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살

재살은 삼합의 왕지를 충하는 글자입니다. 예를 들어 寅午戌은 子가 재살이 됩니다. 즉 무리나 공동체, 모임의 중심을 파괴하는 작용을 합니다. 이것은 행위적으로 배신의 행위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재살은 역모, 배신, 잔꾀, 야당성을 의미합니다.

재살은 항상 무리의 중심을 파괴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무리는 삼합이라는 서로의 공통이익을 위한 공동체(삼합)가 만만한 존재가 아니므로 항상 파괴를 위한 준비를 하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공동체 파괴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힘으로 밀어 붙이면 안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잔꾀를 내어 공동체간 서로를 와해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재살은 ‘꾀돌이’의 모습입니다. 서로간의 와해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잔꾀를 내어 은밀하게 공동체의 파괴를 동조하고 있는 행위입니다.

어떤 공동체이건 파괴의 과정에서는 배신이 있기 마련입니다. 서로간 굳건한 단체는 절대 무너지는 법이 없지만 구성원들간에 작은 오해가 배신으로 연결이 되게 됩니다. 재살은 그러한 배신행위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와해시키게 됩니다.

사실 공동체를 와해시키고 파괴하기 이전에는 그 공동체에 대해서 평소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은밀하게 독기를 품고 벼르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잔꾀가 많은 존재라서 공동체의 주변을 매수하여 나중에는 모두를 싹 쓸어버리려고 벼르고 있었던 존재입니다. 그래서 보통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공동체에 반기를 드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정치적으로 본다면 야당성 인사가 되기도 합니다.

재살은 공동체를 가장 위축 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위에서 寅午戌의 재살은 子인데 子가 오면 寅午戌은 방어를 위해 가장 작은 모습으로 위축이 됩니다. 이 모양은 흡사 감옥이나 병원에 입원한 모양이기 때문에 수옥살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항상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물품이 놓여져 있습니다. 언제든지 잔꾀를 내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장소나 물건입니다. 비상약품이나 칼, 송곳, 기밀문서 등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입니다. 또는 상대를 기망하거나 두렵게 만드는 그러한 속성의 물건이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서는 꾀를 내어주는 참모의 존재, 비서의 존재에 해당합니다. 또 내가 출세를 위해서 상대를 꼬시는 행위나 대상 인물도 해당이 됩니다. 사물로는 나를 감시하고 있는 물품에도 해당이 됩니다. 평가서, 온도계, 그래프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나를 음해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것이니 나를 찌르려고 하는 형상의 물건은 다 포함이 됩니다. 가족중에서는 나를 평소에 잘 감시하여 나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재살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공동체의 와해를 위해 노려보며 꾀를 내는 행위입니다.

(2) 공동체의 와해를 위해 배신행위, 역모행위에 가담하거나 촉발을 시키는 행위입니다.

(3) 잔꾀를 이용하는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도와준 은인에 대한 배신행위도 서슴치 않게 됩니다.

(4) 항상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눈빛으로 감시하고 의식이 되는 존재, 야당성 존재같습니다.

(5) 공동체에 큰 위축주어 가장 작은 모양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옥, 병원입원 등을 나타내므로 수옥살이라고도 합니다.

(6) 배신, 와해, 역도, 잔꾀, 야당성의 키워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