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태어난 시간, 그러니까 시주는 단순히 노년의 운이나 자식운이 아니다. 

사실 시주는 인생 전체를 마무리하는 방향, 즉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모습, 내가 세상에 남기고 싶은 자취를 보여준다. 

쉽게 말해 시간은 당신의 야망이다.

사주를 보면 연주는 부모, 월주는 사회, 일주는 나 자신을 뜻한다. 

그런데 마지막 시간은 내가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는가,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가를 말한다. 

그래서 시간의 글자를 보면 나는 인생을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어 하는가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일간과 시간의 글자가 서로 합하는 경우가 있다. 

그건 내가 인생의 후반부에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타협하거나, 어떤 수단을 쓰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합이 어떤 오행으로 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사는가, 즉 야망의 목적을 읽을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갑일생이 병시를 가졌다. 갑목과 병화는 병신합수라는 변화를 만든다. 

즉 병화(명예, 인정)라는 수단을 통해 수(인성, 지식과 안정)을 얻으려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 조직 안에서 인정받고 능력을 쌓아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또 무일생이 임시를 가졌다. 

무토와 임수가 정임합목이 된다. 

임수(지식, 생각)라는 수단을 통해 목(성장, 이상)을 추구한다. 

즉 공부를 통해 큰 조직에 들어가고, 권력이나 사회적 성취를 이루려는 사람이다.

이렇게 시간은 단순히 언제 태어났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 후반의 목표와 방향을 말해준다. 

그래서 생시를 모르는 사람도, 자기 야망이 어떤 종류인지 즉 공부, 돈, 권력, 사랑, 자유 중 무엇을 진짜 추구하는지를 보면 오히려 역으로 시주를 추정할 수도 있다.

사주에서 시간은 내가 마지막에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그걸 이루기 위한 수단과 목적의 그림이다. 

말년운이 아니라, 야망의 좌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