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궁합에 관한 이야기

사주팔자 궁합에 관한 이야기

G 임자 2 3,430 2022.08.20 12:36

궁합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론이 존재합니다.
 
일주론으로 보기도 하고, 순전히 일간으로 봐서 상생하면 좋다 하기도 하고, 납음의 상생, 4년 차이는 궁합도 안본다는 얘기는 삼합의 이론에 의거하고, 서로의 격국을 보기도 해서 관격은 인격을 만나는 게 좋고 식상격은 재격을 만나는 게 좋고, 대운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가야 한다, 서로간에 부족한 오행을 채워줘야 한다, 용신이 상생해야 한다 등등등

이렇게 다종다양한 이론의 파노라마를 보노라면, 그 만큼이나 궁합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고, 어쩌면 궁합은 사주학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해요.

그래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주학의 나라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궁합에 대해 꼭 한 번 개념을 세워놓는 과정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람들은 왜 그리도 궁합을 궁금해 하는지부터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나와 짝이 맺어지는 사람과 살아가는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물론 1차적인 이유가 되겠지요.

결혼이 인륜의 대사라고 하잖아요.
태어나서 자라고 부모님의 양육을 받는 과정이 인생의 전반전이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2세를 갖고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것은 인생의 후반전이자 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사건이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처덕이라든가 남편덕에 대한 궁금증 또한 가미가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부분이 궁합을 보는 핵심적인 이유가 아닐까 저는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힘들게 보냈던 사람은 당연히 후반전에는 좀더 빛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잘난 남편, 잘난 마누라 얻어서 팔자 한 번 고쳐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오행상 목이 부족한 사람이 목 오행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면, 당연히 목오행이 많은 사람과 짝을 이루면 좀더 나은 삶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것입니다.

궁합을 보고자 하는 심리에는 단순히 배우자 될 사람과의 상생하는 관계를 알고자함 이외에 삶의 판도를 바꾸어보고자 하는 심리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에 의거하는 한, 궁합을 보고 배우자를 고른다는 것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어쩔 수 없는 숙명에 고개 숙이기보다는 인간이 바꿔나갈 수 있다는 개운법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궁합을 다루려는 사주쟁이는 어떠한 모순점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팔자술은 인간이 팔자대로 산다는 원칙하에 세워진 학문입니다.

그렇다면 한 인간의 팔자에는 자신의 인연이 될 사람의 특징과 성격, 만남의 기회라든가 지식 정도, 재산 정도, 사회적 위치의 정도가 드러나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자신의 팔자에 나타난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게 팔자술의 대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이 될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개운법이 가미되면 문제가 어려워지죠.
이 사람이 타고난 팔자 안에서 만나는 배우자의 그릇이 이 정도인데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순히 일지합이네, 천간합이네 하면서 둘이 결혼해도 좋다고 얘기해준다는 게 팔자술의 원칙에 맞는 일인가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오행을 서로 보완한다는 측면에 대해서 생각해보죠.
남자 목일간의 사주에서 재성은 토인데요. 목일간에 토가 없는 사주가 있다고 쳐요.

그럼 이 남자는 일단 사주에 여자가 없어요. 여자가 없다고 해서 결혼을 못한다는 건 없겠죠.

대신 여자가 능력이 있어서 바깥으로 돈다거나, 어쨌든 자주 볼 일이 없거나 주말 부부가 되거나, 기러기 남편이 되거나 하는 것이 이 남자의 숙명일 텐데요.

이러한 고려 없이 무작정 오행을 보완한다고 토 오행이 많은 여자를 만나면 좋겠네요, 하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거 참 실험해 볼 문제도 아니고 말이죠.

거기다 이 여자 입장에서는 사주에 남자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면 어떤 종류의 모순이 드러나게 되잖아요.

남자는 팔자에 여자를 가까이 두고 볼 수 없는데 여자는 남자를 가까이 두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런 사람 둘이 결혼해서 인생을 살아간다면 뭔가 합치될 수 없는 엇갈림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러나 인간은 선택하는 동물이잖아요. 미래는 열려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 동물이잖아요.
따라서 숙명과 개운 사이에 서서 배우자에 대한 조언을 적절하게 조율해야 할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 인간의 힘을 존중하는 팔자쟁이의 또다른 숙명과 같은 걸 텐데요.

즉 당신은 팔자에 나와 있는 대로 이러이러한 여자를 만나 이러이러하게 살 거다 하면 뭔가 허무해진다는 건데요.

숙명론에 따르면 처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남자의 팔자 또한 정해져 있고 남편의 조력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여자의 팔자 또한 정해져 있을 텐데요.

반대로 개운론의 극단론에 따르면 팔자가 뭐 그리 중요하요? 운명은 내가 개척하는 것이지 에헴,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한테는 팔자술 자체가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이러이러한 장점을 살리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테니 그런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처가 이러이러한 여잔데, 당신의 숙명 안에서는 그래도 이러이러한 여자를 만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해줘야 하는 게 균형 잡힌 팔자쟁이의 숙명이 되겠지요.

궁합에서 사실 가장중요한건 두 사주가 서로 격이 맞냐 안맞냐가 중요합니다.
일주오행이나 조후 등등으로 아무리 궁합이 잘 맞는다 해도 본질은 변하지 않죠..

예를들어 일주끼리 정임합이 되어 겉보기에 아주 잘맞는거 같은 궁합이 있다고 했을때, 정화는 밤 바다를 비추는 크고 화려한 등대불빛인데 임수가 썩은 물이 된 탁한 바다라던지.. 매말라 버린 호수 같은 거라면.. 등대 화려해 봤자 뭐합니다..아무소용없죠.

이런 궁합이 바로 우리가 처한 현실은 못마땅스럽지만 사랑하기에 같이 살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Comments

G 2022.08.21 05:57
모든것은 애초,주어지고 정해진 인연 관계에 따라서 맺어지고 엮어지고 살아가게되는것이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듯,무심코 의식하거나 작심하지 않아도 만나지고 또 헤어지는것이 인연인듯하죠.
G 2022.08.30 11:31
시절인연.물각유주이듯,부부연인은 물론 사람과의 만남 인연 관계 그리고 이별도 좋든 싫든 어쩔수없는 이미 주어지고 정해진것이죠.
궁합.사주팔자.택일.풍수...이러한 조언 팁도 헛된것으로 이미,모든 인생사 만물 만상 만사도 기정사실 이연지사인것이죠.(모르고 의식하지않고 보지않아도 선택결정 당락 옥석은 어차피,정해진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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