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이는 동네 편의점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입니다. 평일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합니다. 사실 무관이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명문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에요. 그러나 여러 직장을 전전한 끝에 현재는 편의점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력서에는 이제 대학 졸업 사실을 아예 적지도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했을 때만 해도 무관이는 꽤 괜찮은 회사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날 부장님이 지시를 하다 말고 무관이에게 고함을 쳤습니다.

"이무관, 자네 그 표정이 뭐야? 상사가 지시를 하는데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어?"

무관이는 처음에는 움찔했지만 곧 마음속으로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래처 바이어들에게 차를 타 주고 담당부서의 대리님이 올 때까지 얘기를 나누었을 뿐인데, 부장님은 그걸 일하기 싫어하는 태도로 보고 무관이를 혼낸 것입니다.

"부장님, 지난번에는 바이어들을 혼자 있게 두지 말고 담당자가 올 때까지 대접하라고 하셨잖아요. 왜 말이 달라지세요?"

무관이는 참았던 말을 내뱉었습니다. 부장이 움찔하더니 곧 더 험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네 지금 나한테 소리를 지른 건가? 집에서 그렇게 배웠어?"

"부장님이 먼저 소리치셨잖아요. 그리고 저는 앞뒤가 다른 말에는 이의를 제기해도 된다고 배웠어요. 부장님은 집에서 어떻게 배우셨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니 직장생활이 쉽지 않았습니다. 무관이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참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신경질을 부리던 여자 대리와 멱살을 잡고 싸운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무관이는 동네 편의점에서 일하게 되었죠. 하지만 무관이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

무관이는 가끔 동창회에 나가 친구들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이 그리 초라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친구들은 무관이가 몰락해서 안타깝다고 술을 사주려 하지만, 무관이는 이제 그런 말에도 짜증이 나지 않습니다. 한 세상을 사는 동안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살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무관이는 사람들이 참을성 때문에 결국에는 각종 성인병과 암에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뼈빠지게 직장생활해서 겨우 부장이 되어 퇴직해도, 그동안 모은 돈을 병원비로 쓰지 않으면 다행이죠. 어차피 마흔이 넘으면 다들 회사를 그만두고 치킨집이나 편의점을 차리게 될 텐데, 남보다 10년 먼저 그 업계에 들어간 것이 뭐가 문제일까요?

무관이는 자기 팔자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되뇌며 오늘도 열심히 매장 바닥을 걸레질하고, 손님들이 들어오면 밝은 목소리로 인사합니다.

교회에서의 만남

무관이가 편의점에서 일하는 중, 교회 청년부 신자인 정관녀가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무관이를 보고 인사하며, 잘생긴 청년과 함께 왔습니다. 그 청년은 무관이를 보고 인사를 건넸지만, 무관이는 조금 어색했습니다.

정관녀는 무관이를 칭찬하며 무관이가 교회에서도 열심히 활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무관이는 속으로 관살이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에서 하기 싫은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관살이를 보며 무관이는 부러워했습니다.

연애에 대한 고민

무관이는 연애를 하고 싶지만, 소개팅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길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고 다니는 연인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주말이 되어 교회에 가서 청년부 성가대 연습을 하던 중, 패인이가 무관이에게 연애에 대해 물었습니다. 패인이는 무관이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했지만, 무관이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무관이는 그 이유를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든 이유를 아신다고 믿으며, 오늘도 무관이는 편의점에서 밝게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