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진입하는 사람이다.

2010년대 초반에 미국에 살았었는데 그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고단백, 고지방음식에 존나 꽂혀서 하루종일 햄버거에 텍사스 바베큐 립, 뉴욕 피자 이런 것만 먹었음. 

20대 초반이겠다 유학나와있어서 내가 먹고 싶은거 먹고 사는게 더 좋고해서 암튼 거짓말안하고 하루 세끼 콜레스테롤 존나 높은 음식만 몇 달을 진짜 처묵처묵함.

살찌는 체질은 아니라 몸무게는 그렇게 안늘었는데 저렇게 먹다보니까 몇 달 후 한국가고 나서 몸이 진짜 움직이는게 힘들어진다는 걸 느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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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2012년 여름이었음.

한국에 들어왔는데도 버릇 못고치고 한식을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계속 고열량 음식만 먹고 살았었음.

하루는 숨쉬는게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귀찮지만 관리좀 해야겠다 싶어서 집 주위에 산책이나 갔다가 집 올때 빅맥이나 먹어야지 생각하고 나갔음.

조금 걷는데 여름이라 덥고 습해서 숨이 진짜 안쉬어지더라. 그리고 심장이 갑자기 쿵쾅쿵쾅 뛰는데 몸이 좀 이상한걸 느끼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갑자기 빛이 확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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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고 보니까 내 방에 누워있었음.

아 ㅅㅂ 꿈 이러고 깨어나는데 갑자기 내 방 모습이 무한개로 촤악 펼쳐지더라. 인터스텔라에 나온 머피의 방 관찰하는 입장처럼 그런식으로 방이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졌었음.

그리고 그걸 보고 걸어다니면서 느낀게 내가 내 과거 모습을 원하는대로 볼 수 있구나였음. 이 때가 인터스텔라 나오기 전인데 후에 인터스텔라 영화 감상하고 충격 먹었음.


암튼, 내 방뿐 아니고 우리집 더 나아가 전세계의 모습을 그냥 걸어다니면서 시간 제약없이  계속 볼 수 있는거임. ㅅㅂ 존나 기이한 꿈이네하고 막 돌아다녔음.


걸어다니면서 미래도 가보고 과거도 가보고. 먼 미래일수록 한참을 걸어야해서 힘들었는데 진짜 미래도 보고옴 (한번씩 인터넷에 존티토니 뭐니 미래에서 왔다는 사람들 이 경험하고 나서 얘네들도 이런 식으로 미래를 봤겠구나 싶더라)


그리고 정처없이 과거로 걸어가서 내가 태어나는 순간도 보고 옴. 내가 장남인데 90년대 초반에 첫째가 태어났다고 친가어른들이라 외가어른들 다 모여서 기뻐하고 하는거 내 눈으로 보니 눈물이 핑돌더라. 내가 그대로 저렇게 축복받고 태어났구나 싶어서.


그렇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목적없이 그냥 이상한데를 배회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그러니까 어디서 형체는 안보이는데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거기는 가지마"

그래서 내가 "왜요 저기로 가면 어딘데요?" 하고 물으니까

"거기는 더 높은 차원이야" 이러더라

"더 높은 차원으로 가면 뭐가 다르나요?" 하고 내가 물어보니까

"저기는 시간이 2차원이야. 시간을 앞뒤로도 가지만 양옆으로 갈 수도 있어. 넌 아직 저기 가면 안돼" 이러더라

시간이 양옆으로 간다고? 이게 뭔 개소린가 싶어서 다시 "시간을 어떻게 양옆으로 가요?" 하고 물어보니까

"동시간대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온갖 세상이 존재하는데 시간을 옆으로 가면 같은 시간대에 있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거야" 이러더라. 

내가 공학도고 현대물리 배우면서 다중우주론도 들어보고 해서 대충감은 잡았는데 저런 소리를 들으니 진짜 저기 가보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그 목소리 무시하고 그 높은 차원들어서는 길로 발걸음을 옮기니까 "다음에 와서 봐라 껄껄"하고 웃더니 다시 내 눈앞에 빛이 번쩍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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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해서 일어나니 병원 응급실이었음. 길거리에서 쓰러진거 하필 주위에 경찰차가 있어서 나 태우고 응급실로 왔다더라

우리 부모님도 와계셨고.

이 때 대충 치료마치고 콜레스테롤 음식 절대 먹지말라고 당부하는 의사센세 말을 듣고 한 1주일 뒤에 퇴원을 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때 일로 몸건강 관리 존나 열심히 하고 있음.

한번씩 그 때 겪었던 꿈같은 일을 떠올려보고하는데 그냥 진짜 내가 꿈을 꾼거 같긴함. 근데 뭔가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는 느낌도 듬. 죽고 나면 우리가 영혼이라고 부르는 뭔가 의식을 가진 어떤 것이 더 고차원로 올라가서 돌아다니는데 그걸 사후세계라 하지 않을까?

세줄요약:

1. 심근경색은 아니었는데 그 비슷한걸로 한번 기절했었음
2. 고차원세상에서 갔었던 꿈을 꿈
3.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