가, 관음보살인가, 아무튼 집에서 버스타고 2정류장 정도에 위치한 곳에 갔다.


 

"예끼-! 썩어 문드러질 놈아!"


무당이 날 보자마자 바로 욕을 박아댔다.

평소같았으면 나도 덩달아 빡쳐서 욕을 박았지만 그 당시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그냥 짜증만 났다...


대충 무당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들(사건의 전말, 장례식, 무덤, 무당, 가위눌린 이야기 등등)을 했고,

무당한테 무당귀신 이야기를 하니까 화난표정이었더네 무당의 얼굴이 바로 굳어버렸다.


평소에는 반말만 썼었던 그 무당이, 갑자기 우리 엄마한테 존댓말을 쓰면서

"죄송하지만, 이건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무당의 말은 대충 이랬다(아파서 잘 들리지도 않았다)


무당끼리도 각자 모시는 신?들이 있는데, 그 무당이 모시는 신은 무당귀신을 잡을 정도의 힘을 가진 신이 아니라서 자기가 내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는 갑자기 다른 방에서 뭔가를 가져왔는데, 명함이었다.

다른 무당의 명함을 주었다.

이쪽으로 가라고...


근데 그 무당이 준 명함의 주인이 내 친구 엄마의 명함이다...

(여기서 부가설명 하자만 내 친구중에 엄마가 무당인 애가 있는데, 걔네 엄마가 꽤나 유명함)

우리 엄마는 친구 엄마한테 피해를 너무 끼치는 것 같다고 잘 찾아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가야돼나 말아야돼나 계속 고민을 했다.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집에 가고있는데, 마침 나한테 전화가 왔다.

내친구였다.


"야 우리엄마가 니네엄마좀 바꿔달래"

 

어떻게 친구엄마가 알아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화번호가 없어서 친구핸드폰으로 나한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우리 엄마와 친구엄마(무당)가 통화를 했고, 내용은 부담없이 얼마든지 와도 된다는 것과 지금 아들(나)의 상태를 봐야될 것 같으니 친구 엄마가 직접 우리집으로 오겠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집에 돌아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친구랑 친구엄마가 같이 우리집에 찾아왔다.

옷차림도 뭐 무당차림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동네 어머니들 옷차림이었다.

 

그러고는 나를 보더니, "네가 진짜 손님이었으면, 뺨이라도 한대 쳤을텐데...ㅉㅉ" 이러셨다.(진짜 이렇게 말했다)

 

친구엄마가 하는 말은, 내가 지금 상태가 심각한데, 귀신중에서도 무당귀신정도면 꽤나 상위 클래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굿을 하거나, 좀 오랫동안 퇴마를 해야되는데, 그럴바에는 훨씬 싸고 좋은 방법이 있다고했다.

바로 절에 가는것.

 

집 앞에 남한산성이 있는데, 거기 산 중간쯤에 '청운사'라고 있다. 그 청운사에 가서 주지스님한테 전화 해줄테니 찾아가라고 하셨다.

몸도 아파죽겠는데, 산을 오르라니... 진짜 지옥같이 힘들었다.

 

엄마랑 나는 청운사에 갔고, 절의 입구에서 한 스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스님이 안내한 방안으로 들어갔고, 그 방안에는 무슨 이상한 도깨비들이랑 동자스님들이랑 큰 부처님들의 동상들이 가득했다. 

그 방안에 들어가자마자, 머리가 너무 조이는 듯이 아팠고, 너무 아파서 입에서 신음소리가 저절로 났다.

 

스님은 내앞에서 향을 피우더니, 염주를 만지시면서 불경?같은 것을 외웠다.

향냄새 때문인지, 불경때문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이 가벼워졌고, 머리에 통증도 가라앉았다.

 

그러고는, 부적같은 것을 써 주고, 절 달력을 주었다.

부적이랑 달력에는 절 그 고유의 냄새가 아주 진하게 박혀있었는데, 잘때 이 달력을 내방 문에 걸어놓고, 부적은 문 말고 문 바로앞 천장이나 문 위에 공간이 있으면 거기에 붙이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시키는대로했고, 산에서 내려올때는 정말 몸이 가벼워서 다 나은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날 밤, 나는 또 가위에 눌렸다.

 

 

 

3일 연속으로 가위에 눌렸지만 이번에는 그리 강력한 가위는 아니었다.

적어도, 숨을 가쁘게 쉴 정도는 아니었다.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다시 방울소리가 났다. 

다시 투시가 되었다.

다시 무당귀신이 다가왔다.

 

무당귀신은 집안으로 들어왔고, 거실로 왔다.

그러고는 내 방으로 오겠지 싶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내 방이 아니라 누나방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고는 누나방 앞에 서서 고개만 방문으로 들이대더니, 다시 뺐다. 아마, 내가 누나방에서 자고있었는지 확인 한 것 같다.

이번에는 안방으로 갔고, 안방 앞에서도 똑같이 고개만 방안으로 들이대더니, 다시 뺐다.

 

그러고는 거실을 혼자 서성이며 돌아다녔다.

귀신이 발을 땔때마다 방울소리가 들려왔고, 혼잣말로 뭔가를 중얼중얼 거리면서 돌아다녔다.

 

그러고는 갑자기 홱-! 하고 내 방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귀신이 내 방앞으로 다가왔다.

주머니에서 무슨 부채같은 것을 꺼내더니, 방문을 노크하듯이 툭툭 쳤다.

 

 

'쾅-!!'

 

갑자기 녀석이 양손으로 내 방문을 때렸다.

 

'쾅쾅쾅!!'

 

그러고는 방문을 부술기세로 쳐댔다. 손으로 발로, 계속 쳐댔다.

문에 메달아 놓은 달력때문에 내방으로 못들어 오는 것 같았다.

 

근데 문제는 귀신이 문을 칠 때 마다 달력이 흔들려 떨어질 것만 같았다.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녀석은 정말 계속 방문을 쳐댔고, 결국....

 

문에 메달아 놨던

달력이 떨어졌다.

 

"오 지쟈스ㅠㅠ"

진짜 달력이 떨어졌을 때, 내 간도 같이 떨어졌다.

 

마치 엄청난 악귀의 봉인이 풀린듯한 느낌이었다.

 


"흐하...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깔깔깔깔깔깔!!!!!"

 

귀신은 문에 달력이 떨어진 것을 알았는지, 갑자기 엄청나게 웃어댔다.

 

 

문이 열렸다.

 

 

귀신이 손잡이를 잡고 돌린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바람에 문 열리듯 열렸다.

 

그리고 귀신은 더 화가났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나를 죽이겠다는 눈빛으로 째려봤다...

 

"X발것! 육시랄 놈아!!!"

 

무당귀신이 나한테 욕을 퍼부어댔다, 그것도 이상한 말투에 무슨 이상한 욕들이 있었다. 난생 처음들어보는 욕들이었는데, 무당귀신이 굉장히 옛날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무당귀신이 내 방안으로 들어와서 욕한게 아니라, 문 바로 앞에서 나를 째려보며 욕을 한 것이다.

나는 가위에 깨어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했지만 가위는 풀리지 않았다. 그저 누워서 욕만 계속 들었다.

 

무당귀신은 한참을 나한테 욕을 퍼부어 대더니, 결국 집밖으로 나갔고, 가버렸다.

나는 그대로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달력은 정말 떨어져있고, 문도 열려있었다.

 

달력을 다시 걸려고 했었는데, 문위에 붙인 부적이 보였다.

 

아마 귀신이 저 부적때문에 내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뒤로 무당귀신은 내게 찾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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