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형충파'해'

(사주) 형충파'해'

G 호법 1 2,486 2023.07.19 04:39

형은 압력을 가하여 변화를 꾀한다.
충은 모양 자체를 깨뜨려 버린다.

여기까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파와 해에 대해서는 그냥 파가 있고 해가 있어, 정도에서 그쳐버린다.
실전에서 잘 쓰이지 않으니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원리가 쉬운 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비록 실전에서 소용이 없을지 몰라도 나는 이것이 성격 통변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해는 한자로 害 해칠 해가 된다.
별로 깔끔한 느낌은 아니다.

그런데 산다는 게 늘 깔끔한 건 아니라는 거.
때론 구질구질 하다는 거.

이런 것도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해가 되는 글자들에 대해서 살펴보자.

자미, 축오, 인사, 묘진, 신해, 유술

이 글자들이 모이면 해가 된다고 한다.

원리에 대해 살펴보면, 자수가 축을 만나 자축합을 하려고 할 때 미토가 있으면 축을 깨뜨려 자수가 합을 하지 못한다.
미토가 오화를 만나 합을 하려고 해도 자수가 오화를 깨뜨려 합을 하지 못한다.

나머지도 마찬가지다.
축이 자수를 봐서 합하려고 하면 오가 있어서 합이 깨진다는 식이다.

해는 합을 방해하는 요소다.
뽕순이와 뽕돌이가 만나 어화둥둥 짝짝꿍을 하려 하는데 메롱이 나타나 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다.

훼방하고 방해하고 시기하는 형상이다.
실질적으로 깨뜨려서 합을 방해 해야 하니 이걸 성격적 요소로 보면 예컨대 이간질과 같은 요소가 아닐까.

쟤랑 놀지마 제 알고 보면 이러쿵 저러쿵 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라니까.
팔자에 해가 성립되어 있으면 이 같은 이간질의 요소가 있는 성격이라 통변한다.

그러나 이간질도 좋은 이간질이 있고 나쁜 이간질이 있을 것이다.
일단은 이간질의 성향이 있고, 이것을 길로 볼 것인가 흉으로 볼 것인가는 다른 문제이다.

길흉 문제는 차차 논의하도록 하고, 그럼 해라는 것이 한결 같이 작용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살펴봐야 겠다.
자미해가 있다고 해서 이 둘이 다 서로에 대해 영향을 끼치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귀염둥이

子뽕뽕未   <- 午



운은 년월일시를 거쳐온다.
이 사주는 자미 해가 들어 있지만 자수가 오미합을 방해하지 못한다.

왜냐 저만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는 자의 눈치 보지 않고도 오와 실컷 놀 수 있다.
월지에 자가 있어도 마찬가지.

이미 미 입장에서는 오와 실컷 놀았기에 별 미련이 없다.


재롱둥이

子뽕뽕未   <- 丑



이 경우는 자가 축을 합하려고 하나 미가 앞에서 가로 막는다.
이 미는 자에 대해서 이간질 요소가 된다. 여기에 일간을 함 넣어보자.

 
고甲지전

잼남子未   <- 丑


 
자수 인성이 축토를 만나 놀려고 할 때 미토라는 이미 갖추고 있는 재성이 움직여서 가로 막는다.
인성이 어머니고 미토 재성은 아버지.

이 사람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딴 남자와 노는 걸 가만 두고 보질 않는다. 의처증이 있는 아버지.

이 사람 스스로도 자수를 미토의 간섭 안에서만 써야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런 간섭을 자꾸만 하는 사람이다.

 
핼甲포터

굿未丑子



이건 자가 축과 합을 하려고만 하면 미가 옆에서 훼방을 놓는다.

운이 따로 필요없다.
인생 전반이 늘 훼방과 간섭이다.

이건 제대로 해가 된다.

미토가 축미충을 치는 것 외에, 자수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해가 됨을 읽어줘야 한다.


희기는 어떻게 가릴까.

丙      辛      庚      戊      坤
申      亥      申      辰      命



이 사주는 신해 해가 있다.
해수가 인해합을 하려고 할 때 앞에서 인신충으로 합을 막아버린다.

경인년을 주목해보도록 하자.

이 사주는 뿌리 없는 관이 일단 포인트다.
경인년 시간에 뜬 병화가 운에서 오는 인목에 뿌리를 내리고 장생을 얻으니 관이 움직인다.

년초에 관이 움직인다.
재운이 들어와 관이 움직이니 돈과 관련한 상황이다.

해수가 인목이랑 합을 치려고 준비중이다.
해수는 식상. 식상은 나의 취향. 재미. 한 번 마음껏 끼를 부려서 재와 관을 취해오려고 마음을 잡고 있는데, 앞에서 신금 비겁이 가로막고 인목을 충으로 날려버린다.

스스로 걷어차고 나오든지 경쟁자가 훼방을 놓는다.

이 팔자는 재성이 미약하다.
미약한 것이 들어와 반갑기도 했고, 관을 움직여 주었으니 곱절로 반가웠으나 신금의 훼방으로 인목이 날라가고, 해수가 끼를 부리지 못하여 더욱 아쉽다.

신해 해의 훼방을 제대로 느끼는 한 해였을 것이다.

Comments

G 솔미 2023.07.19 04:45
ㅎㅎㅎ 재밌습니다. 파..해.. 의 느낌은 뭐랄까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옆에서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
딸애가 신해일주이고 고지전 보구 슬퍼서 좀 울었다고.. 엄마~ 세상에는 전쟁같은게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근데 사는게 전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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