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봐주던 할머니가 사람 쉽게 미워하는 거 아니랬음

사람을 쉽게 미워하면 이게 습관이 되어서 조그만한거 하나에도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그게 커지면 혐오가 되면서 저주까지 발전한다고 하더라



근데 왜 저주하면 안되냐고?

저주 거는 건 귀신이 그 사람을 해코지하도록 비는 행위임

너가 해코지 하는게 아님



귀신이 저주 받은 사람한테 가서 해코지를 하는 거임

근데 귀신이 공짜로 해줄까?

사람 해코지하는 흉한 귀신이 무슨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이거 할머니가 그대로 한 말임)

대가 없이 그 짓을 할것 같냐고



결국 저주 거는 사람의 기운을 다 받아가서 그 사람을 해코지하는 거임



여기서 이상한 점 발견했어?



저주 거는 사람의 기운을 뺏어가는게 아니라 받아간다고 표현하는 거

저주를 거는 행위 자체가 자신의 운을 귀신한테 갖다 바치는 거야

그래서 누군가를 저주하는 사람은 절대 행복해질수 없대



그러면 그 사람 굿을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물어봄

(할머니가 우리 점 봐주다가 갑자기 대기실로 가서 어떤 손님 쫓아냈었는데, 그 사람 가리키는 거임. 이건 혹시나 념글간다면 자세히 썰 풀어줄게)



그런 귀신은 굿으로도 못쫓아낸대

자기가 사람 미워하면서 자꾸 귀신한테 기운을 갖다 바치니까 귀신이 안들러 붙을 수가 없다고

굿해도 결국 다시 들러 붙는대



막 사람 미워하고 혐오하고 그런 사람들은 잘 보면 주위에 사람도 없대

들러붙은 귀신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그게 사람들에게 음침하게 느껴지는 거

그래서 주위에 사람이 없대





점이라 맹신하진 않지만 들어두어도 나쁠것 없을 것 같아서 글 남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