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申)월은 입추인 8월 7, 8일부터
백로 전인 9월 6, 7일까지다.
신월은 금의 기운이며
가을의 시작이다.
하지만 8월 초, 날씨는 연일 30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피해가 극심하기 전인
수십 년 전에도 그랬다.
이렇게 더워도 보통 8월 10일 전후인 말복이 지나고 나면
서해라고 할지라도 물에 들어가면 한기가 느껴진다.
좀 예민한 분들은 벌써 피부가 건조해지기 시작함을 느낀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높아져 좀 다르지만)
밖은 아직 한여름 같지만 어디선가 가을이 시작되는 때가
신월이다.
신월이 2/3쯤 지나면 처서다.
처서에는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고 한다.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27도이다.
그래도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
낮이 아닌 초저녁에 모기에 잘 물리는것이다.
그런 모기가 살기 힘들어진다니
처서가 지나면 최고 기온도 27도가 안 된다는 것이다.
처서가 지나야 비로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신월은 이렇게 여름과 가을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때이다.
그래서 사주를 풀 때 정밀하게 보려면
생일이 처서가 지났는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미월을 뜸 들이는 밥솥 같다고 했다.
신월은 뜸의 최종 단계이다.
전기압력밥솥은 김을 모두 빼고도 몇 분을 더 기다려야
밥이 되었음을 알린다.
이 시간을 못 기다리고
뚜껑을 열면 밥 표면에 습기가 질척거린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 제 때 뚜껑을 열면 밥알 표면에
습기가 아닌 윤기가 흐른다.
밥알 안은 촉촉하고 겉은 바삭한 상태.
잘 익은 사과, 배를 생각해 보자,
한여름 태양의 열기와 땅 속의 물을
놓치지 않고 품고 있고자
겉면은 적당히 단단하지만, 안에는 과즙이 가득한 상태
딱 그 상태를 만들려 하는 게 신월이다.
과일은 이 상태에서 더 두면 내부의 수분은 날아가
쪼글거리고 안팎이 모두 딱딱하게 마른다.
요건 유월이다.
겉바속촉 의 신(申), 음양(陰陽) 을 모두 갖추고 있어
다양한 재주를 가진 원숭이에 비교되는 것이다.
신시(申時) 역시 오후 3~5시면 아직 해가 짱짱한 때이다.
그래서 사주를 해석할 때
신(申)을 무조건 금(金)이나 음기(陰氣)로
해석하면 안 된다.
8월 말에서 추석 전까지는 햇볕이 쨍쨍 나야 한다.
이때 비가 오면 과일이 물러지고, 곡식이 여물지 않는다.
그래서 농사에는 봄가뭄보다 더 무서운게 가을장마이다.
신월의 화(火)는 더 많은 열매를 열게 하려는 욕망이다.
재주는 많으나 열기가 지나치면 밥솥의 밥이
타버리는 것과 같이 매사 그르칠 수 있다.
신월생이 화가 많다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토, 금, 수가 필요하다.
신월의 수(水)는 결실에 방해가 된다.
만일 수가 있는데 그를 제어할 토가 없다면
실속 없이 편하고 재미만 추구 할 수 있다.
그래서 수가 많다면 토, 목이 필요하다.
신월의 금(金)은 단단하게, 마르게 하려 한다.
아직 씨가 아직 완전하게 형성된 때가 아니니
이를 위해 화와 금도 필요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너무 냉정할 수 있다.
신월의 목(木)은 미래이다.
열매를 맺는 이유는 봄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목은 금의 작용을 더욱더 알차고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 때문에 목이 없는 금은 결실이 작고, 실익이 적다
목이 있어도 화가 없다면 열심히 한 것에 비해 결과가 작다.
신월의 토는 목이 없으면 욕심이 많아진다.
지나치게 많으면 열심히 한것에 비해 발전이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