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은 사회성, 지지는 가정.

천간은 정신, 지지는 물질.

천간은 첫인상, 지지는 내면.

 

천간은 일간이 바라보고 있는 별. 지독한 현실을 살면서도 인간은 하늘을 바라본다.

 

나는 천간과 지지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 가운데도 천간은 일간이 향하는 정신이라는 관점에서, 남녀가 이성을 찾는 데 있어 연상을 좋아하는가, 연하를 좋아하는가를 판독해낼 수 있는 방법을 설날특집으로 공개해볼까 한다.

 

그런데 모 알고 보면 별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너무 뻔할 뿐만 아니라, 되게 쉽다. ㅎㅎ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대단할 것이다. 그래서 남녀를 막론하고 굳이 천간을 보지 않아도 당신 이성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죠? 이런 돌팔이 통변은 가능하다.

 

그러나 천간은 보다 직접적인 관심사를 나타내므로 남자라 하더라도 천간에 재가 안 뜨고, 여자라 하더라도 천간에 관이 안 뜨면, 재나 관이 안 뜬 사람보다는 일단 관심사의 우선순위에서 제외된다.

 

이런 사람들은 예외로 하고, 천간에 재와 관이 뜬 위치를 보고 그 사람의 정신이 연상을 향하는가 연하를 향하는가를 알 수 있다. 이건 근묘화실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X庚X丁

 

여명의 천간이 저렇게 구성되었을 경우, 관이 년주에 떴다. 년주는 어떤 자리인가? 조상자리이고 할아버지 자리이다. 조상이나 할아버지는 보통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정신적 지주가 되고 가장의 자리로서 가정을 리더쉽 있게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명 팔자에 월간에 관이 뜨면 어떻게 될까? 월주는 부모님 자리이다. 부모님 가운데에서도 사회적으로 드러난 부모님을 아버지라 할 수 있고, 땅을 지키고 밖을 바라보기보다는 안에 위치하는 사람이 어머니이다. 월간은 아버지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처럼 품어주는 남자.

 

년월간에 관이 드러나 있으면 일간은 연상을 향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사람의 나이란 육체의 나이도 있지만 정신의 나이도 있기 때문에 비록 관이 연상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연하와 사귀거나 동갑과 맺어질 수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있다. 일간이 자신보다 좀더 성숙한 남자를 원한다는 것. 나이 먹어도 애기짓 하는 남자란 얼마든지 있는 법이니까. 남명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추론한다.

 

이상과 동일한 원리를 따라, 여명 사주를 보고 시간에 관이 드러나면 연하 취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 너무 쉽다. 이런 걸 모하러 글까지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 예제 문제

 

丁庚丁甲

丑戌卯子   여명 28세

 

위 팔자는 월간과 시간에 모두 관을 띄웠다. 이 사람은 연상연하를 포괄하는 사람이다. 어렸을 땐, 연상을 쫓다가 나이들수록 연하 취향이 된다. 이 사람이 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한 남자와 이혼하지 않고 주욱 산다면? 남자가 처음엔 자신보다 든든한 사람 노릇을 하다가 갈수록 애기짓 하는 사람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지지는 어떤 역할을 할까? 천간은 빙글빙글 돌면서 땅의 기와 세를 얻으면 그때그때 힘을 발휘하는데, 지지는 그냥 직선으로 년월일시의 흐름을 타고 간다. 이 사람은 남자를 만날 때 연상연하를 포괄하는 정신을 갖고는 있으나, 물질로서 받쳐주는 시기는 일주 시점은 되어야, 술중 정화에 천간의 관이 통근한다. 실질적으로 베필이 되는 사람을 만나는 운은 일주 시점, 즉 청년기는 지나야 한다.

 

천간은 경향성이지만 지지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술중 정화가, 묘목이랑 합을 치고 있다. 관이 재성 시어머니와 합을 치고 있으니, 맞며느리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