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군대에서 일어난 일

(실화) 군대에서 일어난 일

G ㅇㅇ 0 4,624 2020.09.07 16:25


필자는 대학원생인데(ㅅㅂ), 연구실 사람들과 다같이 학회참석 겸 MT로 얼마전에 경주를 갔다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남은 사람들끼리 숙소에 들어와서 술 한잔을 더하고 있는데, 여름밤이기도 하고 필자도 무서운 이야기에 자신이 있었기에 은근슬쩍 무서운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끌어가고 있었음

군대에서 있었던 공포썰 몇개 풀어주니 사람들 모두 '오...' 거리고 있는터라 이번 술자리의 주인공은 나인것이구만 거리고 있었는데 연구실 후배의 썰 하나로 그친구가 바로 1등 먹음.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해볼까함


연구실 후배를 편의상 진석이라 하겠음
진석이는 군대시절에 헌병대 운전병 비슷한걸 하다왔음. 비슷한거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타 다른 부대의 운전병들과 하는일이 조금 달라서인데, 정확히는 타 부대에서 무슨 일이 생겼다고 헌병대에 연락이 오면 부대 간부를 태우고(헌병대 내에서는 수사관님이라고 불린다고 함) 사건 발생지까지 출동하는 일이라고 함. 진석이 말로는 이 보직이 꿀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출동이 그리 잦지 않고 간부의 연락을 받아야해서 개인 휴대폰이 있다고 하더라. 하지만 이 썰 하나 듣고나서는 꿀보직은 개뿔 징집병 끌어다가 이딴거 시키는 K-군대를 원망하게됨

어느날 새벽 3시쯤에 불침번이 진석이를 깨우고는 지통실로 올라가 보라고 했다고 함. 그래서 진석이는 곧장 지통실로 올라갔는데, 수사관님이 와있었다고 함. 수사관이 진석이에게 당장 1호차 준비시키라고 하고는 보고내용을 들려줬는데 그 내용이
"어떤 병사 하나가 자신의 발목이 담긴 봉지를 들고 지휘통제실까지 기어서 올라왔다" 였다고 함

진석이는 속으로 '시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하고선 잠이 덜깬 뺨을 두어대 쳤다고 함. 그러곤 바로 수사관이랑 1호차타고 사건이 발생한 부대로 출동했는데, 도착하고 막사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피냄새가 너무 지독하게 났다고 함. 핏자국은 1층 화장실에서부터 중앙계단을 통해 2층 지통실까지 이어져있는데, 수사관은 사건을 확인하느라 바쁜지라 현장 사진을 진석이가 찍어야했기에 구역질을 참고 중앙계단과 화장실 입구의 사진을 찍었다고 함.
그리고 화장실 내부의 사진을 찍으러 들어가자마자 바로 구토... 화장실 바닥이 온통 피바다이고, 특히 2사로 변기는 참혹했다고 함. 그리고 특유의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진석이 말로는 피바다보다 그 냄새가 너무 역했다고 함. 무슨 김치찜 냄새라고 했던가 여튼 ㅇㅇ

겨우겨우 사진을 다 찍고 지휘통제실로 올라가보니 수사관이 대충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함. 내용인즉슨, 발목을 자른 병사 말로는 독사가 자기 발목을 물어서 독이 퍼질까봐 빨리 잘라야겠다는 생각에 창고에서 그라인더를 가져와서 1층 화장실에서 잘랐다고 함.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인것이,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독사가 자기 발목을 뜬금없이 물었다는 것도 말도 안되고 그렇다고 자기 발목을 그라인더로 자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진술에 이상한 점을 발견한 수사관은 입원한 병사의 잘린 발목을 확인하고(물린자국이 있을리가 없지) 의심이 아닌 확신을 했다고 함. 그 병사는 다름아닌 조현병이었던 거임...

결국 그 병사는 그대로 의가사전역을 하고, 진석이는 정신과치료를 받았다고 함(진석이 이놈도 미친놈인게, 정신과치료를 나라에서 해준다고 좋아하더라.. 당연한거야 미친놈아)

여담으로 위 사건은 충격적이기로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진석이 말로는 뉴스에 보도되지 않았다고 함. 그래서 그 이후로 진석이는 군대발 보도는 절대 안믿는다고. (걔말로는 총기사고도 꽤나 난다고 카더라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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