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을 모시는 당산과 세도 대감

수호신을 모시는 당산과 세도 대감

24 이세계방랑자 0 4,900 2020.09.08 13:59

 

 


당산


- 당산이란 부락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모신 산을 말해




이번 글에서는 이 당산을 지키기 위하여 노심초사하던 전라북도 김제시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함




당산에 수호신을 모시며,


민초들이 평화롭게 모여살던 김제 땅에 어느 날 큰 난리가 났는데,



한양의 세도 대감이 김제 땅에 있는 당산이 명당이라 하여 그곳에 자기네 묏자리를 쓰기로 했다는거야


아무리 세도 대감 이라도 백성들이 수호신을 모시는 당산에 묏자리를 쓴다는게 말이 됨?ㅠㅠ



ㅇㅇ 너무 돼, 꼬우면 니들도 높은 벼슬 하시던가?


ㅅㅂ......


* 김제 백성들에게 당산의 존재란 단순한 미신이 아닌 그들의 애환과 소망이 담긴 곳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낙담은 컸으나 현실적으로 한양의 세도 대감 앞에 백성들은 무기력한 존재일 뿐 이었어



어이 백성 여러분~ 생각하는 백성이 됩시다.


까짓것 우리가 먼저 당산에다가 묘 쓰면 되는거 아님?ㅋㅋㅋ


* 이때 그 지역에 살던 한 양반이 민초들을 위하여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세도 대감이 묘를 쓰려는 그 당산에 가짜 묘를 하나 만들자고 한거야


* 아무리 세도 대감이라도 유교 사회에서... 남의 묘를 파내고 제 집 묘를 쓰는 것은 차마 못할 짓이자 자칫 소문이라도 나면 그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일이었지



님 좀 짱. 천재인듯 ㅋㅋㅋㅋ




그리하여 백성들은 빛의 속도로 가짜 무덤을 세웠어



ㅅㅂ 늦었다....


* 그리고 한양 세도 대감도 포기했는지 그 이후 그는 더이상 김제 당산에 대하여 찝적거리지 않고 백성들은 자신들의 당산을 지켰다는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종결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개돼지들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백성들이란 속여먹기 딱 좋아 ㅋㅋㅋㅋㅋㅋ


*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었어.....

 



백성들이 당산에 만든 가짜 묘는 누군가의 진짜 무덤이 되었는데......



그렇다면 백성들은 선동하여 가짜 무덤을 쓰게 한 그 선비놈은,



한양 세도 대감이 세워놓은 프락치였을까?
























































그것은 아니었어



거기에 덧붙여 애초에 당산에 묘를 쓰려던 세도 대감 따위도 존재하지 않았지



다만 이 선비는 자신의 가난한 친구를 위하여 명당에 묘를 써주려 하였는데,


그는 풍수지리를 잘 아는 처사를 찾아 명당자리를 받았으나,


그곳이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당산이었기에,


이런 꾀를 쓴 것이야


* 그리고 이 선비는 친구를 설득하여 밤에 몰래 당산에 친구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이장' 해버리고 마을에 한양의 세도 대감과 관련한 소문을 퍼뜨려 마을사람들이 그 암매장 된 곳에 가짜 무덤을 세우게 함으로써 당산이 친구의 아버지를 위한 '진짜' 무덤이 되게 한 것이지
























그리고 친구는 이후 그 명당 덕택에 큰 부자가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 끝


* 이 사기꾼(?) 선비의 이름은 정평구이며 이 이야기는 전북 김제시에 내려오는 '풍수담'이야 즉 지역의 향토설화인셈


* 이 정평구에 관련해서는 그가 임진왜란때 '전투기'에 해당하는 '비거'를 만들었다는 또 다른 흥미로운 설화 또한 전해져 내려오기도 해


* 이상으로 정평구와 관련한 전북 김제지역의 향토설화에 대한 소개글을 마칠게




오늘의 교훈 : 전라도 뒤통수는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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