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다 보면 외모는 되게 말순하고 착해보임
조곤조곤하고 웃음도 얌전하고, 말 안 거는 스타일이라 처음엔 어 얘 괜찮네 싶거든?
근데 막상 말 섞어보면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말할 타이밍이 없는 거였음 ㅋㅋㅋ
자기 인생 얘기, 감정, 트라우마, 생각, 과거사, 가치관
걍 혼자 다 떠듦.
그 와중에 말투는 또 존나 조용해
그래서 처음엔 깊이 있는 사람인 줄 착각하게 됨
근데 30분 지나면 느낌 옴
"얘는 나한테 관심 1도 없고 그냥 청중으로 필요했구나"
인비가 기신일 경우 이게 더 심화됨
기본적으로 자기랑 같은 기운인 비겁이 많으니까
남 얘기 공감은 안 되고, 내가 느낀 건 이거야~로 수렴함
니가 고민 상담하면 나도 그랬었는데~하고
갑자기 지 인생 상담으로 전환됨 ㅋㅋ
게다가 인성도 같이 있어서
나는 원래 좀 예민해서~
그땐 내가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계속 변명 겸 설명 겸 자기 위로 타임 이어감
그니까 걔네는 사람 붙잡고 자기 감정 던지고 해소하려는 애들이야
말 많다고 활발한 것도 아니고,
조용한데 말이 많은 희귀종
대화가 아니라 에너지 투척+회수 작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