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공부! 이해와 암기의 차이

사주와 공부! 이해와 암기의 차이

G ㅇㅇ 1 1,897 2023.03.01 03:29

누구나 장차 사회에 나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배우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배우지 않고 존경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배우지 않고 귀함을 얻기는 힘들다. 비단 사회 활동을 위해서만 배움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배움의 본질은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키고 삶의 질을 충만케 한다는 점에 있다. 때문에 인생에 있어 공부란 참으로 중요한데 공부를 좀 했다는 사람은 누구나 그 만의 공부 방법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지식이란 응용의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받아들이고 자기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응용이 식재라면, 자신에게 오는 과정은 관인의 속성에 배정된다.

공부라는게 응용도 중요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여기서 응용 이전의 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내 여자 친구는 외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때로는 개개의 학생에 대한 평가를 듣게 되기도 하는데 그녀가 말하기를 최악의 학생은 아직 기초도 떼지 않았는데 더 높은 차원의 질문을 한다거나 해서 그녀를 당황시키는 학생이라고 한다.

더 높은 레벨로 올라가려는 마음은 알겠으나, 그러나 그런 학생은 기초에 소홀하기 마련이니 착착 쌓아 올라가는 외국어의 속성인 이상, 영영 자신이 원하는 수준을 밟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치게 된다.

물론 천재라면 또 모르겠지만. 천재라도 일정한 베이스 없이 실력이 는다거나 응용이 가능하지는 않을 건 같다. 그건 무에서 유가 나온다는 얘기와 다를 바가 없으니. 어쨌든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응용 없는 지식도 문제겠지만, 응용 이전의 지식 흡수 단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되었다.

지식을 흡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칠게 말해 '이해하기'와 '닥치고 외워' 스타일이 있는 것 같다.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나는 후자보다는 전자 쪽이 좋다.
어려서부터 외우는 쪽보다는 이해하는 편이 훨씬 편했다.

학창 시절에 영어 단어 외우느라 골치 썩은 경험, 이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시죠?

나는 이 외우는 공부가 지독하게 싫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외워오지 않으면 회초리 선물을 해주는 선생님 대신, 찬찬히 부드럽게 이해시켜주는 선생님이 좋았다.

그런데 모든 공부를 이렇게 할 수는 없어서 과목 별로 개인차가 드러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무슨 무슨 왕의 순서까지 외워야 하는 국사 공부, 아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았다.

영어 공부도 단어 때문에 항상 막히는 부분이 있었다. 명리 공부는 또 어떤가?
이해와 응용을 떠나서 갑을병정부터 외워야만 시작할 수 있는 게 이 공부 아닌가.

암튼 외우는 거 무지무지하게 싫은데, 또 어떤 사람은 이해보다는 외우는 편이 좋다는 사람도 있는 경우를 봤다. 이런 사람은 암기에 강하다.

우리나라가 시켜주는 공부의 특성상 암기에 강한 사람이 점수도 잘 받게 되어 있는데 이런 스탈의 공부를 두고 이해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교육이 그래서 문제라느니 하고 투덜거리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외우는 건 잘되는데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건 빈껍데기 지식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해는 잘되지만 외우는 게 싫은 사람들은 이게 뭐다라고 설명은 좔좔좔 하는데 그래서 그 개념의 이름이 정확하게 뭐였더라 하면서 혼란스러워한다.

예를 들어 살이 강해서 식상을 쓰는 경우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설명도 하는데 막상 이걸 무슨 격이냐고 물어보면, 식상제살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지식의 획득과, 이해는 같이 가면 참 좋겠지만 이게 또 쉬운 게 아니더라 하는 게 사람들을 대하고 나 스스로 공부하면서 크게 느끼는 바이다.

그렇다면, 이 둘에 대해서 어떻게 오행의 속성에 배정할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암기가 가진 특징이란 게 엄청 고통스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자 공부, 영어 단어 공부할 때, 어떻게 하나. 다른 방법이 없다. 머리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자극을 줘야 하고, 연습장에 몇 번이나 반복해서 적고, 하얀 백지가 빼곡히 채워질 때까지 몇 장이 넘어간다. 그렇게 해서 외운다.

우리가 이런 사람 보면 뭐라고 하나. 독한 늠, 이렇게 얘기한다.
그러고보니 외우는 과목의 선생님들이 주로 회초리를 들고 있었던 모습도 이제와 생각이 난다.

즉 외운다라는 건 일종의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이 스트레스를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외우는 것도 잘한다.

즉 일간이 관살과 관계가 좋아야 한다.
이쯤되면 왜 관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를 당담하느냐 하는 것도 알 수 있다.

관이란 그 사회가 강요하는 질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잘 따른다는 게 쉽지 않다.
이 질서에 부응한다는 건 이해의 영역이 아니라 어떤 복종에 가깝다.

고통스러워도 그 틀에 자신을 맞추는 거다.
외우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그걸 감내한다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학습에 자신을 맞추는 것과도 같다. 사시생들이 공부한다는 법전을 한 번 펴보면 어휴 이걸 어떻게 외우나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요즘 아나운서 뽑는 오디션도 TV에서 중계가 되고 있는데 아나운서라는 레벨을 얻기 위해서 그들이 얼마나 고통을 감수하는지가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다. 발음 하나 교정하기는 얼마나 어렵나. 지독한 스트레스 상황에도 냉정을 취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나 관살과 일간의 관계가 좋아서 외우는 걸 잘하더라도 인성의 영역 즉 지혜의 영역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곡식을 창고에 저장하지 않는 것과 같아 남는 것이 별로 없어진다. 지식만 남고 깊이는 없어진다. 뭐랄까 인성이란, 관을 잘봐서 귀를 얻긴 했는데 그 귀의 지속력을 책임진다고 해야 할까.

반면 일간이 인성과 유정하더라도 인성이 관을 동반하지 않으면, 이 사람의 지식은 레벨이 그 만큼 낮아진다. 여기서 얘기하는 레벨은 지식의 깊이라기보다는 사회성과 연관이 된다. 사회에서 요구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지식과는 그 만큼 거리를 두게 된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지식이란 언제나 전문적이고 외울 게 무지막지 하게 많다.

일간이 관인과 관계가 좋으면 평소에 꾸준히 공부를 하는 타입이다. 그리고 식재가 발달한 사람은 평소에는 별로 공부할 마음이 없다. 이런 사람들이 단기간에 관인을 만들어내야 할 때 벼락치기라는 현상이 발생한다.

Comments

G 2023.03.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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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인묘...
마하반야바라밀타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