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인성과 단골손님

(사주) 인성과 단골손님

G 헬렌 1 1,111 2023.09.21 15:53

장사하는 사람으로 손님을 대할 때, 단골 손님은 완전 중요하다.
밥 한 번 먹고 돈 내고 가면 우선적으로는 돈이 들어와서 기쁠 것이다.

그러나 진짜 장사는 한 번 왔던 손님이 다시 찾아올 때부터 시작된다.
다시 찾아온다는 건 맛있다는 것도 있겠지만, 보다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어도 주인장이 비호감이거나 친절하지 않거나 하면, 다시 찾기가 망설여지게 된다.
음식은 보통이지만 서글서글한 아저씨 아줌마 주인이라면 왠지 모르게 그 집 음식 한 번 팔아줘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요즘 세상에 하도 속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음식 장사에도 그러할진데, 나쁜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지는 않겠지 하는 평화로운 마음으로 그 집을 들어서게 된다.  

물론 음식도 맛있고 주인장도 신뢰할 만하면 완전 100점일 것이다.

사람관계에서도 비슷하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비록 그 사람이 아는 것이 일천하고, 딱히 길을 열어주지는 못하더라도 내 이야기를 성심껏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그 따스한 마음이 고맙고 다시금 찾아가게 만드는 마력의 힘이 숨어 있다.

어쩌면 사람들은 이런 걸 더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단골을 만드느냐 만들지 못하느냐는 결국 신뢰의 싸움이 된다.
기본적인 믿음을 주고 거기에 실력도 좋다면 자연스레 이름이 난다.

로얄티 라는 게 있다.
이름값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에서 주어진다.

새우깡이나 신라면 혹은 초코파이와 같은 스테디 셀러는 한 순간에 대박을 터뜨리길 노리기보다는 로얄티 장사에 가깝다.  

광고를 봐도 그러하다.
믿을 수 있는 식품, 믿을 수 있는 기업. 스테디 셀러를 노리는 상품들은 하나 같이 '믿을 수 있는'이라는 피알이 들어간다.

인세라는 게 있다.
이 또한 장기간을 두고 안정적이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된다.

그렇게 될 수 있는 힘은 그 사람의 책이나 글이 꾸준히 읽힌다는 점에 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 단편집이나,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같은 책은 아무리 읽어도 역시나 감동적이고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그런가 하면 인류의 영원한 베스트 셀러라 할 수 있는 성서와 같은 책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으면서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러한 성서의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시중에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 중에 믿음을 상대로 한 장사 만한 게 없다는 얘기가 있다.
인간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가치가 어디에 있는가를 암시하는 대목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모든 예술과 문화와 위대한 가르침은 한결같이, 조금도 어긋남 없이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리키거나 가르치고 있다.

팔자에 재성이 움직이지 않고 인성 만으로도 막대한 돈을 융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성에 의한 자금 유통은 나를 믿어준 사람들의 신뢰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쓸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돈을 잃는 순간 나는 사람들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을 것이다, 라는 부담감이 항시 따른다.
막대한 돈은 유동적인 재성보다는 인성과 함께 논다.

재성이 물질적인 풍요를 말한다면, 인성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의미한다.
재성과 인성이 조화로울 때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재성과 인성의 조화란 결국, 사교와 신뢰를 함께 쌓아가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면서 또 한편으로 그들과 신뢰를 쌓아간다는 것. 거기에 행복의 비밀이 숨어 있다.

인성과 관계가 좋다는 건 내 인생에 깊이를 만들어주는 단골손님이 많다는 것이다.
재성은 그 관계의 폭과 다양성을 넓혀준다.

Comments

G 경빈 2023.09.21 15:53
사주를 정말 멋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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