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쳐다보면 안되는 이유

귀신을 쳐다보면 안되는 이유

G Phantom 0 4,061 2021.03.05 22:31

5년전, 남자친구와 함께 어느 고개 앞까지 드라이브 한 적이 있다.

그 고개는 그 지역에서 제법 유명한 심령 스팟으로, 반신반의하면서 우리는 그 고개 근처에 있는 폐가 곁을 차로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나는 과거에 몇 번 우연히 귀신을 만났던 탓에 긴장하고 있었다.

 

운 나쁘게도 평소에는 가지고 다니던 염주조차 놓고 온 터였다.

그 폐가 주변은 출입 금지 로프가 쳐져 있고, 2미터 가량은 되어 보이는 풀이 수북히 우거져 있었다.

거기다 낡은 대형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있어 사람이 있을만한 공간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집 옆에서 등을 보이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그 옆에 갓난아기를 안은 여자가 멍하니 서 있었다.

 

직감적으로 이 사람들은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이 왔다.

어째서였냐고 하면 그 사람들만 회색으로 보였던 탓이었다.

마치 컬러 TV에서 한 부분만 흑백으로 출력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자친구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듯 그냥 운전을 하고 있었지만, 같이 따라왔던 친구가 갑자기 나에게 외쳤다.

[옆을 보지마!]

나는 옆을 의식하지 않고 앞만 보고 있었다.

 

잠시 뒤 친구는 [이제 없어졌네. 아까 옆에 왠 할아버지가 붙어 있었어.] 라고 말했다.

나를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친구는 나 이상으로 영감이 강해서 자주 직장에서 귀신을 보곤 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나는 친구에게 그 할아버지의 모습에 관해 물었다.

백발 머리에 가는 몸, 그리고 흰 셔츠...

내가 아까 봤던 할아버지와 똑같았다.

 

무서워서 떨고 있자니 친구가 나에게 꾸짖었다.

[너 아까 저 집 지나갈 때 집 쪽을 보고 있었지? 그러면 안 돼! 네가 쳐다봤기 때문에 따라온거야.]

정말 무서워서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 집 주변에서 그 할아버지가 보이곤 했었다.

다행히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한 요즘에는 그런 일은 없다.

그 고개 쪽으로는 이후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다.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
936 공포 받으면 죽는 악마의 전화번호 G 산다라 2021.02.25 4958 5 6
935 공포 장재진 전 여친 부모 살인 사건 G 민트초코 2021.02.09 13820 13 5
934 공포 20대 초반 여사원 자살사건의 진실. JPG 댓글+1 G ㅇㅇ 2022.08.16 3237 0 4
933 공포 1980년대 홍콩할매 귀신 괴담 퍼졌던 이유 댓글+1 G 어거스틴 2022.05.27 1948 1 3
932 공포 한국 최악의 여자 살인마 고유정과 무당 댓글+1 G ㅇㅇ 2022.09.28 2650 0 3
931 공포 귀신 보이는 여동생 댓글+1 G ㅇㅇ 2022.08.30 1714 1 3
930 공포 사이코패스 테스트 댓글+1 G 셔먼 2022.03.21 2714 3 3
929 공포 전라도 층간소음 정글도 참수 살인사건 ㄷㄷ 댓글+3 G 도우너 2022.06.24 7962 1 3
열람중 공포 귀신을 쳐다보면 안되는 이유 G Phantom 2021.03.05 4062 1 2
927 공포 (공포) 블루핸즈 시흥점 카센터 사장이 진상에게 불질러버린 사건 댓글+1 G 카멜필터스 2020.09.02 7288 0 2
926 공포 전라도 신안 염전노예가 되는 과정 댓글+2 G 굴라쉬 2022.01.25 3634 1 2
925 공포 (공포/사진주의) 물에 빠져 죽은 여고생과 물귀신 댓글+1 G 햄릿 2022.01.09 7169 3 2
924 공포 (그것이 알고싶다) 이윤희 실종사건! 댓글+2 G ㅇㅇ 2022.09.28 3266 0 2
923 공포 어둠자폐증 댓글+3 G ㅇㅇ 2022.09.02 2359 1 2
922 공포 (공포) 카레먹을래? 계곡갈래? 루나살래? 나스닥할래? 댓글+2 G 마이클 2022.07.01 531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