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회를 먹을 때, 해자축에서 잉태된 광어는 인묘진에서 자라나고 사오미에서 뭐가 맛있는 광어인지가 세상에 드러나고 신유술에서 목숨을 끊고 회를 뜬 다음 포장을 한다.

그리고 해자축에서 광어는 포장의 어둠 속으로 숨겨지고, 냉장고에 들어가든지 혹은 회를 뜬 이외의 부분은 버려진다.

그리고 다시 인묘진에서 냉장고에 들어간 광어회를 꺼내 오고 사오미에서 포장을 뜯어 회가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고(엄밀히 하면 진에서 포장이 뜯어진다 술이 포장하니, 진술충으로 포장은 벗겨진다) 신유술에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해자축에서 광어회에 대한 정보가 저장되고 회를 포장했던 물품은 버려지고 새롭게 광어는 산란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는 수가 저장하는 역할로만 생각해왔다.
임이 빨아들인다면 계는 응축한다.

임은 냉장고 계는 냉동실. 이것을 핵심적인 정보 사항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임에서 광어회가 냉장고로 들어가서 어둠에 잠긴다면 필요없는 부분 또한 어둠에 잠긴다.

수는 어둠 자체를 다룬다.
어둠이란 죽음의 공간이다.

죽음의 공간에서는 생명을 준비하기 위한 고급한 정보를 저장함과 동시에 영 쓸모 없는 것인 생활 하수 쓰레기 등도 포함한다.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죽어가고 결국은 쓸모 없는 것이 된다.
그 중에는 분명 쓸모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수는 똑똑하고 박식하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임수가 그러한 측면이 크고 계수는 좀더 핵심적인 사항을 다룬다.
그러나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가 진정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화를 봐야 한다.

간혹 방송에서는 쓰레기 속에서 즉, 쓸모 없는 것들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하여 재조합, 예술품을 만든다든가 하는 사람이 있다.

수가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에 대하여 더욱 가치를 높이려면 화를 보아 쓰레기로 버려져야 할 것과 진정 가치 있고 정보화할 수 있는 부분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수가 화를 본다는 건 자칫 어둠 속에 묻힐 수 있는 것 가운데서 좋은 눈을 가진다는 것과도 같다.

화가 수를 봤다는 건 밝힐 수 있는 어둠이 있어서 가치 있는 것을 밝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났다는 것이고, 수가 화를 봤다는 것은 쓸모 없는 것 사이에서 매몰되지 않을 수 있는 눈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즉 광어회만을 골라 저장하는 냉장실인지 아니면 눈이 흐려 가치의 높고 낮음을 분별할 줄 모르는 냉장실이자 냉동실인지를 화가 조율한다.   

수는 어둠을 다루기 때문에 원래 물건을 잘 줍는다.
화를 보면 좀더 좋은 걸 주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