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사주를 보면 운명이 바뀝니까?"



스승이 말했다.



"거의 바뀌지 않는다."



"왜 그렇습니까?"



스승이 다시 말했다.



"제대로 사주를 볼 줄 아는 자가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사주를 잘 보는 사람을 찾아가서 보면 어떻습니까?"



"보통 사람들은 정말 사주를 잘 보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왜 그렇습니까?"



"이미 그들은 너의 사주를 봐 줄만큼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승의 단호한 말에 좀 당황스러워진 제자가 정색을 하고 물어보았다.



"정말 천운이 닿아서 사주를 잘 보는 귀인을 만나서 저의 운명을 안다면 어떻습니까?"



"너의 앞날 운명을 한치로 오차없이 다 안다고 하더라도 운명을 바꾸기는 어렵다."



제자가 말했다.



"미래의 운명을 모두 아는데, 왜 제가 운명을 바꾸지 못합니까?"



스승이 말했다.



"그것은 네가 너의 운명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운명을 믿는다면 말입니다."



스승이 다시 말했다.



"그래도 운명이 바뀌기 어렵다."



제자가 다시 말했다.



"왜 그렇습니까?"



"너의 믿음은 지식과 지혜가 결여된 믿음이어서 운명을 바꿀만큼 절실하지 않고,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승의 말에 곰곰히 생각에 잠긴 제자가 스승에게 말했다.



"그렇다면, 스승님 제가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 운명을 보는 방법을 배워야겠군요."



그제서야 제자를 인자하게 바라보는 스승



그의 입가에 미소가 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