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짜 백운학이 많은 이유

한국에 가짜 백운학이 많은 이유

G 백운학 0 6,248 2020.06.03 17:43


전설적인 ‘觀相 大家’ 백운학 이야기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관상의 대가를 꼽으라면 단연 백운학(白雲鶴)이다. 1970~80년대까지 서울에는 백운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관상가가 상당수 활동했을 만큼 백운학은 관상계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원조 백운학은 요즘 사람이 아니라 구한말 대원군 시대에 활동했던 인물이다. 역문관 유충엽 선생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백운학은 경북 청도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젊었을 때 청도 운문사(雲門寺)에 있던 일허선사(一虛禪師)를 만나 관상학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신상전편(神相全篇)을 사사(師事)받았다.


백운학은 일찍이 관상에 소질을 보였던 모양이다. 일허선사는 백운학에게 “너는 애꾸가 되어야 한다. 한쪽 눈이 없는 애꾸가 되어야 사람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충고하였다.


일허선사의 가르침에 따라 백운학은 멀쩡했던 한쪽 눈을 담뱃불로 지져 진짜 애꾸로 만들었다. 그러한 대가를 치르면서 백운학은 관상의 깊은 경지로 들어갔던 것 같다.


청도에서 관상수업을 마친 백운학은 어느날 한양으로 올라온다.


당시 대원군이 살던 운현방(현재 운현궁이 있는 자리)을 찾아가 마당에서 팽이를 치고 있던 9세 소년 명복(命福) 도련님에게 “상감마마 절 받으십시오”하고 땅바닥에서 큰절을 올린다.


아홉살 먹은 어린아이에게 임금이라면서 큰절을 올렸다는 보고를 받은 대원군은 하도 황당해 애꾸눈 백운학을 불러 자초지종을 묻는다.


백운학이 말하기를 “제가 한양에 와서 보니 이곳 운현방에 왕기(王氣)가 서려 있음을 보았습니다.


저기서 팽이를 치고 있는 명복 도련님은 제왕(帝王)의 상을 갖춘 분이라서 큰절을 올린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백운학은 대원군에게 복채를 요구했다. 대원군이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묻자 “제왕의 상을 보았는데 3만냥은 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달라는 것이 아니고 4년 후에 주시면 됩니다” 했다.


3만냥이면 엄청난 거액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원군은 돈이 없던 시절이라 복채를 곧바로 줄 수는 없었고, 약속어음 비슷한 증서를 백운학에게 써 주었다고 한다.


과연 그로부터 4년후 명복 도련님은 고종으로 즉위하였고, 그 소식을 들은 백운학은 복채를 받기 위해 대원군이 써준 어음을 들고 운현방으로 찾아갔다.


대원군을 찾아갈 때 백운학은 당나귀 4마리를 끌고 갔다고 한다. 당나귀 4마리는 3만냥의 엽전을 싣기 위한 용도였음은 물론이다.


3만냥의 복채 외에도 백운학은 대원군에게 벼슬을 요구하였다.


 벼슬도 못하고 죽으면 신위(神位)에 ‘현고학생’(顯考學生)이라고 써야 하니 학생(學生)을 면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백운학은 복채로 3만냥과 함께 청도 현감이라는 벼슬까지 받았다고 하니 배포 한번 대단했던 셈이다.

이러한 연유로 해서 백운학의 명성은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이후 조선팔도에는 수많은 가짜 백운학이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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