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관살과 착한 남자의 딜레마

사주 관살과 착한 남자의 딜레마

G 설화 1 171 05.26 01:15

팔자에 관살이 유기하면 잘 숙인다.
미안하다는 얘기도 잘 한다. 미안해.

내 잘못이야 라는 말 한 번 하면 되는데 뻣뻣해서 잘 숙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음간보다도 양간이 뻣뻣하고, 젤 뻣뻣한 기질은 갑목 무토 경금. 

 

갑목은 원래 머리를 밀어올리는 기상이고, 무토는 준엄한 산맥, 경금은 살성을 띤 레옹이다.

병화는 뻣뻣하기보다는 그냥 해 맑고 그래서 가볍고 에이 뭘 그래~하면서 퉁 치고 넘어간다면, 임수는 원래 잘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기질이다.

 

고개는 안숙여도 어느 정도 포용은 된다. 양간이 관살의 제압을 잘 받지 못할 때 이런 사람들한테 사과를 받아내기란 참 요원한 일이다.

글쎄, 생각해보면 음간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음간은 원래 꿍꿍이가 많다.

그래서 관살의 제압을 받지 못하더라도 일단 숙이는 형태가 된다.
그러나 숙이는 척하면서 상대를 칭칭 감는 을목의 속성을 떠올려보라.  

숙일 줄 안다는 건 참으로 귀한 덕목이다.
숙일 줄 모르는 자에게 어찌 누가 숙이고 들어오겠는가.

생활역학으로 유명하신 임한석이라는 쌤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돈 벌려면 먼저 베풀고, 대접 받으려면 먼저 숙여라.

관살이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억압하는 성분이므로 항상 겸허하다.
정치인들이 항상 말하는 게 이런 거다.

항상 국민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물론, 진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국민들을 섬기는 마음을 관살이 만들어준다.

따라서 관살이 유기하면 착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 정말로 착하다는 건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할 테지만 진지함과 책임감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살이고 보면, 뭘 시켜먹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입장에서 관살의 제압을 받고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참 착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관살이 팔자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따라서 개개인이 관살에 대해 느끼는 감정도 참 다르다.
일례로, 주위에서 착하다고 칭찬을 받는데 자신의 착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착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성이 있을 것이다.
여자 사주에서 남자의 관은 여명의 식상이 된다.

예컨대, 여명 기토 일간의 남자는 목이 된다.
목을 제압하는 건 금이다.

금은 여명의 식상이다.
식상은 자신의 주장.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이 착한 남자를 좋아한다.

대한민국과 같은 보수적인 사회에서 여명이 주장이 강하다는 건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게 긍정적으로는 보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도 그런가? 글쎄, 여전히 그런 것 같다.

주장이 센 여자를 누가 받아주는가?
착한 남자. 착한 남자여야 여명이 뭐라고 하더라도 벌컥 울컥 화를 내는 대신 네네 그렇습니다요 하면서 그냥 넘어가준다.

여명의 식상이 분명하다는 건, 여명이 능력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당연하게도 능력 있는 여성이 자기 주장도 강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비록 말로 못 당하는 입심 센 여자라 하더라도 그 마음 속 한켠에는 남자를 때려잡기보다는 자신도 남자한테 때려잡히고 싶다는 여명 특유의 아련한 본능이 존재한다.

이게 본능인지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팔자 상으로는 착한 남자 만나서 사는 게 가장 분에 맞는데, 한편으로 남자가 너무 순해서 짜증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컨대, 착한 남자들은 고백도 먼저 하지 않는다.

늘 숙이고 겸허한 마음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드러내는 걸 잘 못한다.
그저 여자가 좋다 그러면 자신도 딱히 맘에 안들지 않는 이상 여자가 이끄는 대로 페이스를 좇으려고 하는 형태가 된다.

때문에 여명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다.

그 사람은 착하긴 한데, 영 묵묵하기만 하고 재미가 없어.

주장이 센 걸 잘 들어주는 착한 남자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 착한 남자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걸 원하게 되다니!
여기서부터 인생의 진정한 아이러니가 시작되는 것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Comments

왠지 제 얘기를 하고있는것 같아요.ㅎㅎ
주위에 남자가 많은 환경이라 많은 분들을 보게되지만...

배려심많고 착한 남자가 좋으면서도...재미없으면.....매력을 못느껴요...

그래서 이렇게 나이만 먹어가나봅니다.ㅎㅎ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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