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을 알수 있는 년주

조상에게 물려받은 것을 알수 있는 년주

G ㅇㅇ 1 3,055 2022.10.02 11:15

근묘화실상 팔자의 년주는 조상궁과 연관된다. 여기서 조상궁은 근. 즉, 뿌리로서 내 삶의 뿌리가 된다는 얘긴데 생물학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조상의 유전자가 현재의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쉬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혈연에 대한 애착이 강한 지역에서는 조상이 그 후손에게 미치는 역할을 더욱 무시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별 영양가도 없는 추상적인 얘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그래서 대체 년주가 어쨌다는 말인가. 관념은 관념이고, 관념을 어떻게 쓸모 있는 통변거리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인가가 이 글에서 목적하고자 하는 바이다.

 

우선 간과 지의 개념으로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천간은 정신이고 지지가 물질이라면 아마도 이러한 통변이 가능할 것 같다. 당신의 조상은 이러저러한 정신을 추구했으며 현실적으로는 이러저러한 성과를 거두었다. 당신의 조상은 그러한 정신과 성과를 당신에게 물려주었다. 당신 삶의 기초는 이로부터 연유한다.

 

여기에 육친론이 들어가면 통변은 좀더 상세해진다. 예를 들면, 경일간에 갑자년주를 보았다고 치자.

 

X 庚 X 甲

X  X X 子

 

간으로는 편재를 보았고, 지지로는 식상을 보았다.이 사람의 조상은 편재라는 정신을 추구하였고, 상관이라는 물질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 사람의 조상은 편재성, 즉 한 방을 터뜨려 부를 축적하기를 목적하였으나, 현실적으로는 식상을 보아 의식의 풍족함은 누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좀 심심하다.

 

십이운성을 활용해보자. 갑자는 욕지이다. 식상이 재성을 목욕시켜주고 있다. 목욕은 옷을 벗고 사람들 앞에 드러나니, 드러나는 부끄러움과 알려지는 영광을 함축한다. 이 팔자의 식상은 재성을 목욕시켜주고 있으니 재성을 생하는 재주이기도 하다. 갑목이 년지에 통근하지는 않았으니 그 세력이라든가 양을 높이 평가하지는 못하지만, 이 사람의 조상이 갖고 있었던 재주가 능히 재를 생하는 형태로서 쓸모없는 재주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욕지의 성격상 이 재주는 뭔가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예능적인 부분과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이 사람은 특이한 목소리를 발판으로 삼아 밥을 먹고 살며, 현재는 성우를 목표로 살고 있다.

 

내 생각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듯 년주를 살펴봄으로서 이 사람이 물려받은 유산과 재능을 알 수 있고, 이 사람의 조상이 뭘 했는가를 알 수 있으리라는 추측을 가져본다.

 

좀 더 생각해보자. 간과 지 가운데 보다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은 지지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간과 지가 합심하여 힘을 잘 발휘하고 있는 사람을 찾기가 드물기 때문이며, 실질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란 언제나 정신보다는 물질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지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으므로 간의 성질을 띤 지지라고 읽는 편이 언제나 좋을 것이다. 위의 갑자년생을 보면 이 사람이 물려받은 재능은 편재성을 띤 식상이다.

 

이제부터 년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물려받은 재능이 무엇인가를 일괄적으로 정리해보겠다.

비겁: 주체성, 몸, 강인한 의지, 고집, 본능. 년지에 비겁을 깐 사람은 몸도 마음도 튼튼. 이 사람은 강인한 활동성이 앞으로의 삶의 기반이다. 조상님께서 꽤나 고집 있게 살아가셨나 보다.

 

식상: 이른 바 천부적인 재능을 거론할 수 있다. 손재주라든가 예술적인 재능 등. 밥 벌어먹는 재능을 가진 조상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다. 그러나 재능을 물려 받은 것과 재능을 풀어내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긴 하다.

 

재성: 오~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니 어릴 적에 풍족한 생활을 누렸음을 예감한다. 이재적인 능력이 있으신 조상의 영향을 받았다. 나머지는 이제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충 파악 가능하리만큼 뻔한 얘기다. 그래도 일단 시작은 했으니 계속 쓰겠다.

 

관성: 관록을 먹은 어른이 있으셨다.

 

인성: 학문하는 집안의 출신이다.

 

음 . . 무척 간단하다. 이러한 공식을 별 양심의 가책 없이 팔자에 대입할 수 있으면 꿈 속처럼 좋으련만. 그런데 팔자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닐 것이다. 년지에 재성을 깔고도 경제적으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공식이 맞지 않는 게 아닌가. 따라서 어느 정도 구분을 할 필요를 느낀다. 예를 들면, 년지에 재성을 깔았지만 이게 좋은 재성인지 나쁜 재성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기서 그런 얘기까지 하려면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고, 더군다나 너무나 많은 얘기를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간단한 구분만 해보도록 하자. 년지에 비겁을 깔았다면 분명 강인한 활동성으로 살아가셨던 조상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올바른 고집이었느냐 그냥 똥고집이었냐로 나눠진다는 것이다. 식상이라면 재주긴 한데, 그게 제대로 생재를 했던 재주인지 아니면 쓸모없는 재주였는지로 나눠지고, 재성은 돈 때문에 풍족했는가 그렇지 않다면 돈 때문에 고생했는가 간단히 말해 유산인가 빚인가, 관은 사람을 잘 감독하는 기질인가 시비 걸고 패는 깡패 기질인가, 인성은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 우유부단의 기질인가 아니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만들어내는 기질인가 등등이다.

 

이 글에서는 그 기질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해당하는 육친성의 영향을 받은 조상이 계시고, 본인 또한 그러한 육친성의 재능과 조건을 타고 난다는 것까지만 짚어보기로 하자.

 

참고로, 조상의 유업을 부모님이 계승하고 그것이 나에게로 전해진다고 할 때, 근묘화실상의 부모님 궁이라 할 수 있는 월주의 역할 또한 중요할 것인데. 예를 들어,

 

X 己 丁 乙

X X  亥 巳

 

이 팔자의 친할아버지의 경우 면장을 지내신 분이고 마을의 유지였던 분이셨다. 년주를 보면 천간으로는 편관을 띄웠고 지지로는 인성을 보았다. 편관의 성질을 띤 인성을 쓰는 분. 사람을 감독하는 정신을 지향하되 지지에는 인성을 보았으니 꽤나 지혜로웠던 분인 것 같다. 을사 욕지이니 지혜로움이 관을 목욕시키는 것으로 보아도 그러하다. 이것이 조상의 느낌이고, 이 팔자의 부모님의 경우를 보면 천간으로는 인성을 띄웠으나 지지로는 재성을 보았다. 정해 태지. 문서를 간신히 잉태하는 돈이다. 돈 문제의 영향을 받는 부모님이다.

 

조상의 유업을 부모가 물려받아 알맞게 배양한 후 일간에게로 전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사해충을 보아 부드럽게 전해졌다는 느낌이 약하다. 이 팔자는 인성이라는 재능 즉, 학문하는 재능을 물려받은 것인데 재성으로 인해 충이 되니 돈 문제 때문에 공부하는데 애를 먹는 느낌이다. 조상과 부모의 관계로 본다 하더라도 년월주가 충하고 있으니 불화가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천간으로는 목생화가 되어 그 정신의 유업은 전해지는 느낌인데, 지지에서 충하니 현실적인 문제에서 이어지지 못한 느낌이다. 이를 누구의 잘못으로 돌릴 수도 없는 까닭은 이 팔자의 조부의 경우 비록 면장을 지내셨다고는 하지만 월주로 내려가는데 있어 충을 하고 있으니 인성과 재성의 충. 조상대의 결과라 할 수 있는 인성이 현실적이고도 이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돌보지 않았으니 한편으로 이 팔자의 조부는 무척이나 청렴한 분이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Comments

G 2022.10.02 12:14
아야해쪼~호해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