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신이라는 게 태어나자마자 풀셋으로 박혀있는 건 아닌 듯함.
대충 서른 전후쯤 되면 하나씩 자리가 잡히는 느낌이고, 그 사이에 각인되는 계기 같은 게 분명히 있음.
기신이니 흉신이니 이름 붙여봐야, 결국 쓰게 되면 쓰는 거고 못 쓰면 못 쓰는 거임.
그래서 맹자가 천시 지리 인화 타령한 것도 그냥 폼이 아니라, 결국 사람 손 타는 게 제일 크다는 말 같고.
원국에 없는 글자는 겪는 거지 쓰는 게 아님.
예외적으로 10대~20대 대운에 잠깐 들어온 글자는 기억은 남아서, 토에 좀 체화돼서 작은 운 왔을 때 흉내 정도는 냄.
근데 대운 지나고 나면 신기하게도 그쪽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싹 식어버림.
원국에 없는 글자가 들어오면 애초에 생각해본 적 없는 영역이라 당황부터 하게 되고,
대운급으로 크게 와야 3~6년 헤매다가 겨우 조금 쓰는 수준임.
그래서 원국에 없는 글자로 용신 기신 따지는 건 솔직히 뻘소리에 가깝고,
인생 길흉을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단식임.
사회생활 잘 풀리는 기운이랑 실제로 이익 남는 기운도 다 다르고,
몸에 좋은 기운이랑 돈 되는 기운도 또 다름.
화용신이니까 술 담배 커피 다 좋다 이러면, 그게 몸에 진짜 좋겠냐는 거지.
없는 글자는 기본적으로 남이 대신 해주는 글자고,
그래서 고마움 배우라고 있는 거지 내가 완전히 이해하라고 있는 건 아닌 듯함.
있는 글자는 사주 공부 안 해도 이미 알고 있어서 그냥 그렇게 살게 되는 거고.
대운 지나가면 아 내가 왜 그땐 그걸 그렇게 진지하게 했지…? 이 현상 존나 흔함.