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운 오면 사람들 보통 이런 생각이 듬.
“요즘 왜 이렇게 안 풀리지?”
“내 선택이 다 틀린 거 같음”
근데 그게 네가 병신이라서가 아니라 아예 안 맞는 걸 풀세트로 입혀놓은 기간이라 그럼.
이 시기 특징이 뭐냐면 입는 옷부터 이상해짐.
거울 보면 이게 나야? 소리 나옴.
남들은 괜찮다는데 본인은 계속 어색함.
먹는 것도 마찬가지임.
예전엔 잘 먹던 거 갑자기 체하고 괜히 위장 예민해지고 몸이 계속 이거 아님 신호 보냄.
사는 공간도 문제다. 집, 동네, 방 형태 전부 마음에 안 듦.
가만히 있어도 답답하고 이유 없이 피곤함.
직업이나 하는 일은 더 심각함.
이게 내가 원해서 시작한 건지 떠밀려서 하고 있는 건지 구분도 안 됨.
취미도 손에 안 잡히고 뭘 해도 재미 반감됨.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음.
주변에 이상하게 안 맞는 인간들만 남아 있음.
대화하면 자꾸 엇나가고 괜히 기 빨리고 집에 오면 현타만 옴.
여기서 다들 실수하는 게 그래도 나한테 맞는 걸 찾아야지 이거임.
기신운은 맞는 걸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막힘.
이상하게 타이밍 다 어긋나고 괜히 시도만 늘고 결과는 없음.
이유는 그 시기는 너한테 안 맞는 게 뭔지 몸으로 외우는 기간이라서임.
운이 너한테 친절하게 이건 네 길이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거 아니니까 다시는 헷갈리지 말라고 패면서 가르치는 구간임.
그래서 이때는 잘 고르려고 애쓰는 놈보다 그냥 겪고 체크하는 놈이 덜 다침.
이 옷은 아니구나
이 일은 오래 못 가겠구나
이 인간이랑은 거리 둬야겠구나
이거 하나하나가 다 데이터임.
기신운은 성공하라고 있는 게 아니라 탈락 목록 만들라고 있는 시기임.
이걸 버티고 나가면 나중에 선택지 줄어들어서 이상하게 고민이 적어짐.
그때 가서 아 그래서 그때 그랬구나 하고 이해됨.
그러니까 지금 인생이 전반적으로 안 어울려 보이면 대충 맞게 살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테스트 구간이구나 하고 넘겨라.
억지로 맞는 척하다가 자기 정체성만 더 갈림.
뭘해도 손에 안붙고 잘못 선택한 느낌 계속 들고 나만 병신된거 같고 남들 인생은 잘 굴러가는거 처럼 보이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나려고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