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다신약과 화개살의 사랑 이야기

재다신약과 화개살의 사랑 이야기

G 릿카 1 70 06.20 18:52

 


 

김재다는 남자는 두명에 여자만 80명이 넘는 여초 직장에 입사를 했습니다.

남자들끼리 있을땐 생전 느껴본적 없는 기싸움과 소문과 파벌에 지쳐 수시로 교체되는 자리였고 어떤 남자든 한달을 버티기 힘든 곳이였죠.

하지만 김재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벌써 반년 넘게 출근중입니다.
오히려 처음 입사할 때보다 얼굴이 밝아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오늘은 3명의 여자 신입이 들어오는 날입니다.
홍염, 도화, 화개가 신입으로 들어와 김재다가 교육을 맡게 되었죠.

김재다는 요염한 홍염과 독특한 매력이 있는 도화에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여자들은 집에서 공주처럼 받들려 자라난 세대입니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조직 내의 부속품에 불과하죠.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신입들은 힘들게 교육시킨 다음날이면 출근을 하지 않는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릅니다.

만일 그녀들을 놓친다면 앞으로는 저런 미녀들과 절대로 엮일 일이 없을 것이라 직감한 김재다는 마치 돈을 받고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이 된 것처럼 그녀들을 배려해 주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화개에게는 마치 하루 놀러온 동네사람을 상대하는 것 마냥 건성으로 대하고 있네요.

김재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인지 그녀들은 꾸준히 출근중입니다.
도화와 홍염은 워낙 눈에 잘 띄어 그런지 벌써 직장에서도 인기인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뿐 아니라 자기 친오빠나 남동생 한번 만나보라고 아주 극성을 부리고 있네요.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도 솔로인데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재다는 화개에게도 점차 눈길이 갑니다.
처음에는 호감이 가지 않았는데 보면 볼수록 말로 형언하기 힘든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접근하기 힘든 분위기가 있고 본인을 잘 드러내지 않아 기품이 있고 신비로운 분위기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화개는 도화나 홍염과는 달리 독특한 철학이 있고 본인만의 신념을 가지고 프라이드 또한 강합니다.

그녀는 겉모습에 비해 내면이 무척 아름답다는 것을 김재다는 최근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김재다는 문득 그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녀만이 지니고 있는 내면의 철학은 하나의 예술 작품 그 자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절대로 옅어지지 않고 그녀에 대한 마음은 점점 강해져만 갑니다.

화개는 사실 김재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은 연애 자체도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죠.

김재다는 과연 화개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천성적으로 여자의 마음을 잘 얻는 김재다이지만 이번에는 난이도가 좀 높아 보입니다.

도화살과 홍염살은 외부에서 나오는 아우라입니다.
겉보기에 화려하고 화사하고 눈에도 잘 띕니다.

겉모습은 인기를 얻기 쉽지만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내공이 있어야 합니다.
나만의 철학이나 신념,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에게 나의 신념이 잘 전달이 된다면 인기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화개살입니다.

화개살은 내면의 철학과 예술을 아름답게 지켜내는 사람입니다.

쉽게 인기를 얻지 못하지만 이들이 지닌 내적인 아름다움이 알려지거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을 세상에 내게 되면 매력적인 사람으로 존경을 받게 됩니다.

화개살은 고독과 외로움을 뜻하는데, 사실 진짜 의미는 고독과 외로움을 뛰어넘는 자입니다.
또한 몰락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주는 살이기도 합니다.

모든 고독을 끌어안고 나를 희생시켜 몰락한 집안이나 사회를 끝내고 새로운 사회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죠.
화개살은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이자 인재들이라고 정의내릴 수도 있습니다.

화개살이 끼면 내가 성장해온 모든 시련을 딛고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견고하게 쌓아온 자신의 철학과 재주, 실력을 닦아오면서 말이죠.

도화살과 홍염살과 같이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는 매력과는 다른,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보게 하는 아름다운 매력이 화개살입니다.

Comments

오우 너무 재밌어용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