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운이라는 건 진짜 그 시기엔 잘 몰라.
그냥 인생이 꼬이는 것 같고, 운이 없다고 생각하지.
근데 그게 아니라, 그때는 이미 기신의 흐름 안에 들어가 있어서 판단 자체가 탁해져 있는 거야.
눈앞에 안개 낀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중심이 안 잡히고, 뭐든 헛도는 느낌.
그래서 대부분 기신운일 땐 스스로 그걸 자각 못 한다.
괜히 주변 탓하거나, 자기 탓하거나.
근데 이상하게도 그 시기가 끝나고 교운기 들어서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인다.
그제서야 아, 그게 전부 기신운이었구나 하고 모든 게 퍼즐처럼 맞아떨어져.
그냥 후회가 아니라 진짜로 기운이 바뀌는 거다.
기신운은 물속에 빠져 있으면서 숨쉬는 줄 아는 상태고, 교운기는 물 밖으로 나와서 그제야 숨 막혔던 걸 깨닫는 순간이다.
이게 바로 후각지운(後覺之運)
지나가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안겪었으면 온실속의 화초였을꺼야
임영웅 노래 맹키로서니 Do or Die 지.
잘못 살아온 과거를 짊어지고, 남이 보기엔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하루하루 기신운 때보다 0.1%씩이라도 나아지는 행동을 Do할 것인지
못 하겠다. 너무 경쟁에 뒤처졌다. 막막하다. 싶으면 Die지.
다음 생 카르마 해소를 위해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Do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